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 아동센터후기

1,254 조회

2015.11.20 16:24

으쌰 어제자 후기!

치사뿡 게임, 댓츠라이프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팅은 아이들에게 부탁하고(중립기물을 저렇게 놨더군요 ㅋㅋ) 저는 차근차근 게임을 설명했죠. 게임 하는 내내 좋은 위치에 옹기종기 모인 플레이어들을 향해 "야 좀 비켜!" 하고 버럭하게 되는 게임이죠. 주사위 게임인데도 그 야비함과 빡침이 좋아서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확실히 쉬운 게임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옆에서 아이들이 지켜보더니 자기들도 할 수 있을거 같다고 센터에 두고 가라고 하더이다 껄껄껄

테마틱은 센터내에서 부동의 1위 게임이 되었습니다. 쉬운 규칙, 쉬운 세팅, 훌륭한 리플레이성에다 어른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게임이라 그런가봐요. 하도 하다보니 주제어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주제어를 좀 더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찍느라 정신 없어서 몇개를 뺏긴건지...ㅠㅠㅠ

아이들이 이기는 것보단 단어를 찾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는지, 1점짜리 카드가 저렇게 남아도 일부러 3~4점짜리를 노려보곤 하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이 게임을 보고 있습니다. 재미도 있구요. 가격대비 재미가 아주 높아요.

아브라카왓도 해봤습니다.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밌는데... 콤포넌트가 좀 문제네요. 타일 자체에다가 마법타일을 박아넣던가 했으면 좋았을듯 합니다. 삽입하는 부분이 헐거워서 자꾸 타일이 빠집니다;;; 섞다보면 뿅! 하고 튀어나가는 애들이 간간히 나오는데... 상당히 불편하네요. 접착제로 삽입하는 부분을 봉해야 하나... 이래저래 상당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 마법 이름이 전체적으로 대단히 부끄럽고 당황스러운데 (예를 들면 용용이의 분노), 아이들은 아주 잘 외치더군요 ㅋㅋㅋㅋ

그래도 애들 앞에선 열심히 해주려고 노력해요. "크헤헤헤헤헤헤 용용이의 분노다!!!!" 하고 (부끄럽지만) 오버액션 해줍니다. 물론 게임 후 29살에게 찾아오는 자괴감은 보너스...

오늘은 고학년들과 티츄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학년들끼리 놀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니 미니빌을 하고 있더군요.

미니빌도 센터의 간판 게임이 될 징조가?

티츄는 언제해도 재밌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전체적인 규칙도 상세히 알려주었지만, 그것보다 팀플레이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쓸데없이 우리팀의 패를 밟지 않는 요령, 질 것 같으면 일부러 봉황을 손에 든 채 패배하여 상대방에게 넘기는 요령 등 기초적인 전략들을 알려주었지요. 서로 마구잡이로 패만 내던 아이들이 그런 기초지식을 배우니, "우와~~ 깊은 게임이네요" 하고 감탄합니다 ㅎㅎ.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게임이 진행되다 집에 갈 시간이 되어서 해산~~ 다음에 이어서 하기로 했어요!

담주부터는 TRPG를 조금씩 알려줄까 생각중입니다. 예전엔 D&D를 알려주곤 했는데, 요전에 펀딩했던 마법서점을 이용해볼까 생각중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