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님의 블로그 | 보드라이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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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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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만 당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액권으로 쓸 수도 있지만 고액권으로 쓸 수도 있어서 크기가 약간 어중간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전 고액권으로 쓰고 싶어서 오히려 더 크게 나왔으면 했어요.

지르셔도 후회는 안 하실 것 같습니다.

투척 무기로 활용해도 좋고 자루에 다 넣고 휘둘러 철퇴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순수하게 보드게임이 목적인 모임이면 보통 나이로 컷 하진 않습니다. 나이로 컷 한다면 대체로 보드게임은 빌미이고 주 목적은 친목 또는 이성 만남이 목적인 곳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가본 모임들은 대체로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나이 무관 상호 존대가 기본이고, 상대가 나이가 어리다고 꼰대질 하는 사람도 상대가 나이가 많다고 틀딱 취급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얼마전 저랑 띠동갑인 분들과 친해져서 조만간 저희집에 초대해 같이 놀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그리고 40대 보드게임 인구도 꽤 많습니다. 2000년대 초 보드카페 붐이 일었을 때 가장 많이 즐겼을 당시 대학생이었던 세대가 지금 40대니까요. 그때부터 쭉 즐겨온 것은 아니더라도 계기만 있으면 다시 보드게임에 빠질 수 있죠. 저도 그렇게 10년 전에 입문했는데, 당시에는 보드게임이 지금보다 저변이 훨씬 좁던 시기라 보드카페 붐을 겪은 30대(현 40대) 인구가 주류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커뮤니티에 '왜 보드게임은 젊은 인구 유입이 적을까' 같은 주제로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좋은 모임 찾으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보라에 올라온 용어 관련 글 링크입니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7260&tb=board_community 본문이랑 댓글들에 정리된 용어들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시즌1부터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본판 사놓고 같이 하려던 멤버들이 바빠져서 계속 묵혀놨다가 우연한 기회에 시즌1을 해보고 재밌어서 본판을 했는데, 스케일이나 몰입도가 본판이 훨씬 뛰어납니다. 시즌1은 입문자가 가볍게 접하기 좋게 만든 간소화 버전 느낌이라 튜토리얼 하는 느낌으로 시즌1부터 접하고 본판으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본판부터 하고 시즌1 했으면 좀 심심했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추천해주셨듯 팬데믹 레거시는 강추구요. 벼랑끝에서 확장 추가도 좋지만 테마를 바꾼 스핀오프도 괜찮습니다. 이베리아, 라이징타이드, 크툴루의 지배, 로마의 몰락은 각각 19세기 병원균 발견 시대, 네덜란드 홍수 막기, 크툴루 차원문 막기, 로마 침공 막기 로 테마를 바꾼 스핀오프입니다. 기본적인 뼈대는 같고 바뀐 테마에 맞게 살을 붙였을 뿐인데 테마랑 찰떡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추리 수사물을 좋아하신다면 디텍티브도 추천드립니다. 레거시처럼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1회용 게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게임사에서 만들어둔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에서 게임 진행 중 얻은 단서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혈액 지문같은 증거를 입력하여 일치하는지 대조하면서 진행합니다. 화이트보드에 자석으로 인물 사진들 붙여놓고 추리한 관계도 같은 것을 마커로 그려가면서 하면 실제로 수사하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습니다. 디텍티브:모던크라임은 본판, LA 크라임은 본판 확장, 시즌1은 좀 더 가볍게 만든 스탠드얼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Jin Cloud 시즌1 - 2 - 0 순으로 하셔야 합니다. 0은 프리퀄 같은 느낌이라 0이 붙었을 뿐 사실상 3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픈 5분 전부터 페이지 열어놓고 새로고침해서 열리자마자 얼리버드 들어가는데 성공했는데 결제하고 돌아오니까 얼리버드 60개 남아있고 5분 뒤에 다시 들어가보니 품절이더라구요.

이론적으로는 1인당 1x5 5x1 까지만 유지하고 그 이상 쌓이면 10원짜리로 환전하면 사용에 문제는 없어서 4인플 기준 1세트로 커버 가능하긴 한데, 막상 게임하다 보면 매번 환전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4인플 이상이 게임하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일단 2셋트는 확정이고 뭘 더 추가할까 고민 중입니다.

@남궁준 정제되고 정교한 시스템을 추구하는 유로게임과 달리 테마 중심의 미국식 게임은 테마를 구현하려다보니 밸런스가 무시되거나 잔룰투성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미국식 게임을 까던 것에서 유래해서 아메리트래시 라고도 부릅니다.

박손인걸 확인 안 하고 판 것은 판매자 과실 맞습니다. 하지만 판매자분이 택비 부담하고 환불해주겠다고 했으면 충분한 대처를 한 것 같은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판매자에게 박손 보상 요구할때 업체 박손 보상을 언급하셨는데, 그럼 업체의 박손 보상이랑 비교를 해보죠. 처음부터 박손에 대한 할인을 해서 판 경우가 아니라 이미 팔렸는데 박손인 경우에는 보통 '박손에 대해 얼마 보상을 해주겠다. 원치 않으면 환불해주겠다' 라고 대응합니다. 즉 판매자가 제안한 보상에 만족하면 보상받고, 아니면 환불받는 거죠. 이 거래에서는 개인간 중고거래니 업체같은 명확한 보상 기준이 없어서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바톤을 넘겼죠. 그래서 구매자가 먼저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판매자가 선택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래서 판매자는 '그건 안 되겠으니 환불해주겠다' 가 된 거구요. 순서는 다르지만 '한쪽이 제안하고 제안 받은 쪽이 불만이어서 교섭이 결렬되면 환불' 이라는 골자는 같습니다. 판매자가 무조건 구매자의 제안을 수락해야만 하는 의무는 없어요. 그리고 피해를 언급하시는데 무슨 피해를 받으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중고거래 하는데 들인 시간이나 박손이 와서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대체 그걸 어떻게 보상해야 할까요? 피해보상에 대한 것도 업체 환불과 비교해보자면, 업체에 환불 받을 때 시간낭비 및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는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그건 진상손님 정도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박손임을 모르고 팔았다는 것이 자신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악의적으로 알고도 속이려고 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게 모든 문제의 근원 같습니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이상 일단은 상대의 말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가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악의적으로 속인 거라는 피해의식에 빠져서 상대방 말은 귀 틀어막고 상대를 증오하게 되면 남는 건 불필요한 감정소모와 분쟁 뿐입니다. 이 악물고 환불 거부하고 분탕쳐서 본인에게 남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상자 높이가 보통 게임 2배이상 되는 빅박스류 제외하면 세워서 보관하는 편입니다.

소방차 5종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초고퀄 컴포 업글이네요. 얼마전에 플래시 포인트 확장까지 싹 질렀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사기꾼놈들 근절 안 되고 바퀴벌레마냥 계속 기어나오네요. 몇 가지만 주의하시면 그나마 당할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사기꾼들은 주로 삽니다 글을 노립니다. 절실히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하고, 팝니다 글 올려놓고 낚이길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반응이 빠르니까요. 그래서 전 판매자가 나올때까지 그냥 기다립니다. 2. 판매자의 판매이력을 확인합니다. 적어놓은 판매목록 뿐만 아니라 기존 판매글에 달린 댓글들도 확인합니다. 보통 비공개 댓글로 달긴 하지만 내용을 안 봐도 그 중 누군가와는 거래를 했을 것이고 사기꾼이라면 분명 그 중 피해자가 발생해서 공론화 됐겠죠. 3. 판매자의 보라 활동이력을 확인합니다. 판매이력이 별로 없더라도 중고거래 외에 일반적인 글 활동 이력이 어느 이상 되는 분이면 거래합니다. 이 정도만 확인해도 어지간하면 문제는 안 생길 것 같습니다. 추가로 디테일한 사진 인증까지 요구한다면 더 좋겠죠.

시즌1때 놓치고 몇년째 재생산 소식이 없어서 이쪽 사업 접으신줄 알고 꿩 대신 닭으로 얼마전 다른 메탈코인 샀는데 써보기도 전에 메탈코인을 또 사게 생겼네요. 부디 수익에 연연하시고 대신 꾸준히 좋은 제품 많이 만들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저도 컴포 확인에 한 표 입니다. 개봉 노플이나 밀봉이나 시세 차이도 별로 없고 오히려 컴포 확인된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AS 기간 안에 확인하는 게 좋겠죠.

지난번 펀딩때 놓치고 몇년간 재생산 소식이 없어서 땅을 치고 후회했는데 광고 뜬거 보고 환호성 질렀습니다. 꿩 대신 닭으로 로코코 디럭스 메탈코인 2셋트 사놨는데 써보지도 못하고 메탈코인 또 사게 생겼네요. 로코코는 특정 게임용으로 넣어놓고 우리민트를 범용으로 써야 할 것 같아요.

팬데믹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 본판 + 본판 추가 확장 (본판, 벼랑끝에서, 인더랩, 비상사태) 2. 레거시 시리즈 (시즌 1, 2, 0) 3. 스핀오프 3은 다시 3가지로 나뉩니다. 3-A. 테마 변경 스핀오프 (이베리아, 라이징 타이드, 크툴루의 지배, 로마의 몰락) 3-B. 시스템 변경 스핀오프 (더 큐어, 더 큐어 확장, 신속대응, 감염) 3-C. 핫 존 시리즈 (북아메리카, 유럽) 우선 다른 것들을 즐기기에 앞서 본판은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본이 되는 시스템을 익히는 목적도 있지만, 협력이라는 장르나 테마와 팬데믹 특유의 시스템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도 해야하고 다른 확장이나 스핀오프를 했을 때 '아 이런 게 추가 되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를 느끼는 것도 재미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레거시는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며 앞 게임이 이후 게임에 계속 영향을 주는 레거시 시스템에서 오는 재미가 매우 뛰어나 꼭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본판은 별로였지만 레거시는 재밌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단점은 한 번 깨면 끝이라는 거지만, 그만큼 볼륨이 커서 그 한 번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레거시 클리어 이후에도 팬데믹 자체가 마음에 들어 계속 하고 싶은데, 레거시의 다양한 추가요소를 맛보고 다시 기본판으로 돌아가면 너무 밋밋하겠죠. 또는 레거시의 볼륨은 부담스럽고 그냥 간간히 1판씩 돌리는 정도가 좋은데 본판은 슬슬 지겨울 수도 있죠. 그럴때 확장이나 스핀오프를 즐기시면 좋습니다. 본판 확장은 다 해보진 않았지만 벼랑끝에서는 확실히 재밌었고 많은 분들이 명작으로 꼽는 확장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다른 분이 해주셨으니 생략할게요. 테마변경 스핀오프는 본판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테마를 바꿔 변화를 줍니다. 이베리아는 19세기 이베리아반도 배경으로, 시대가 시대인 만큼 치료제 개발이 아닌 병원균 발견을 목표로 하며, 항공기 이동 대신 철도와 선박으로 이동합니다. 철로를 직접 깔고, 질병마다 특수능력을 추가해 난이도를 높이거나 환자가 병원으로 밀려오는 추가규칙 등 다양한 재미요소가 있어 테마변경 스핀오프 중 가장 평이 좋은 스핀오프입니다. 라이징 타이드는 국토의 상당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질병대신 홍수로 넘쳐나는 물을 둑을 쌓고 펌프로 퍼내면서 막고, 치료제 대신 홍수 방지 시설을 건설이 목표입니다. 크툴루의 지배는 크툴루 테마로 바뀌어 질병대신 추종자를 제거하고 치료제 대신 차원문을 닫으며 고대의 존재가 깨어나는 것을 막습니다. 분명 팬데믹 시스템인데 별개의 크툴루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테마를 잘 살렸습니다. 로마의 몰락은 질병대신 5개의 적대세력에서 밀려오는 적군을 막아내면서 치료제 개발 대신 각 세력과 동맹을 맺거나 또는 적을 전멸시켜 전쟁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시스템변경 스핀오프는 시스템을 완전히 바꾼 스핀오프입니다. 더 큐어는 주사위 협력, 신속대응은 주사위 실시간 협력, 감염은 각자 질병이 되어 가장 많은 인구를 감염시키면 승리하는 경쟁게임입니다. 핫 존 시리즈는 기본판에서 지역을 한정하고 질병 종류를 줄여 간소화한 버전입니다. 보드게임 입문자에게 팬데믹을 소개하기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디크립토는 매우 재밌게 했지만 사람을 몹시 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초플 할 때 제가 기발한 힌트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냈는데 (너무 기발해서 코드가 안 맞으면 맞추기 힘들 정도로) 마침 팀원 중 한 분이 '설마? 와 이걸 힌트를 이렇게 줄 수도 있다고?' 하면서 다 맞춰내서 핵꿀잼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무도 제 힌트를 맞추지 못했다면 핵노잼 게임으로 기억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태어나서 첫 해외직구를 했던 이유가 보드게임이었습니다. 개인통관부호니 배대지니 관세니 머리아팠는데 한 번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한동안 맛들려서 사고 싶은 거 몰아서 200달러 이하로 꽉 채워서 샀는데, 기껏 해구로 샀던 것들이 나중에 대부분 한국어판으로 나와버려서 현타와서 요즘은 해구를 거의 안 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국내 입고 소식은 없는데 언어 요소가 별로 없어 플레이에 지장없는 게임을 급하게 갖고 싶을 때만 가끔씩 해구합니다.

TCG(Trading Card Game) : 거래와 수집 둘 다 가능. CCG(Collectible Card Game) : 거래는 불가능하되 수집은 가능. LCG(Living Card Game) : 모든 유저가 동일한 카드를 지급받기 때문에 둘 다 불가능. 매직 더 게더링은 TCG 입니다.

본판 1회플만 해본 제 의견이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으나, 그 1판에서 저는 책략카드 위주로 하지 않고 1등을 했습니다. (3인플에서 저만 초플이었으니 다같이 삽질하다 얻어걸린 건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책략카드 얻는 액션을 거의 하지 않았고, 그나마 가끔 얻었을때도 전투카드가 필요했는데 정작 전투카드는 거의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투 카드가 아닌데도 일부러 전투턴까지 안 쓰고 손에 남겨서 여러장 쓸 수 있는 것처럼 뻥카치는 용도로만 주로 썼습니다. 초반에는 황제와 초암공사쪽 액션으로 돈을 최대한 빠르게 끌어모아 2라운드에 일꾼늘리고 이후 의회까지 최대한 빠르게 들어가서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이득을 오래 누적하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후반부엔 스파이스 얻는 액션 위주로 선점해서 우주항행길드 스파이스 6개짜리 액션을 계속 독점하면서 적은 책략카드로도 전투력 우위를 놓치지 않았구요. 초반 돈 획득을 위해 황제 위주로 플레이 + 후반 우주항행 독점으로 이 2곳의 동맹 토큰을 얻었던게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카드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그 일꾼턴에는 스파이스얻고 공개턴에는 프레멘 우호도에 따라 전투력얻는 카드를 의회빨로 비교적 일찍 사서 초중반에는 일꾼턴 스파이스 획득용으로, 후반에는 공개턴 전투력으로 썼던 것도 책략 없이 전투력 우위를 점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듄 임페리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긱웨이트도 2.98 정도로 높지 않고 일꾼놓기와 덱빌딩 장르를 동시에 입문하실 수 있습니다. 원작 듄의 소설이나 영화를 보셨다면 테마 몰입도가 급상승하구요. 그리고 일꾼놓기 입문으로 추천드릴 게임은 아니지만 일꾼놓기 게임을 몇가지 해보신 후에 한번쯤 경험해 보셨으면 하는 게임으로는 촐킨이 있습니다. 일꾼놓기의 워낙 특이한 변종이라 다른 게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유니크한 재미가 있거든요. 그리고 일꾼놓기의 핵심 키워드는 '선점'과 '우선순위' 입니다. '가치가 높아 모두가 원하는 액션이 무엇인가' 또는 '나한테 절실히 필요한 액션인데 나말고 또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아니면 필요없더라도 나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픽할 사람이 있는가' 등을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부터 선점하는 거죠. 선점이 일꾼놓기 시스템의 존재의 의의인 만큼, 일꾼놓기는 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일꾼놓기 게임에는 턴 순서를 바꾸는 (다음 라운드부터 내가 선이 되는) 액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항상 선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고, 가능하다 해도 상당히 큰 희생이 뒤따릅니다. 따라서 같은 게임을 여러판 해보시면서 중요한 액션이 등장하는 타이밍을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꼭 필요한 액션칸이 처음 개방되는 라운드라던지, 특정 액션의 가치가 매우 높아지는 라운드 같은 것을요. 그리고 그 라운드 바로 직전만큼은 반드시 선을 잡는 거죠.

원래 가장 재밌는 보드게임은 보드게임 수집하기 게임이죠. 사놓은 게임의 1/3 정도는 개봉노플인 것 같아요. 언젠간 하겠지 하고 처분 안 하고 모아두다 보니 슬슬 보드게임이 책들을 밀어내고 서재를 장악하다 못해 책장과 천장 틈새까지 꽉 들어찼네요. 슬슬 보드게이머 최종테크 '더 큰 집으로 이사' 루트를 탈 때가...

펀딩이라면 오더 들어온 만큼만 생산하겠지만 이건 펀딩이 아니라 선주문이니까 실제 생산은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필요한 최소자금을 미리 땡기기 위해 500개만 저렴한 가격에 선주문 걸고 나머지는 정상가로 올려서 일반판매로 돌리지 않을까요?

저도 보드게임, PC, 콘솔, VR 등등 골고루 좋아하는데 특별히 관심 가는 게 생기거나 뭔가가 시들해질때마다 돌아가면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때문에 한동안 보드게임은 시들했지만 요즘 다시 보드게임 시즌이 왔습니다.

저도 본판 다회플 해보고 레거시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캐릭이 무능한 뉴비로 시작해서 점점 강해지는 것도 괜찮았구요. 다만 본판을 미리 경험해봐서 그런지 어느 능력을 연계하면 가장 효율적일지 금방 파악이 돼서 중반부터는 본판 캐릭과는 비교도 안되는 개사기 캐릭이 되어버려 약간 싱거워지는 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

2012년 보린이 시절 처음 본 촐킨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보드 위에서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일꾼의 위치가 변하는 시스템이라니! 너무 유니크해서 10년째 아류는 고사하고 작가 본인도 자가복제할 엄두조차 못 내는 시스템이죠. 10주년판 나오면서 그동안 가루가 되도록 까인 밸런스 문제를 수정해서 나온다고 하던데 매우 기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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