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 데드 오브 윈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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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5 15:30

8/24 사당 스몰월드에서 데드 오브 윈터 5인 플레이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좀비 테마에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데, 우연히 데오윈을 플레이할 기회가 생겨 옳다구나 하고 참석하였습니다.

몰아치는 혹한! 굶주린 좀비 떼! 그 속에서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의 공동 목표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었고, 저의 개인 미션은 게임이 끝날 때 제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가장 많은 것이었습니다.

(공동목표가 달성되도 개인 미션이 달성되지 않으면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시작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저희의 아지트에 일은 안 하고 음식만 축내는 노약자들이 많아 식량이 많이 필요하기는 하였으나,

저희들의 캐릭터들이 일개미처럼 부지런히 탐색을 한 결과 식량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 노약자들을 내쫓을지 말지에 대해 투표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내쫓지 않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오오 인간의 존엄성 오오...

그러나 닥쳐온 위기상황에 의해 약이 많이 필요했지만, 약을 많이 구하지 못하면서부터 생존자들은 점점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약이 부족하니 사기가 떨이지고, 설상가상으로 좀비에게 습격당해 사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사기가 0이 되면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게임이 절반쯤 진행되던 중, 저는 딴 마음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제가 가장 많은 캐릭터를 확보해야 했는데, 그것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다행히 노약자를 추가하며 새 캐릭터를 뽑는 카드가 나와 (식량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으로 사용했지만,

그래도 캐릭터 수는 공동 1등이지 1등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라는 심정으로 저와 같은 수의 캐릭터를 확보하고 있던 공동 1명이 있던 주유소에,

좀비 4마리를 추가하여 저의 캐릭터와 그분의 캐릭터를 동반 자폭시킨 것입니다.

제가 배신자는 아니었지만, 저의 트롤링에 다른 분들은 당황하셨고 이윽고 저는 추방 투표에 의해 아지트에서 쫓겨났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의 개인 미션이 바뀌었는데요, 읽고 나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비밀 미션이 게임에서 죽은 캐릭터가 5명 이상이어야 성공인데 저의 트롤링으로 이미 5명의 캐릭터가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공동미션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게임을 승리하게 된 것이죠.

원래는 다른 생존자를 공격해서 죽일까도 생각했는데, 너무 성공확률이 낮아 포기했습니다.

결국 저의 트롤링으로 다른 생존자들은 사기가 낮아져 공동미션이 실패해 게임에서 오링당하고, 저 혼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데드 오브 윈터 한글화 된 만큼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마치 랜드 오브 데드나 새벽의 저주를 실제로 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라스트 오브 어스 느낌도 살짝 나고요.

다음 주 수요일 저녁에 서울대나 사당에서 한번 돌릴 생각인데, 관심 있으시면 카톡 justaway213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