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모험가는 던전에 가고 싶어서/규칙서] 간략한 소개와 규칙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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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12:28

안녕하세요, 목성의독서가입니다.

<PnP Solitaire Contest `22>라는 이름으로 재미있는 축제가 열린 김에 슬그머니 발을 담가 봅니다.

~~첨부 파일은 초기 단계의 규칙서이며 내일쯤 PnP 자료도 준비해 업로드하려 합니다.~~

(게시글 아래 첨부된 파일은 표지 이미지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외로운 모험가는 던전에 가고 싶어서Because the Lonely Novice Hope to Enter the Dungeon…>는 던전크롤링 요소를 가미한, 가벼운 느낌의 1인용 주사위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던전에서 펼쳐질 모험을 (혹은 그곳에서 집어 올 몇 푼의 골드를) 기대하며 꿈에 부푼 초보 모험가입니다.

그러나 마을에 모인 다른 모험가들은 닳을 대로 닳은 숙련자만 우대할 뿐, 경험 없는 당신을 파티원으로 받아 주지 않습니다.

온종일 공연히 허수아비만 때리던 당신은 이래서야 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선술집에서 풀어놓을 멋진 모험담을 찾아 홀로 던전 입구로 향합니다.

이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와 같은 MMORPG의 세계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던전으로 가는 파티에 끼고 싶으면서도 행여 민폐를 끼칠까 두려워, 괜스레 특성만 이리저리 바꿔 찍으며 저렙 허수아비에게 영혼의 딜을 쏟아붓던 초보 모험가로서의 경험을 반영한 게임이기도 하지요.

한참을 레벨업해야 획득하게 될 그럴듯한 효과의 특성들을 하나하나 읽어 보며 꿈에 부풀던 기억,

쌍수 무기 특성을 처음 찍던 날 (아직 가 본 적도 없는) 던전의 지배자가 된 기분으로 안절부절못하며 마을을 뛰어다니던 기억.

이런 기억을 공유하는 분이라면 이 실없는 게임을 좀 더 애정 어린 기분으로 플레이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세계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은 모든 초보 모험가를 위한 게임이자, 누구나 초보 모험가로 시작해야만 하는 게임이니까요.

아직 플레이 테스트 단계의 게임이므로 규칙과 미술 요소는 완성된 상태가 아닙니다.

원래 의도했던 분위기는 게임의 무게에 걸맞은 좀 더 가벼운 느낌이었으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현재 결과물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대부분의 미술 요소는 19세기에 제작된 귀스타브 도레Paul Gustave Doré의 판화 작품, 그리고 <식물과 그 장식적 응용La plante et ses applications ornementales>에 수록된 패턴을 차용했습니다.

모험가의 특성 트리는 앞서 밝혔듯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모험가와 몬스터가 함께 강해지면서 소위 죽창 대결로 마무리되는 흐름은 <크툴루:죽음마저 죽으리니Cthulhu:Death may Die>에서 일부 영감을 받았습니다.

PnP 게임임을 감안해 별도의 출력 없이 플레잉카드로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보았는데, 이 부분은 <레지사이드Regicide>가 좋은 모범이 되었습니다.

이번 축제를 기회로 삼아, 막연한 씨앗 정도에 머물던 아이디어를 이렇게 떡잎 비슷한 크기로까지 키워 볼 수 있었습니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영양가 있는 양분들을 주고받으며 떡잎을 줄기로 줄기를 열매로 성장시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