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il님의 블로그 | 보드라이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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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긴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어느 회원님이 데드 오브 윈터 꺼내신 시간 (오후 8-9시?)까지는 버틸 만 했습니다. 위 글에도 적었습니다만, 노트르 담과 푸에르토 리코를 제가 설명했고, 제가 가져간 던전 페츠도 설명했고, 레지스탕스: 아발론 할 때에도 정신이 깨어 있었어요. ^^;; 그 시간 지나니까 정신이 어질어질 하더라고요. 반지의 전쟁을 했던 것은 저랑 단 둘이 식사를 했던 대학생 회원이 식사 중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설명만이라도 듣겠다"고 요청을 하셔서 급하게 이루진 겁니다. 사실, 그날 보드리아 회원들이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모였고 (두 명이 한 테이블을 차지해야 해서) 테이블을 더 차지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반지의 전쟁을 안 꺼낼 생각이었습니다. 반지의 전쟁 설명을 시작할 때가 제 기억으로는 10시에 가까웠고요. 제가 중간중간에 mute될 정도로 졸면서 설명을 마친 시간이 대충 11시였습니다. 11시 30분에 다이스카페가 마감한다는 얘길 들어서, 그 대학생 회원과 둘이서 딱 30분만 플레이하고 접자고 했죠. 그런데 다른 일반 손님들이 남아서 그랬는지 다이스카페 사장님이 마감한다는 말씀을 안 하셔서 20분 더 플레이를 하다가 저희도 가야할 것 같아서 게임을 중단했습니다. 아래 댓글에도 적어드렸습니다만, "저랑 꼭 술 마셔주세요. 회식해요."가 아니라, 저녁식사라는 자연스러운 시간을 통해서 광주 분들과 얘길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회원들이 게임 하느라 저녁을 안 먹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지만요. ㅎㅎ 저와 햄버거 세트를 먹은 대학생 회원은 말주변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짧은 대화를 통해 좋게 기억됐습니다. 단 하루짜리 경험이라 제가 일부분만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임을 방문하면서 시간이 충분해서 많은 대화를 나눈 곳도 있었고, 시간이 짧았더라도 밥 (+ 술)을 먹거나 게임 도중에 수다를 떨면서 강한 기억을 남겨준 곳도 있었습니다. 광주 모임에서는 시간도 짧았고 모임 고유의 정책/문화 때문에 서로 알아갈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광주를 방문하거나 광주로 이주하는 분이 또 계시면 저와 다른 시각으로 광주 모임 얘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죄송하네요.

이번 글을 통해 각자 좋은 모임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 고맙습니다.

이번 여정의 첫 번째 고비였습니다. ㅎㅎㅎ

제가 말씀 드린 입지 조건의 장점은 우회적으로 (예비 보드게임 회원들 입장에서의) 단점을 말씀 드린 겁니다. 가장 가까운 모임 - 광주/전남 주변에 다른 모임이 없는 사실상 독점 상태라는 거죠. '보드리아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보드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왔다가 어떤 이유로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모임 왔다갔다 하기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든지, 생각한 것보다 보드게임이 어렵다든지, 갑자기 시간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자신의 취미에 대한 열정이 무한 님만큼이나 뜨거우신 분이라면 거리 문제는 극복할 수 있겠지만 때때로 '게임에 대한 열정은 뜨겁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은 그렇지 않다'라는 인상을 받고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임마다 성격이 다른데, 광주/전남에 사신 분들이 다른 모임 (다른 지역 모임)에 가보지 않는 이상은 보드리아 모임의 분위기가 우리나라 모든 보드게임 모임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딜 가든 보드게임 모임은 식사할 시간을 아껴서 게임을 하고, 게임을 통해 느리게 친해지는 것을 추구한다'라면서요.

친목질 때문에 모임이 깨지거나 모임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사례를 많이 저도 듣고 목격했습니다. 보드리아 분들이 모임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친목 자리로 변질될 수 있는 시간을 억제 (?)하거나 조심하는 모습이 이해되고요. 그렇더라도 식사를 거르시고 (?) 게임에 열중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많이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21세기 샌드위치 백작 같은... 저도 경기도쪽에서 모임장 역할을 해온 입장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7-8시 사이에 짧게라도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고 식사 이후에 게임을 계속 이어가거든요. 식사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봐요. 어떻게 보드게임 시작하게 됐냐,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뭐냐, 게임은 누구랑 했었냐, 오늘 한 게임 중에 뭐가 제일 재미있었냐 등등요. 그러니까 식사는 저한테는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장소 때문에 낯가리는 신입회원이 대답하기 어렵지 않은 자기 얘기를 꺼내면서 우리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에요. 저는 광주에서도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뭔가 로그인 - "하이" - "게임 고고" - "바이" - 로그아웃 이런 거 하고 온 기분이 들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루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같은 하루라는 시간을 보낸 여수나 진주, 구미 모임과 비교를 했을 때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위 글에서 쓴 요지는 "모임 시간을 줄여서라도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회식자리를 만들고 술을 마셔야 한다"가 아닙니다. ^^;; 새로운 사람 (광주/전남에 사시는 신입회원이나 저처럼 떠돌이 외지인)이 왔을 때에 거창한 자기 소개시간을 가져달라는 말도 아니고요. ㅎ 모임마다 성격이 다른 것은 그들의 환경과 임원급 회원들의 성향에 영향을 받습니다. 전주 같.놀.가는 게임만큼이나 함께 먹고 마시는 분위기로 유명하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게임하는 것을 게을리 하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전주 방문기에서도 적었습니다만 게임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고 게임 실력도 대단하죠. 즉, 모임이 "사람"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과 "게임"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양립불가능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광주 밖에서 오신 회원들이라면 오고 가는 데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에 좇기며 한정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게임을 하고 싶은 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입니다. 저도 그러한 상황이라면 그렇게 할 것 같고요. 제가 우연히 신입회원들이 있는 곳에만 앉아 있었거나 아니면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모임 사람들과 별로 대화를 못했습니다. 제게 말을 걸어온 분은 (보드리아 모임에 거의 처음 온 것처럼 보이는) 순창에서 오신 회원님이었습니다. "저는 순창에서 왔어요. 게임 많이 해보셨어요?" 라며 대화를 시작했거든요. 3시 즈음 되었을 때에 단체게임을 했습니다. "자, 여기 모여주시고요. 단체 게임으로 레지스탕스 아발론 할 건데요. 각자 자기소개 할까요?" "저는 ○○○이고요. 나이는 ##살이에요." 일동: 와~ 짝짝짝짝~ 이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하고 별 다른 대화를 한 기억이 없습니다. 한 자리에 모여서 자기 소개 했으면 새로 온 사람들에게 할일을 다 한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더 놀란 것은, 저녁 식사 시간에 사람들이 줄줄이 빠져 나가고 아무도 밥 먹자고 하지 않는 겁니다. ^^;; 데드 오브 윈터를 꺼내실 때 제가 피곤하기도 했고 배도 고파서 쉬고 싶어서 "식사하실 분 안 계세요?" 라고 물었을 때에 그 대학생 분 한 명만 답했어요. ㅎㅎ 그때에 '보드리아 분들은 모임에서 식사를 잘 안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 PC방에서 위 글을 쓰면서도 졸려서 1-2시간 의자에 기대서 잤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여정 중에 인터넷에 접속할 시간이 충분히 많아서 후기를 바로바로 올렸는데, 올해에는 (잠잘 시간도 부족해서 ㅠㅠ) 후기라 일주일 넘게 밀려버렸습니다. 틈나는 대로 기록을 해놨는데 다 기억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ㅠㅠ

며칠 뒤에 쓸 글에 포함한 내용이긴 한데요. 모임 생활을 수 년간 하다 보니까 나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상대를 게임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는가에 대해 경계하곤 합니다. 이번 여정 중에 나온 농담반 진담반 얘기로 "플레이어가 미플이 된다"처럼요. 모임 인원이 많은 것은 분명 모임장이나 임원급 회원들이 다 커버하기 힘든 일일 수 있지만 그들이 공유하는 가치나 철학이 있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인간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입회원이 나오고 외지에서 사람들이 놀러오면 거창한 자기소개 시간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고르거나 게임 중간에 쉴 때에 간단한 대화를 건네면 그걸로 인간적인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죠. 새로운 사람들이 올 때마다 큰 회식을 열어서 모임을 빨리 끝내라는 얘기도 아니고 어차피 저녁 식사할 거면 새로운 사람들을 포함시켜서 30분 가량의 짧은 시간을 활용해서 새 사람들을 챙길 수 있지 않나 싶네요. ^^

토요일에 하루 더 뵐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일정이 서로 안 맞아서 뵙질 못했네요. 다음에 전주에 또 방문하면 뵐 수 있겠죠? ^^

사루만이 삼연벙 맞고...

히미끼 님이 득구찡 님 말씀을 많이 하셔서 궁금했는데 직접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 구보게 100회 모임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ㅎ

모임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번에도 들를게요. ㅎㅎ 마지막으로, 퐁퐁 칡힌 짜응~!

저는 제 체력에 더 놀라곤 합니다;;;

고맙습니다. ^^

==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를 사용해서 원정대에서 곰팡맨 님을 분리시켰습니다. 두 명은 이미 죽은 몸이지만 한 명이라도 살려야죠. ㅎㅎ 촬영 전문가와 함께 해서 반지의 전쟁 동영상을 찍게 됐네요. 잘 찍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룰 설명 들으면 어렵지만 막상 해보면 미니빌 수준의 쉬운 주사위빨 게임입니다.

네, 아직 살아 있습니다. ㅋㅋ 이 동영상이면 룰 익히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혼자 반지의 전쟁 익히시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동영상을 찍어주신 곰팡맨 님과 편집하고 업로드해주신 드렁큰히로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ㅎㅎ

잠이 부족해서 횡설수설한 부분이 있네요. 첫 번째 동영상에서 "동료는 자신의 지도력만큼의 여러 지역을 이동할 수 있다." 라고 했는데 "지도력이 아니라 레벨"입니다. "정치 카운터가 전쟁 중이어야 전쟁 중 칸에 갈 수 있다" 라고 했는데 "활성이어야 전쟁 중 칸에 갈 수 있다"입니다. ㅠㅠ 틀리게 말씀 드려서 죄송해요. ㅎ

도미니언이요.

반지의 전쟁, 전주에서 초보분들한테 가르쳤는데 설명 시간 빼고 150분 조금 안 걸렸고요. 여수에서는 하루만에 4게임 하신 분도 있습니다. (가장 빨리 끝난 게 70분도 안 걸렸어요.) 이해가 빠르면 120분 내외로 끝납니다. ^^;;

내일 아마도 저까지 3명이 갈 것 같습니다. ㅋ 저는 반지의 전쟁하고 던전 페츠, 언덕 위 집의 배신 3가지 가져왔어요. ㅎㅎ

내일 어디로 가면 될까요? ^^

제가 마지막에 보여드린 6장의 드로우 수단용 카드로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숙제? ㅋ) 그 카드들의 장단점이 보이면 빅 머니 전략을 펼칠 때에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더 잘 보이실 겁니다. ㅎ

(지금은 말씀 드려도 와닿지 않으시겠지만) 재미는 개인마다 다르게 느낍니다. 상대적이어서, 같은 게임을 상황이나 같이 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재미가 달라집니다. 재미있냐고 물어보면 어떤이는 그렇다고 하고 또 어떤이는 아니라고 할 거에요. 그렇다고 해서 대답이 많이 나온 쪽이 정답도 아니고요. 재미있게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요소가 재미있냐"고 물어보셔야 원하시는 대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www.goko.com에서 온라인 도미니언을 정식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AI와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대전할 수도 있습니다. 카드 텍스트에 영어가 있지만 잘 찾아보시면 한글로 된 자료가 있을 겁니다. (기본판은 텍스트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드벤처 모드 (싱글 플레이)로 하나씩 해보시면 금방 익숙해지실 겁니다. 도미니언의 재미 요소는 자신의 덱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 있습니다. 서로 같은 시작 덱으로 시작하지만 선택된 10종류의 카드들을 어떤 조합으로 자신의 덱에 추가하느냐에 따라 그 덱이 더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누가 더 빨리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승점 카드를 다수 구입해서) 게임을 끝내는지 대결하는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미니언의 자체는 엄청 간단합니다. 게임마다 다르게 선택되는 카드를 어떻게 조합하는지가 경험에 달려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할수록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꾼 놓기 처음 접하실 때에 석기 시대 (Stone Age)도 좋아요. 설명하기도 쉽고요.

고맙습니다. ㅎㅎ

아이고,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ㅎ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니까요. 앞에 것들도 읽어보세요. ^^

고수 말고 다른 미남 배우도 괜찮... ㅋㅋ

참 쉽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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