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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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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게임중에서 수목원이나 에볼루션처럼 동점자가 나왔을 때 승부를 가리는 방법이 독특하고 재밌는 게임들도 있더라구요. 이런 것도 다뤄주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선점 외에 직접적인 견제가 없고 점수가 많이 나는 게임으로 러시안 레일로드와 퍼스트 클래스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같은 작가의 게임이라 그런지 둘 다 철도 테마를 추상화한 게임입니다. 직접 지도에 선로를 연결하는 AOS나 18XX류와는 달리 테마성은 다소 약하지만, 점수판 두세바퀴는 그냥 돌아가면서 신나게 점수 뽑아내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버건디처럼 취향에 맞으실 것 같습니다. 러시안은 일꾼놓기이고, 퍼스트 클래스는 카드 관리 셋컬랙션입니다. 러시안보다는 퍼스트 클래스쪽이 좀 더 가볍습니다. 저먼 레일로드는 러시안 레일로드의 확장인데, 강추할만한 확장이지만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본판인 러시안이 한정된 점수를 누가 더 잘 가져가느냐 싸움이라면 저먼은 누가 자기만의 득점 콤보를 잘 짜느냐 싸움입니다.

앗 댓글 수정이 안 돼서 삭제하고 다시 작성하려다보니 댓글 순서가 바뀌어버렸네요. 다른 게임은 못 해봤지만 트라아누스는 저도 추천 드립니다. 버건디 작가인 슈테판펠트의 전성기에 남긴 명작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카드가님 말씀대로 버건디와 같은 작가 게임이라 그런지 버건디처럼 선점 외에는 직접적인 견제가 없고 다양한 득점루트를 잘 버무려놓은 포인트 샐러드류 입니다. 버건디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주사위운의 영향을 받는 버건디보다는 만칼라 시스템에 의해 철저하게 계산해서 계획해야 하는 트라야누스가 더 좋았습니다. 버건디보다 좀 더 무거운 게임도 괜찮으시다면 강추입니다.

@타이레놀 의역은 직역으로는 정확한 의미 전달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올바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직역할 능력이 안될 때 대충 아무 말이나 쓰는 것은 의역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의역을 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번역하면 어색한 직역문장 투성이가 돼서 의미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번역하려면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해야 한다는 말도 있죠.

게임 일러스트를 그릴 수준의 실력에 도달하시려면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전제하에 최소 수년간 매월 수십만원의 미술학원비를 지불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욱일기 항의가 과하다는 본인의 주장의 근거로 전세계인의 관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욱일기 항의가 과한 이유는 전세계인의 관점때문인데 나치 항의가 과한 이유는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니 갑자기 주장의 기준이 바뀐 거죠.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동일한 기준으로 전 세계인의 관점에서 근거를 대야죠. 물론 그 이전에 그 '전 세계인의 관점'이라는 것 자체도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서구권과 전 세계는 엄연히 다른데 어째서 서구권의 관점이 곧 전 세계의 관점으로 치환되는지, 그렇다면 일제 침략의 피해를 입은 아시아 국가들은 그 전 세계에서 제외되는 것인지 묻는 겁니다.

요약 원하셔서 요약 해드립니다. Before 전세계인의 관점에서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일제의 상징인 욱일기는 엄연히 다르다. After 방탄 나치복장 항의나 욱일기 항의나 과하기는 마찬가지다 본인이 말씀하신 Before랑 After가 모순된다구요.

누가 무슨 선동을 했다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말도 있습니다. '주장 입증의 책임은 주장한 사람에게 있다.' 먼저 주장을 내셨고, 전 그 주장에 헛점이 보여서 지적했을 뿐입니다. 주장에 대한 입증은 주장한 사람의 몫이죠. 혹시나 도움 되실까 해서 관련 글귀 인용해서 적어드립니다. 우리는 많은 주장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어떤 주장을 하든지 주장하는 사람은 그 주장이 왜 참인가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그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이 자기 주장에 대해 '입증책임(입증의무, 증명의 부담)'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늘 입증책임을 다 하는 생활을 하면 논리는 반 이상을 익힌 셈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입증 책임은 논리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원칙이다.

전형적인 정신승리네요. '난 논리로 못 이겨서 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없을 뿐이야' 그렇게 바쁘신 분이 댓글을 꽤나 많이 다셨네요. 앞으로도 많이 바쁘셔서 댓글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 의견의 모순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으시네요. 논리가 없으면 논리가 없다고 까고, 논리로 못 이기겠으면 시간 많이 남는다고 비꼬고 도망가고. 결국 그 정도셨군요.

처음 시작이 어땠는지를 잊으신 것 같은데. 유기화학님의 첫 댓글에서는 '전 세계인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는 엄연히 다르다' 라고 하셨습니다.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는 세계 어딜 가도 쓰면 문제가 되지만 일제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유독 한국에서만 딴지를 건다는 주장이었죠. 그래서 반대 의견들이 달렸죠. '한국만이 아니라 일제침략의 피해국들은 다 싫어한다', '왜 서구권이 싫어하는 하켄크로이츠는 전 세계인의 시점에서 문제가 되는데 아시아에서 싫어하는 욱일기는 왜 문제가 안 되냐' 하는 거죠. 그게 이 논쟁의 시발점이자 핵심입니다. 그래서 제가 예를 든 게 방탄의 나치모자 사건입니다. 아시아 아이돌이 나치를 상징하는 복장을 하면 항의를 받고 사과를 하는데, 왜 서양에서 만든 게임에 욱일기로 항의하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구요. 그런데 분명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는 욱일기와는 다르다고 하셨으면서 방탄 사건도 욱일기에 항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을 바꾸셨습니다. 일단 주장을 일관되게 가져가시려면 '왜 서구권의 하켄크로이츠는 전 세계인의 시점에서 문제가 되는데 어째서 아시아권의 욱일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가' 를 먼저 입증하셔야 하구요, 만약 그 이유가 '서구권 국가가 더 많으니까', '서구권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따위의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힘이 없다고 무시당하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입증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 '다수의 의견으로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라' 라고 하시는 분들 치고 '본인의 의견만 밀어부치면서 다수의 의견을 묵살' 하지 않는 경우를 못 본 것 같네요. 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를 바라면서 다수의 의견은 묵살하시는지도 납득할만한 이유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방탄소년단이 나치군을 상징하는 마크가 그려진 모자를 썼다고 유대인 단체에서 항의한 사건이 있었죠. 결국 소속사에서 해명하고 사과했습니다. 지구 반대편 동방국가의 아이돌이 전범마크 사용했다고 오지랖 떠는 거에 왜 사과를 해야 했을까요?

그리고 일본이 스스로 전범기로 여기지 않는 건 독일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 다 2차세계대전에 패배했지만 독일은 그 여파로 미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인해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됐고, 전쟁 배상을 요구하는 국가들이 미국, 소련을 비롯하여 유럽의 서구열강들이었죠. 독일은 저자세로 숙이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것은 독일로서는 지우고 싶은 수치스러운 역사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나치를 금기시하는 겁니다. 딱히 독일이 착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힘이 있는 유럽 국가들에는 사과했지만 아프리카쪽 식민지처럼 독일로 인해 피해를 입었지만 힘이 없는 쪽에는 사과하지 않거든요. 반면 일본은 세계유일의 원폭피해국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패망했지만 독일처럼 분단되기는 커녕 오히려 미국의 비호 아래 크게 성장했습니다. 미국은 소련, 중국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 공산주의가 퍼져서 아시아 전체가 공산화하는 걸 막기 위해 힘을 가진 민주주의 세력의 우방국이 필요했으니까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유로 미국의 지원 하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죠. 게다가 전쟁 배상을 요구하는 국가래봐야 자기네들보다 뒤쳐져 있는 국가들 뿐이니 가뿐하게 무시한거죠. 그리고 일본 특기인 역사 왜곡으로 국민들에게는 과거의 치부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역사 문제에 무관심하게 만들었구요. 우리에게는 광복절인 8월 15일은 일본에게 있어서는 미국에게 항복한 패전일이죠. 그런데 일본은 자신들이 '패전'했다고 여기지 않아요. 일본에서 8월 15일은 '종전'기념일입니다.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이라는 의미로요. 독일처럼 2차세계대전을 자신들의 치부라고 여기지 않아요.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달라서가 아니라, 뻔뻔하게 과거를 미화하고 세탁하는 겁니다. 그리고 욱일기에 대한 서구의 인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긴 합니다. 왜냐면 욱일기 혐오국 중에서 중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엄청나게 상승했거든요. 인구 13억 시장을 가진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죠. 결국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의 차이는 그것을 혐오하는 국가들이 힘을 가졌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한국인의 항의로 욱일기가 변경된다면 그건 나라망신이 아니라 그만큼 한국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증거니까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전세계인이 아니라 서구인의 시선입니다. 세계는 서구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들은 독일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일본은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른 겁니다. 욱일기를 전범기로 여기지 않는 국가가 많다 =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다르다 라고 주장하시는데 이건 타당하지 않습니다. 서구인들은 그저 자기 일이 아니니까 관심이 없는 것 뿐입니다. 그들이 관심이 없다고 우리도 관심이 없어야 하는 건 아니죠. 적대국이던 미국도 비난하지 않는다 하셨는데 미국도 동아시아와는 입장이 다릅니다. 미국은 승전국이니까요. 미국이 일본한테 당했다고 할만한 건 진주만 습격 정도고, 그 뒤에 원폭으로 응징했으니 동아시아 피해국들처럼 치를 떨 이유가 없죠. 게다가 적대국이었다는 건 어디까지나 옛날 얘기고, 지금은 정치적으로 매우 끈끈한 사이입니다. 우리나라만 미국하고 우방인 게 아닙니다. 일본도 미국과 우방이에요. 우방국의 깃발을 굳이 비난해서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 이유가 없죠. 우리랑 일본이 싸우면 미국은 절대 우리나라편 안 들어줍니다. 어떻게든 중재시키려 하겠죠. 굳이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 시점에서 더 이득되는 쪽의 손을 들어줄 겁니다. 한국인만 부들댄다고 하시는데 욱일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2차세계대전 일본 침략의 피해를 입은 동아시아 국가라면 대체로 혐오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이 있죠. 독일의 피해국인 유럽 국가들보다 국가 수는 적을지 몰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유럽에 작은 나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기 때문일 뿐, 그 피해는 결코 독일보다 적지 않습니다. 유럽 인구를 다 합친 것보다 중국 인구가 많으니까요. 피해자의 인구수로 치면 독일 이상이라는 거죠.

룰 이해력 부족 + 과도한 승부욕 + 지나친 정치질 및 훈수 + 견제 피해의식 + 설명 갑툭튀 개입 보드게임 빌런의 종합선물세트같은 분이시군요. 저 중 1가지만 갖고 있어도 같이 게임하면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제프포카로님의 고초가 느껴집니다. 돌직구로 그간 쌓인 불만 전부 이야기 하고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같이 게임을 할 수 없다' 라고 못을 박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게임을 안 한다고 안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관계가 좀 걸립니다만, 저런 성격이시라면 보드게임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함께 해도 결국 트러블이 생길 것 같습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라는 말도 있듯이 좋게 풀릴 가능성이 별로 높지는 않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절대 끊어버릴 수 없는 관계라면 보드게임 멤버로서가 아니라 친한 오빠로서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먹튀는 아니었고 룰북이랑 요약카드 재인쇄해서 발송하긴 했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긴 했지만요. 저도 기대하던 게임이라 일단 들어가긴 했는데 불안하네요.

시간의 흐름 있어서 '빠르다'라고 함은 기준 시간보다 앞서감을 뜻합니다. 10시 정각에 1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가 있다면, 이 시계는 실제 시간의 흐름보다 10분 빠르게 가기 때문에 실제 시간보다 10분 앞서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이런 시계를 '10분 빠르다' 라고 하지, '10분 느리다' 라고 하진 않죠. 9시 50분이라는 답은 시간의 흐름이 아닌 그 시각 자체만을 보기 때문에 생기는 착각입니다. 10시 정각에 9시 50분을 가리키는 시계가 있다면, 실제 시간보다 10분 '이른' 시각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 시계가 10분 이른 시각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실제 시간은 이미 10분전에 9시 50분을 찍고 지나갔는데 10분 늦게 9시 50분이라는 과거를 가리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실제 시간의 흐름보다 10분 느린 것이죠.

@고독한보드게이머 덱스터리티는 손재주라는 뜻입니다. 사고능력보다는 손재주, 반사신경 등이 중요한 게임을 덱스터리티 게임이라고 합니다. 할리갈리, 젠가, 텀블링몽키, 미플서커스, 뒤죽박죽 서커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와우의 현지화는 초기에는 파이어볼과 화염구는 다르다며 난리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저 익숙함의 문제일 뿐이었고 결국 가장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가 되었죠. 블리자드가 현지화에 기울인 노력을 생각하면 어떤 번역을 들이대도 비교가 되긴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영혼 하베스터는 좀 그렇네요. 전부 번역을 하던지 아니면 전부 음차를 하던지 통일하는 게 나았을텐데, 이건 번역을 하다 말은 느낌입니다. 메이지 나이트를 마법사 나이트로 번역한 꼴이네요.

이케아 접이식 6인 테이블 쓰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akaka1357/220965091285 (테이블은 현재 품절인지 상품 목록에는 없네요...) 의자는 이케아 접이식 의자 사서 평소엔 접어서 넣어두고 손님 올 때만 꺼내서 방석 놓고 쓰고 있습니다. https://www.ikea.com/kr/ko/catalog/products/00162219/?rccode=pc_search_kr

테포마는 1인플도 나쁘지 않습니다.

취향이야 워낙 복잡다양해서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내는 원래 SF, 특히 우주 관련된 거면 영화든 게임이든 싫어하고, 보드게임은 1시간 이내의 게임을 주로 좋아했고 90분 이상되는 전략게임은 대부분 힘들어했습니다. 그리고 경쟁게임보다는 협력게임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이런 정황상 테포마는 당연히 불호일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1번은 해보는 편이라 해보긴 했는데... 웬일로 테포마는 재밌답니다. 심지어 다인플에 드래프트까지 적용해서 플레이타임도 엄청 길었는데도요. 모처럼 재밌다는 전략게임을 찾아서 좋긴 한데 뭔가 혼란스러웠죠. 그래서 곰곰히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원래 아내의 최애 전략게임은 버건디의 성이었습니다. 타일 놓아 보드를 채워가며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게임을 좋아했던 거죠. 그리고 우주를 싫어하는 이유는 일종의 우주공포증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성이긴 하지만) 단단한 지면에 숲을 만들고 도시를 세우는 일에는 거부감이 없었던 거죠. 거기에 경쟁이긴 하지만 테라포밍이라는 공동 목표를 두고 하나의 화성을 다같이 채워나간다는 점이 협력게임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무조건 긴 게임이라고 싫어하는 게 아니라 취향에 안맞는 게임을 장시간 붙들고 있는 게 고통스러웠던 거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우선 그 1시간이라는 리미트가 1시간짜리를 1판하던 20분짜리를 3판 하던 무조건 게임을 하기 위해 앉아있는 총 시간의 한계가 1시간인지, 아니면 하나의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의 한계가 1시간인지 확인해보시고, 후자라면 취향에 맞는 게임을 연달아 돌려서 장시간 게임을 해도 즐거워하시는지 확인해보시면 어느정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다시절부터 항상 나오던 이야기가 있었죠. 게임을 까는 건 자유지만 그 게임 팬까지 까는 건 해서는 안 된다고... 물론 원색적인 어휘로 직접적으로 비난을 하신 건 아니지만, '검증되고 수준 높은 게임 많은데 이게 이만큼이나 팔린 게 신기하다' 라는 건 다시 말하면 '하오크는 검증도 안 되고 수준도 낮은 게임인데 이딴 걸 왜 이만큼이나 사지?' 라는 의미로 들리니까요. 특정 게임을 까는 건 그 게임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들만 발끈할 일이지만, '그딴 걸 재밌어하는 사람들은 이해불가' '그딴 똥겜 왜 삼?' 이라는 식으로 그 게임을 좋아하거나 구매한 사람까지 비난하면 그 게임에 관심 없던 사람이라도 불쾌할만한 발언입니다. 이 글에 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린 이유도 그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구요. 저만 해도 하오크 구매는 커녕 일러스트에서 바로 거른 사람이지만 이렇게 댓글을 달러 왔으니까요. 취향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사람의 취향이 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대다수 사람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만 아니라면 존중해야겠죠.

이틀만에 로그인해서 이제야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단 앞 댓글에서는 '기록'에만 초점을 맞추었는데, 본문에 휴대폰 메모장이나 계산기 사용이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것이라는 언급도 있으셔서 그에 대한 제 의견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게임에 있어서 문명의 이기는 굳이 보드게임까지 갈 것도 없이 첨단 기술이 동원된 디지털 게임에서 찾는 것이 빠릅니다. 모든 연산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디지털 게임과 달리 일일이 사람이 직접 계산하고 돌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보드게임을 하는 이유는 그 불편함에서 오는 또 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보드게임에 대해 표현할 때 '지적 유희'라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뇌를 온전히 게임에만 풀가동하는 때가 보드게임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즐기려고 다 머리만으로 하고 있는데 혼자 휴대폰 메모장이나 계산기, 혹은 종이와 펜을 이용해 기록해가면서 하는 것은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걸 쓰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몰라서 안 쓰는 것이 아니니까요. 좀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남들은 운동하려고 일부러 몸으로 뛰면서 땀흘리고 있는데, '문명의 이기를 놔두고 왜 몸으로 뜀?' 하면서 차타고 지나가는 셈이랄까요. 육상선수는 다리로 뛰는 것보다 차로 달리는 게 빠르다는 걸 몰라서 뛰는 것이 아니고, 수영선수는 물에서는 배를 타는 것이 더 편하다는 걸 몰라서 헤엄치는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선을 정해주는 앱이라던지, 점수 기록 앱 같이 게임의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편의를 위해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별로 달갑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억력도 실력의 일부인데 게임 외적인 도구로 실력을 보정받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돼서요. 특히나 룰에서 비공개로 할 것을 명시한 부분을 기록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푸코의 승점토큰이라던지, 모던아트의 소지금처럼요. 그런데 비공개로 해야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어차피 다 눈에 보이는 정보들인데 굳이 기록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합니다.

영문판 폰트와 비슷하고 첫글자와 끝글자가 크게 강조된 부분 등 원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펀딩 페이지에 반지의 제왕 영화 폰트을 거론하신 분도 계시던데 원본 이상으로 멋을 부리는 건 오히려 과하다고 생각되구요. 개인적으로 보통 일반적인 게임의 경우 원제를 그대로 표기하고 번역된 한국어 제목을 부제처럼 작게 표기하는 것을 선호하긴 하지만, 반지 전쟁의 경우라면 번역된 제목만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학자이기도 했던 소설의 원작자 톨킨은 자신이 영어로 창작한 것이 아니라 '프로도 배긴스가 고대어로 작성한 원본을 톨킨이 영어로 번역한 것' 이라는 설정을 해두었습니다. 때문에 톨킨은 다른 언어판으로 번역할 때도 영문판을 거쳐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언어판들이 모두 '고대어 원본 으로부터 바로 번역한 형태'로 번역할 것을 지침으로 정해두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대어 -> 한국어로 번역을 하는 형태이므로 거기에 영어가 끼어들어서는 안 되는 거죠. 아래 skeil 님의 댓글에 'Second Edition' 까지 한글로 하면 좋겠다고 하시는 의견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구요.

다이브다이스 자료실에 자료가 있네요. http://divedice.com/site/bbs/bbs_view.php?mode=view&idx=1107667

소진하면 게임오버가 아니라 그 이후부터 방타일 놓는 단계는 스킵하고 바로 액션부터 시작합니다. 방타일때문에 게임에서 패배하는 경우는 뽑은 방이 문 위치상 어디에도 놓을 수 없는 경우에 패배입니다.

1. 진입도 이동 액션이라 소모됩니다. 2.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외부로의 출입이 배 밖으로 나가는 걸 의미하는 거라면 시작 시 배치된 4개의 방 중 가운데 방과, 구명보트가 연결된 마지막 방 두 곳만 외부로 연결된 곳입니다. 첫번째 방에서 시작지점으로 나가는 것과 마지막 방에서 구명보트로 나가는 것은 동일하게 배 밖으로 나간 것으로 취급합니다. 즉 마지막 방이 깔리면 출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입니다. (첫번째 방이 초반에 터지면 모든 방이 열릴때까지 버텨서 마지막 방에 구명보트를 놓으면 클리어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3. 구명보트는 마지막 방을 놓았는데 다른 방과 연결되지 않고 남은 문이 있을 경우 거기에 깔립니다. 남는 문이 없으면 깔리지 않습니다. '문 옆에 놓아두어야 함' 이라는 말은 구명보트는 어디까지나 마지막 방의 문에만 연결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른방 1][다른방 2] [마지막방](구명보트) 이렇게 배치된 경우 눈으로 보기에 구명보트가 [다른방 2]에 인접한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른방 2]와 연결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4. 가져간 사람은 자신이 원래 가졌던 아이템 카드를 남은 카드 더미에 놓고, 준 사람은 남은 카드 더미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가져갑니다. 5. 전투는 적과 조우하는 순간 즉시 강제 발생됩니다. 따라서 전투 발생 후 액션을 써서 분노를 올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 방에서 여러명의 적을 처치할 경우 앞 전투에서 나온 전리품을 습득할 틈 없이 바로 다음 전투가 벌어집니다. 6. 갑판원이 놓이는 카드가 2종류인데, 비밀통로에 놓이는 카드와 비밀통로 옆방으로 확산되는 카드입니다. 확산이 될 때는 비밀통로방 자체에는 갑판원이 추가되지 않으며, 비밀통로의 옆방도 비밀통로일 경우 비밀통로와 비밀통로간에는 확산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서로 취미가 맞는 사람을 만나 함께 취미를 즐기는 것이 최고겠지만, 적어도 취미가 맞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취미와 각자 개인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는 영역이라고 상대방까지 못하게 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인생이 피곤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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