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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갤러리스트. 유로 게임이란 이런거죠.

4,172 조회

2017.11.01 21:47

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간만에 리뷰 적어보려합니다.

포르투갈의 보드게임 작가 비딸 라세르다(1967년생, 양띠) 아저씨의 헤비한 유로게임입니다. 실제 무게는 진짜 헤비하지만 게임 내용은 생각보다는 덜 무겁습니다. 출시된지 2년이나 지났지만, 저는 얼마전에 구입한지라 이제 쓰네요. 보드게임은 접하기 전에는 다 신작이라는 말도 있죠. 어허허.

(참고로 이 글에 쓰인 대부분의 이미지는 보드게임긱에서 받았습니다.

게임의 개요.

플레이 인원 : 1~4인
게임 시간 : 60~150분
보드게임긱순위 68위

이 게임은 예술에 대한 게임입니다.

갤러리스트, 사실 게임을 접하기 전에는 그리 많이 접해본 단어는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단어뜻을 찾아보면, 미술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나오네요.

각 플레이어는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하나를 맡아서 운영하게 됩니다. 무명 작가를 발굴하고, 미술품을 사들이고, 홍보하고, 다시 팔기도 하며, 세계시장에 영향력을 끼치게 직원을 배출하기도 하고, 경매도 참여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게임의 최종 목적은 심플하게도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와 예술이 만나서 갤러리스트를 만들어서 그런가요. 게임의 목적은 돈벌기!

돈이 짱이지...

구성물과 그림.

구성물 배치입니다.

갤러리스트. 이 게임의 구성물에 대해서 간단히 평을 하자면 최고 수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미술품과 작가타일의 둥근 마감이라거나, 랜덤하게 손님을 뽑을 수 있는 천 주머니, 개인보드, 걸작품을 전시해두는 이젤, 아름다운 곡선의 모양새를 가진 플레이어 말 등 어느것 하나 예쁘지 않은 구성물이 없습니다.

타일의 질감의 경우에도 왠지 모르게 싸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죠. 왠지 타일이 되게 밀도가 높아보이고 튼실해보입니다.

게임의 박스도 보드판을 잘 고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모든 구성물들을 잘 수납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뚜껑도 있어서 쏟아지는 일을 막아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물론 뒤집어서 흔든다면 떨어지기는 하겠죠. 반중력뚜껑 개발되어야할텐데..)

게임보드판이 쏙 들어가는 뚜껑입니다.

아트워크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게임의 보드는 연한 색감의 3D 아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입체적으로 그려져있으며, 심플하게 그려진 게임의 아트워크는 현대적인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러한 현대적 느낌은 갤러리스트라는 어딘가 고급져보이는 직업의 느낌과 잘 맞아 떨어집니다.

아주 깔끔하게 단장된 갤러리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게 하죠. 갤러리같이 다소 안정되어있으며 조용한 공간에 들어갈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 그런 느낌과 유사한 감정이 들게끔 하는 아트워크입니다.

게임을 디자인할 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게끔하는 것도 테마를 살리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되는데, 이 게임은 그런 측면에서 아주 잘 맞아떨어지게 되어있다고 생각됩니다.

게임적인 측면을 들여다보죠. 구성물 관련해서 게임적인 부분을 본다는것은 게임 구성물들이 전달해주는 정보를 보자는 뜻이겠죠. 이 게임의 모든 정보는 아이콘화되어있습니다. 요즘 게임의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개인보드판과 메인보드판에는 모든 정보가 아이콘화되어있고, 그 아이콘들은 굉장히 직관적인 편입니다. 아이콘들의 카테고리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몇번 보다보면 눈에 잘들어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가리게 놓아두면 그 밑에 가려진 보상을 받는다는 매커니즘도 일관적이게도 룰이 구성되어있어서 헷갈릴 일도 적게 되죠.

아이콘이 적용되어있어도 어떤 게임들은 아이콘이 직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예를들면 리스보아 부들부들), 이 게임은 굉장히 직관적인 편이라서 눈에 들어오기 쉽고, 무엇을 보상받는지 알기 쉽게되어있습니다.

룰요약판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룰요약판에는 글자가 깨알같이 적혀있습니다.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헷갈릴 일이 적도록 최선을 다했구나 싶은 요약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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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매커니즘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테마가 잘 살아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쉬운편에 속합니다.

보드에 보시면 크게 4가지 장소가 있습니다.

(이 이미지는 부르심님 리뷰에서 받았습니다.)

1 예술인 거리

2 판매 사무소

3 미디어 센터

4 세계 시장

위 네가지 장소에는 각각 두개의 액션칸이 있습니다.

각 액션을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1. 예술인 거리 : 작가들이 있겠죠? 그 작가들과 뭔가를 하는겁니다.

1.1 작가 발굴 : 아직 데뷔하지 않은 작가를 발굴해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합니다.
1.2 작품 구매 : 돈을 주고 작품을 사옵니다.

2. 판매사무소 : 이름만 들어도 작품을 파는 곳이구나 싶지 않습니까?

2.1 계약서 : 작품을 팔기 위한 계약서를 받아오는 것입니다.

2.2 작품 판매 : 작품이 있고 계약서도 있다면, 실제로 판매를 해서 돈을 받는 것입니다.

3. 미디어 센터 : 뭔가 방송국 같네요. 작가를 홍보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조수를 고용하는 곳이죠.

3.1 미술가 홍보 : 어느 한 작가의 명성을 올립니다. 왜 올리냐고요? 명성이 오르면 작품이 비싸지거든요!
3.2 조수 고용 : 여기 저기 쓰이는 조수를 고용하는 곳입니다. 조수는 내 대신 액션을 하거나, 계약서에 있는 보너스를 받거나,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요합니다.

4. 세계 시장 : 갤러리가 글로벌하게 진출하는 곳입니다. 갤러리를 홍보하거나 작품 경매에 참석합니다.

4.1 갤러리 홍보(평판 타일 획득) : 조수를 세계 시장으로 진출시킵니다. 안녕 ㅠㅜ 조수는 우리 갤러리를 홍보해주고 영영 떠나지만 평판 타일 보너스를 받게 하죠.

4.2. 작품 경매 : 가진 돈으로 세계 경매 시장에 뛰어들게 합니다. 그래서는 게임 마지막에 벌어지는 경매에 돈을 많이 쓴 순서대로 걸작 작품을 구입해오게 되죠. 가져온 걸작품은 팔아서 돈으로 바꾸게 됩니다.

언뜻 8가지 액션이라고 많다고 생각되지만, 다들 미술관에서 벌어지려니.. 싶은 액션들이라서 의외로 머리에 잘 들어옵니다.

플레이어가 자기 차례에 할 일은 내 말을 위 네가지 장소중 하나로 움직이고, 해당되는 장소에서 두가지 액션 중 한가지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말을 움직이고, 액션을 수행. 자기 차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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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1. 일단 게임이 예뻐요.

다른것보다도 이게 제일 눈에 들어옵니다. 디자인 자체가 미니멀리즘으로 모던하게 딱떨어지는 디자인이라서 눈에 깔끔하게 들어옵니다. 게다가 사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정보량이 있지만, 그걸 거의 보드판과 개인보드판에 다 묘사해두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참 짜임새있게 구성되어있구나 싶은 아트워크입니다.

단순하지는 않은 편이지만 눈에 잘 들어오게할려고 노력했구나 싶은 느낌입니다.

2. 게임 내용은 운의 개입이 거의 없는 유로스타일의 전략게임입니다.

매번 자기 말을 움직여서 어떤 액션을 취할지를 고민해야합니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이니 작품을 사야하나? 조수를 고용해야하나? 어떤 액션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거지?등을 지속적으로 판단해야합니다.

이런 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여러 액션들중에 항상 무엇이 최적인가?를 계속 고민해야한다는 점이죠. 그 판단을 하면서 어느 액션이 효율적인지, 어느 액션이 좀 더 가치있는지를 고민해야합니다.

그러한 판단들의 누적으로 인하여 조금씩 조금씩 플레이어들간의 격차가 벌어지게 되죠. 지속적인 격차들이 누적되다보면 점수의 차이가 생겨서 게임의 최종 순위가 갈리게 됩니다.

뭔가 큰 한방의 액션은 없지만, 조그마한 차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순위를 가르는 느낌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버건디의 성이 있겠네요.

3. 킥-아웃 액션. 특이한 매커니즘.

킥-아웃 액션이 뭐냐하면, 매번 플레이어들은 자기 말을 움직여서 4가지 장소중 하나에 들어가서 액션을 취한다고 맨 처음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장소에 만약 다른 플레이어가 미리 있다면, 들어가는 사람은 남을 튕겨내게 됩니다. 이때, 튕겨지는 사람은 추가 액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킥-아웃액션이라고 합니다.

네, 추가 액션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남이들어올 자리에 딱딱 맞게 들어가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액션을 몇번 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모든 것이 풍족해지는 후반에는 다들 조수도 많고 해서 상관없을지 몰라도, 초반에 몇번 더 하게 되면 그 작은 추가적인 이득들이 점점 누적되어 후반에 더 큰 차이를 벌릴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차이를 낼 수 있도록 남이 들어올만한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게임에서 이길려면 꼭 고려해야하는 요소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킥-아웃 액션은 꼭 필요한 매커니즘이었나.. 싶기도 한데, 작가가 꼭 구현하고 싶었나보다 싶기는 합니다. 내 지금턴과 다음턴 사이의 다운타임을 줄여보고자 하는 의도였나 싶기도 하고요.

킥-아웃 액션을 하다보면 턴이 막 뒤죽박죽 되는 느낌이 들어 다소간 번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전략 게임에서 4인플시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단 낫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쓰루 디 에이지스를 4명이서하면 기다리다가 지친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다고 하잖아요.

4. 큰 그림을 그리고 차근차근 목표로 향해가는 느낌.

게임 초반에 일종의 목표 카드인 큐레이터와 아트딜러 카드를 들고 시작합니다. 게임이 끝날 때 각 카드에 그려진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5의 보너스를 받을 수있는 항목들이 여러개 그려져있는 카드들입니다.

게임이 잘풀리면 대략 130여점 정도 주는데, 아트딜러와 큐레이터에서만 20점 30점 뽑을수도 있어서 꽤 큰 비중을 가지게 되어있습니다.

자기가 전시하고 있는 미술품의 종류에 따라서 보너스를 주는 큐레이터 카드.
자기가 여태껏 판매한 미술품의 종류에 따라서 보너스를 주는 아트딜러 카드.

얘네들이 점수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기가 어떤 작품들을 전시해야하는지, 어떤 작품들을 판매해야하는지, 큰 그림을 가지고 게임에 접근해야합니다.

우리가 보통 게임을 할 때 초반에 전략을 세워서 내가 그린 밑그림과 실제로 그려내는 그림이 잘 맞아떨어질 때 성취감을 느끼죠. 그런 전략게임을 할 때의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5. 의외로 룰은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