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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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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은 아니고 구판 소장 중인데 가끔 비보드게이머 영업용으로 쓰기 적당합니다. 신판까지 나올 정도니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된 게임입니다만, 가벼운 카드게임이다보니 깊이와 재미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만 비슷한 포지션의 게임이 이미 있거나 영업용으로 쓸 상황이 자주 있지 않다면 필구까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이머의 최종단계는 보유한 게임 수에 맞게 집을 고르는 단계입니다. 보드게임을 위해 인테리어(선반)에 손을 대신 순간 이미 최종단계로 가는 열차를 타신 겁니다. 이번 역은 입덕, 입덕 역입니다. 내리시는 문은 없습니다.

가이아 프로젝트 긱 웨이팅이 4.29로 최상급이라 이제 다른 어떤 게임을 해도 '에이 가이아보다 쉽네' 라는 한마디로 쉬운 게임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보린이를 단숨에 보드게임계의 고인물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게임이죠.

축하드립니다. 이제 선반을 더 놓을 수 있는 집만 사시면 되겠군요!

다음 중 올바른 것을 고르시오. 1.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2. 트와이스 모든 멤버의 이름, 생년월일, 취미, 키, 신발사이즈까지 외우고 있지만 트와이스 팬은 아니다. 3. 가이아 프로젝트는 했지만 보린이는 벗어나지 못 했다. 4. 1~3 중에 답이 없다.

처음부터 잘 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돈을 받고 판매하는 기업인 만큼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한 평가가 기업에게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음에는 더 잘하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을 수도 있겠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질책했던 사람들도 그 기업을 응원하게 될 겁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당장 터진 이슈를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매우 중요합니다. 발빠른 대처로 오히려 평가를 올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디셉션 같은 경우는 그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상당히 긴 기간 연기가 되었는데 피드백이 부족해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죠. 그나저나 '돈이 안 되는 매니아게임'도 점점 옛말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메나 펀딩 금액이 억단위를 찍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물론 구성 대비 가격으로 봤을 때 박리다매인 것 같아 순이익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ALG는 디셉션 연기, 리스보아 타일밀림 등의 이슈가 있어서 '일을 순탄하게 진행하지 못 하는 회사'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뜬금포 메나의 핵이득 펀딩과 공룡섬 컴포 업글 등 훈훈한 일들이 있어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버니킹덤은 리차드 가필드 작품이라서 식겁하긴 했는데, (고딩때 매직 더 게더링에 용돈을 바쳤던 1인으로서...) 깜찍한 테마와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보아 가벼운 게임인 듯 하고, 게다가 최근 질러놓은 게임들이 많아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네요.

녹티스시티 카드를 비롯하여 카드의 기능이 기본 배치 제한 규칙과 상충하는 경우 *표시와 굵은 글씨로 '배치 제한조건을 무시하고' 같은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플레잉 카드에 일러스트만 넣어서 펀딩하는 건 전혀 관심도 없었고 구매할 생각 1도 없었는데 이건 취향을 무시하는 퀄리티네요. 그리고 일러스트가 여성 캐릭터 일색인 경우 높은 노출도로 과도하게 성 상품화를 한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더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다만 이런 퀄리티면 제조단가가 무시무시할 것 같긴 한데 과연 펀딩 금액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미 흠잡을 데 없는 퀄리티라 과욕인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쭤보고 싶습니다. 1. 카드 사이즈가 기존에 자주 쓰이는 사이즈의 슬리브에 딱 맞는 사이즈인지? 2. 여성 캐릭터 외에 다른 버전의 일러스트 계획은 없으신지?

다른 분들 말씀대로 상위호환, 하위호환은 보드게임에만 쓰는 용어는 아닙니다만, 상황에 따라 의미가 좀 다르게 쓰입니다. 전자제품이나 소프트웨어에서 신기종이 구기종과 호환되게 만드는 것을 하위호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차기 기종까지 미리 고려해서 호환성을 맞추는 것을 상위호환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플스4에서 플스3 게임이 돌아간다면 플스4가 하위호환이 되는 거고, 반대로 플스3에서 플스4 게임이 돌아간다면 플스3이 상위호환이 되는 거죠. (실제로 이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게임에서의 상/하위 호환은, 비슷한 능력을 가진 두 개체가 있는데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능력을 모두 포함하면서 더 높은 성능을 가졌다면 성능이 높은 쪽을 상위호환, 낮은 쪽을 하위호환이라고 합니다. 두 보드게임의 스타일이 비슷한데 한 쪽이 게임성이나 재미가 더 우월하다면 우월한 쪽을 상위호환, 반대쪽을 하위호환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잡담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간간히 잡담으로 보드게임 외의 주제로 대화가 오가는 것도 좋죠. 1. 주로 보드게임 관련 글 위주, 간간히 잡담 및 유머 2. 보드게임 관련 글 일색 3. 주로 잡담, 간간히 보드게임 관련 글 4. 게시판 사망 (현 다다 수준) 개인적으로 1>2>3>4 순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지화 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분명 같은 뜻인데 한국어로 써놓으면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독일인이 보는 베런파크와 한국인이 보는 곰공원의 느낌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서양인들과의 작명 센스 차이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도 제목을 직역하면 너무 밋밋해서 살짝 바꾸거나 아예 새로 짓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원어 타이틀에 특유의 폰트가 들어가서 그 느낌을 다른 문자로 살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죠. 베런파크도 폰트 자체는 밋밋하지만, A 위의 움라우트가 마치 곰돌이의 귀처럼 보입니다. 굳이 움라우트가 제목 위의 선을 뚫고 올라가게 배치한 것도 어쩌면 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마무리 단골 멘트는 설명 끝난 뒤 '참 쉽죠?' @deep 역까지 (전력질주로) 도보 10분 역세권!

문득 예전에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카이스트 출신 교수인 분이 인터스텔라를 보시면서 '아 저거는 물리학적으로 안 맞는데' 이런 분석 하시느라 영화에 몰입이 안 됐다는...

저는 보통 상대방이 숙련자라면 팁은 생략하고, 초심자라면 팁을 주는 편입니다만,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심자라도 게임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빠르다면 굳이 팁을 주지 않는 편이고, 초심자는 아니지만 설명자 혼자 노하우를 아는 상태로 양학당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더라도 최소한 대등한 대결이 될 수 있게 노하우를 알려주길 원하는 경우도 있어서 팁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설명부심은 없지만 원래 설명하는 걸 좋아해서 설명충을 자처하며 설명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는 것도 좋아합니다. 정말 절실히 돌리고 싶은 게임이 아니면 룰북 읽기가 귀찮아서... 전 설명할 때 테마 -> [목표 및 종료조건 / 전체적인 흐름 / 핵심 시스템 ] -> 선택 가능한 액션 및 득점루트 -> 전략적 팁 대충 이런 순서로 설명하는 편입니다. []로 묶인 부분은 게임이나 상황에 따라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보드게임 초심자에게는 게임의 목표와 종료조건을 먼저 알려주는 편입니다. 자세한 규칙을 설명하기 전에 명확한 게임의 목표를 알아야 듣고 있는 규칙들을 왜 이해하고 따라야 하는지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목표 및 종료조건이 테포마처럼 테마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우에도 먼저 설명합니다. 위의 경우 외에는 굳이 서둘러 설명하지 않습니다. 숙련자라면 보드에 그려진 점수트랙만 봐도 '목표야 점수 많이 따는 거고, 종료는 뭔가가 다 바닥나거나 정해진 라운드가 지나면 끝나겠지' 라고 대충 감을 잡으니까요. 핵심 시스템은 일꾼놓기, 액션포인트, 경매, 만칼라, 론델 같은 그 게임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이 게임의 흐름과 더 밀접한가, 아니면 이후 이어질 선택 가능한 액션과 더 밀접한가에 따라서 순서가 바뀝니다. 혹은 여러 핵심 시스템이 조합된 경우 적절한 위치에 배치합니다. 티칼을 예로 들면 타일 경매를 먼저 설명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액션포인트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선택 가능한 세부 액션을 설명합니다. 전략적 팁은 숙련자들에겐 생략하는 편입니다.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낼 수 있고, 그 과정도 재미니까요. 하지만 초심자들에겐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팁을 주는 편입니다. 뭐부터 해야할지 아예 감을 못잡고 헤매다가 멘붕하고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몇년전에 몇천개를 가진 분이 계시다는 얘기는 언뜻 들었는데 그 분이라면 지금쯤 1만개를 넘으셨을지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시네요. 2000년대초 보드게임카페 붐이 일었을 때 보드게임을 즐기다가 붐이 사그라들면서 잊고 지낸지 10여년 후, 우연히 시간 때우기로 보드카페에 갔다가 꽂혀서 보드게임을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0년전 추억의 명작들 위주로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돌려도 재밌더군요. 그땐 보드게임의 매력이 '디지털 게임과 달리 세월이 흐르고 다시 해도 예전의 그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6년이 흐른 지금, 다시 해도 재밌던 그 명작들은 먼지만 쌓여 있습니다. 가끔 입문자 접대용으로 돌리는 경우 아니면 꺼낼 일이 없었고, 그 포지션조차 지금은 새로 나온 가벼운 게임들에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보드게임은 세월이 흘러도 재미가 그대로 였던 것이 아니라, 내가 보드게임을 하지 않아 내 기준이 멈춰있었을 뿐이라는 것을요. 세월이 흘러 다시 해보면 예전같지 않았던 디지털 게임들도, 게임과 완전히 담쌓고 게임의 변천사를 알지 못한 상태로 다시 했더라면 예전만큼 재밌었을지도 모릅니다. 역치의 상승은 어찌 보면 지금이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보드게임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게임을 사모으기 시작한 6년 전에만 해도 긱에 등록된 게임 수는 5만대였는데, 지금은 10만을 넘겼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나온 게임과 비슷한 숫자의 게임이 최근 6년사이에 나온 겁니다. 그 시절엔 긱순위 10위 이내의 게임중에 발매된지 5년 이상 된 게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지금은 2015년보다 이전에 발매된 게임이 딱 2개 뿐이네요. 지금의 고민은 긱순위 최상위권이 몇년간 거의 변화가 없던 과거라면 할 필요가 없는 고민이었지도 모릅니다. '역치 값의 한계가 어디일까?' 라는 의문의 답은 아직은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보드게임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지켜볼 수 있게 최대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을 뿐이네요.

히어로 디텍티드는 보유중인데 괜찮았습니다. 컨셉 자체가 도트 그래픽 이미지와 코믹한 플레이버 텍스트와 온갖 패러디로 점철되어 가볍게 웃고 떠들면서 하는 게임이기에 애초부터 전략성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하는 게임이라 그 목적에 잘 부합하여 더욱 평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텀블벅 초기에 나왔기에 펀딩게임의 이미지가 나빠지기 이전이었다는 것도 있을 겁니다. 반면에 엘데니아같은 경우는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평들을 보니 게임 컴포의 볼륨이나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라 전략성을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쉽고 단순하여 전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안 좋은 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 페이커의 경우는 직접 해봤는데 게임의 재미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기존 다른 게임이 생각나서 개인적으로는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존의 게임을 참고하여 좋은 부분은 응용하고 새로운 것을 더해 발전된 게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입고만 되면 품절되는 인기게임 스컬킹만 해도 위자드의 업그레이드판이죠. 페이커는 러브레터와 쿠 두 게임의 시스템을 하나로 만든 건 좋은데 원래의 시스템을 응용 없이 그대로 가져와 붙여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음악으로 치면 스컬킹이 원곡을 잘 재해석한 리메이크라면 페이커는 매시업이랄까요. (2개 이상의 곡을 부분 부분 따와서 하나의 곡처럼 믹싱하는 기법) 게다가 위자드는 나온지 30년이 넘은, 트릭테이킹 장르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고전 명작이고, 러브레터와 쿠는 몇년 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중현, 산울림 같은 거장의 명곡을 리메이크 하는 것과 걸그룹의 곡을 커버하는 것의 차이? 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한정된 용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하인라인님과 같은 선상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만들어진, 타산지석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게임들은 리뷰만으로도 충분하고, 그보다는 검증된 명작을 구매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딴지게임은 말 그대로 남 딴지거는 견제가 주 목적인 게임입니다. 흔히 우정파괴 게임이라고도 합니다. 전략게임은 보통 내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메인이고 견제는 그 과정에 첨가되는 양념같은 존재인데, 딴지게임으로 분류되는 게임은 애초부터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을 메인으로 삼아 행동의 대부분이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이뤄놓은 것을 파괴하는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으로 해본 가장 큰 내기는 음료수 내기 정도였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동료들이랑 보드게임을 하면 '돈 걸고 하는 거냐', '돈도 안 걸었는데 뭘 그리 열심히 하냐' 같은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꼭 뭔가가 걸려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니 좀 씁쓸하더군요. 굳이 뭔가를 걸지 않아도 순수한 승부욕이나 지적유희를 추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보드게이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이 걸리면 게임의 집중도와 긴장감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 돈이 걸리면 굳이 보드게임 아니라도 가위바위보도 스릴넘치죠. 보드게임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집중시키기 위해 작은 내기라도 걸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드게임 자체의 재미가 아니라 내기의 스릴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써만 보드게임을 하려는 사람은 결국 보드게이머가 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게임은 순수하게 게임으로써 즐기는 사람들과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은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잡담정도는 허용합니다만, 손패나 전략과 관련된 의사교환은 불가능합니다. 아군과 패 교환을 하다보면 파트너의 패 교환 패턴이 대충 보이게 됩니다. 아군에게 최대한 높은 패를 준다던지, 혹은 자신이 캐리하기 위해서 아군에게도 낮은 패를 턴다던지요. 평소 패턴과 다르게 패를 받았다면 전자의 경우 패가 좋아서 티츄를 부르려나보다, 후자의 경우 패가 최악이라 꿈도 희망도 없나보다 라는 식으로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합니다. 내 패가 좋아서 스티를 부르고 싶은데 파트너가 후자라서 좋은 패를 받을 가능성이 없다면 패 교환 전의 스티 선언으로 자신의 패가 좋으니 밀어달라는 어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틀만에 접속하니 댓글 알림이 33개가 떠서 식겁했네요. 내 댓글이 그렇게 욕먹을 글이었나 놀라서 보니 그나마 다행히 제 욕은 아니었군요. 일러스트의 비용은 얼마가 정답이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 한 점을 그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문외한인 저로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고, 문외한이고 아니고를 떠나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큰 부분이라 얼마가 적정 금액이다 잘라 말하기 어렵네요. 다만 제대로 된 일러스트는 단시간 안에 뚝딱 나오는 작업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알바를 해도 받을 수 있는 최저시급과 비교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구요. 일러스트레이터의 경력이나 네임밸류에 따라서도 아마 비용이 크게 달라지겠죠. 설령 훨씬 저렴하게 일러스트를 의뢰할 수 있다고 해도, 길완진님 말씀처럼 정말 최저시급도 안 되는 대가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먹고 살려고 하는 가난한 일러스트레이터의 발버둥일겁니다. 그게 일러스트에 대해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대가처럼 여겨지고,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게 폭리로 취급된다면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겐 상당히 슬픈 일이 되겠네요.

도미니언은 게임의 재미도 재미지만, 덱빌딩이라는 장르 자체를 개척했다는 의의가 큰 게임입니다. 처음으로 덱빌딩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도미니언의 성공 이후 그 영향으로 유사한 덱빌딩 시스템의 게임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졌고, 지금은 많은 보드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시스템 중 하나가 됐습니다. 엘도라도는 못 해봤지만 덱빌딩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든 게임은 도미니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덱빌딩과 유사한 (아마도 덱빌딩에서 파생됐을 것으로 보이는) 풀빌딩 시스템의 게임들까지도 도미니언의 영향이 미쳤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설명 감사드립니다. 커스텀 영웅의 가격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단순하게 일러스트 하나 그리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인건비로만 생각해도 만만찮은 금액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성급하게 상술로 의심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그나저나 Dong-seuk Keum님의 윗 댓글 말씀대로 보드게임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만,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부족해서 항상 마음뿐이네요. 실행에 옮기신 용기를 응원합니다. PS. 제 윗 댓글을 다시 보니 하인라인님의 닉네임을 잘못 적었네요. 죄송합니다.

@하이라인 레어패키지는 이미 5장의 구성이 정해져 있으니, 제작 단가와 판매 가격에 따라서 정해지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수량이 있을 겁니다. 얼마에 가격을 책정해서 손익분기점을 어디로 잡느냐는 판매자의 선택이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구성의 다른 상품과 비교해서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카드 5장 정도 추가되는 일반적인 프로모에 비해 월등히 비싼 금액이기에 한정판이라는 명목의 상술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커스텀 카드와 커스텀 영웅 모두 일러스트 외주로 제작하는데 커스텀 영웅만 20만원인 이유는 펀딩 페이지에 별다른 설명이 없었습니다. 일반 카드 일러스트와 캐릭터 일러스트의 비용차이는 외주 제작 경험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나는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카드 1장에 웬만한 보드게임 4~5개를 살만한 금액인데, 그 비용차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뜨악할만합니다. 텀블벅 페이지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기본적 또는 스트레치골로 제공되는 히든 영웅은 후원을 유도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것을 상술이라고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갓겜을 외치는 사람 중에서 자작 게임을 스스로 갓겜이라고 평가하는 경우는 다른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갓겜이란 단어 자체는 사실 별 의미 없습니다. 그냥 과장 섞인 칭찬이죠. 하지만 그 칭찬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 되면 자화자찬이 됩니다. 게임에 대한 어필은 어떤 부분이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인지를 알려주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평가는 사람들의 몫이죠. 스스로를 칭찬하는 순간 신뢰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비록 첫 단추를 잘못 꿰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펀딩이 되었고 저 또한 그로 인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게 되었지만, 펀딩 성공을 축하드리며 게임성으로 안좋은 여론을 불식시키는 게임으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에버튼 부산도 처음부터 스스로 갓겜이라고 했더라면 좋은 소리를 못 들었을 겁니다. 직접 해보고 작성된 리뷰들 또한 제작자분들이 여러 지역의 온갖 모임을 직접 발로 뛰면서 시연을 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리뷰들이었습니다. 그런 제작자의 태도에서 일단 좋은 첫인상을 갖고 접하게 됐죠. 레오다는 자칭갓겜 논란으로 일단 첫인상을 구기고 시작했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비아냥과 조롱은 저도 좋게 보지 않습니다만, 첫인상을 구기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상하신 상태에서 반대 의견을 접해서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 부분은 이해합니다. 사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임을 직접 해보지는 못 했으니 일단 게임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 외적인 걸로 판단을 하자면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칭 갓겜' 사건이 있겠네요. 자주 언급되다시피 텀블벅에 제대로 검증 안 된 게임성 낮은 게임이 국산게임 응원이라는 미명하에 성공하고, 막상 실물을 받아보니 기대 이하라 그대로 묻히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다보니 텀블벅 펀딩 게임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낮은 상황에서, 제작자가 스스로 '단점 없는 갓겜'임을 자칭하니 신뢰가 안 가는 게 당연합니다. 만약 속 빈 강정 펀딩게임에 실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신뢰가 안 가는 정도를 넘어서 불쾌함마저 느껴질 수 있겠죠. 물론 그저 위트나 자신감 표출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위트는 듣는 사람도 즐거워야 위트고, 자신감을 넘어서 교만으로 느껴지는 멘트였습니다. 둘째로 한정판의 가격입니다. 레어패키지 카드 5장에 2.6만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쌉니다. 이미 검증된 인기게임의 한정판도 이런 가성비로는 안 나옵니다. 심지어 에픽과 전설은 커스텀 영웅 카드 1장 차이인데 가격이 무려 20만원 차이가 나네요. 에픽등급에도 커스텀 카드가 추가되지만 한정판 보드까지 포함해서 2.5만원 추가인데, 커스텀 영웅은 왜 1장에 20만원인지 의아합니다. 아래 어떤 분은 넥슨식 상술이라고 하셨는데, 넥슨식은 아닐지 몰라도 후원에 대한 보답이 아닌 상술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텀블벅은 판매가 아니라 후원이라는 발언을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 가격책정은 더 큰 후원을 한 사람에 대한 보답입니까? 아니면 돈 많이 내는 고객에게 한정판을 판매하는 것입니까? 국산 게임 펀딩 하면 최근에 펀딩된 부산을 빼놓을 수가 없네요. 보드게임판에서 오랜 기간 잔뼈가 굵으신 분들의 프로젝트인데다가, 충분한 테스트 플레이로 검증을 마쳤음에도 기꺼이 비판을 수용하고, 심지어 게임의 단점을 꼬집는 리뷰마저 텀블벅 페이지에 링크를 걸어두셨죠. 부산의 단점을 지적하는 의견은 많았습니다만, 그걸 갖고 비아냥대고 조롱하는 글은 본 기억이 없습니다. 저는 비아냥과 조롱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댓글들이 달리는 걸 보면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그런 댓글을 정당화나 합리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게임에는 달리지 않는데 어떤 게임에는 달린다면, 그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테포마 카드를 보시면 카드 왼쪽 아래에 작은 삼각형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와 아이콘이 없는 카드가 있습니다. 아이콘이 있는 카드는 대기업 시대 카드인데, 대기업 시대 카드, 기업선택카드를 포함하고 모든 생산력을 0에서 시작하는 본룰과, 대기업 시대 카드와 기업선택 카드를 빼고 초보자 기업만 선택하고 모든 생산력을 1에서 시작하는 튜토리얼 모드가 있습니다. 카드 종류와 기업의 능력차이가 없으니 고민할 요소가 적어지고 생산력을 기본으로 갖고 시작해서 진행이 빨라서 초심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줍니다. 바로 본룰 적용이 버거우시면 튜토리얼부터 해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듯 합니다. 그리고 어떠어떠한 카드들이 있고 어떤 상황에 어떤 카드가 필요한지 감이 잡히실 때쯤이면 본룰 적용과 함께 드래프트룰을 적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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