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마실 –스루가야에 가는 이유-
오랜만에 방문한 신주쿠입니다. 목적지는 신주쿠 스루가야매장입니다.
신주쿠 동쪽출구를 나와서 오른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됩니다.
역 앞에는 입체 광고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아니지만 저도 한장.
가는 길에 디즈니 스토어가 있습니다. 대형화면이 눈길을 끕니다.
휴일이라해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애플 스토어를 방문했네요.
얼마전 발표한 M4의 영향이 아닐까 싶네요.
목적지인 마루이 백화점에 도착했습니다.
카드가 없던 시절, 유일하게 영화 예약이 가능해서 정말 자주왔던 곳입니다.
7층에서 피규어 전시 및 판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심은 가지만, 오늘은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서둘러 관내로 들어갑니다.
아… 고질라 전용 매장이 1층 입구 바로 앞에 있네요.
이건 못참죠.....
5층에 도착했습니다. 신주쿠 매장은 처음이라, 천천히 둘러보며 찾아야 겠습니다.
한층에 모든 취미장르를 모아놓았길래, 큰 기대는 안했지만, 규모면에서는 좀 아쉬움이 드네요.
오늘의 목적 중 하나인, 오 마이 굿즈 빅박스입니다.
세상 제일 귀여운 빅박스입니다만 가격은 그렇지 못하네요. 새상품도 중고가랑 100엔 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더욱이, 주말마다 열리는 행사가는 훨씬 저렴하네요. 실물은 직접 확인했으니, 구매는 일단 미뤄둡니다.
일본 보드게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에 비해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대를 보면, 망설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가게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에는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기에, 인터넷 세일행사를 노리는 게 일반적인 구매 흐름입니다.
하지만, 굳이 이곳에 직접 오는 건 역시, 제 손으로 게임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커뮤니티나 지인들이 아닌 새로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여기서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일본의 보드 게임이 높은 가격 형성대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소규모 업체에서 적은 물량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발매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만으로는 새로운 게임에 대해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으니, 이렇게 직접 들러보는 것도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직까지 고민 중인 카베르나 2번째 확장입니다. 카베르나에 디펜스게임을 얹다니, 무모한건지 신박한건지… 상상이 안가는 점이 더 끌리게 만드는 포인트네요.
아직도,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알겠는 건, 부족한 보덕력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진짜로, 스루가야에 들리는 이유는 일종의 보물 찾기입니다. 옐로 서브마린, 스고로쿠야, 요도바시 카메라 같은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임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매장별 재고 상황에 대한 피드백이 빠른 편은 아닙니다. 또한, 항상 내가 관심있는 게임을 검색해 보는 건 아니니, 우연을 빙자한 필연적 만남을 기대해보게 됩니다. “너는 나랑 만날 게임이었어!” 라든가 말이죠.
지금도 구하기 쉽지 않지만, 당시 스루가야 넷에서도 검색이 안됐던 ‘로마 공화국’도 매장에서 찾았고, 해외사이트에서도 영어판을 찾기 어려운 반지의 제왕의 마지막 확장 ‘배틀필드’ 밀봉판을 단돈 3000엔에 샀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보물은 이 친구 인것 같습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진 축구 매니징 게임인 ‘일레븐’보다 먼저 나왔던 게임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시즈오카에서 1개 판매중이라는데, 운좋게 여기 또 하나 있었네요. 일본어 메뉴얼도 포함되어 있어, 이번 보물찾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만 안내린다면, 오늘은 나름 완벽한 하루일텐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