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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어풍크트] 대전 워게임 클럽 - 다크 밸리 (2016/5/6)

2,502 조회

2016.05.09 17:15

대전 워게임 클럽

SCHWERPUNKT

(2016.05.06)

The Dark Valley (2013)

지난 3월 증기님과 홀드패스트:러시아 1941-42(이하 HF-R)를 플레이하고서 감명(?)을 받아

역사를 좀 더 깊이 체험하고자, HF-R 보다 한단계 난이도 높고 사실적인 게임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홀드패스트 후기)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860&tb=community_post&id=

그렇게 선택한 작품이 바로

"다크 밸리(The Dark Valley)" 입니다.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66855/dark-valley

다크 밸리(이하 DV)는 2013년 GMT에서 출시한 2차대전 독소전 배경의 작전술 및 전략 워게임으로

Paths of Glory와 World War II: Barbarossa to Berlin 로

유명한 Ted Raicer 씨가 디자인했습니다.

지난번 HF-R 후기를 보신 분들을 위해 잠시 HF-R과 DV를 비교해보면

HF-R은 1941년 6월부터 43년 2월까지 바바로사 작전, 블라우 작전, 우라누스 작전 등을 다루는 반면,

DV는 1941년 6월부터 45년 5월까지 한 달에 한 턴씩, 모두 48턴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HF-R에서는 유닛 하나가 1개 군(Army)으로 양측이 각각 15~20개 유닛을 지휘하는 반면,

DV에서는 유닛 하나가 1개 사단(Division) 또는 군단(Corps)으로 각각 100~200개의 유닛을 지휘하죠.

두 게임 모두 총사령관의 관점에서

전략을 세우고, 작전을 실행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HF-R은 실제 총사령관처럼 군 단위 유닛들에게만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작전 수행이 대략적이고 간략화되는 반면,

DV에서는 군단, 사단 유닛까지 모두 직접 지휘를 해야 하므로

군사령관/집단군사령관의 관점에서

전장 상황을 분석하고, 작전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수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DV는 작전술 능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략 워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V는 꽤 넓은 지도(90 x 120 cm) 위에서

48턴(풀 시나리오)이나 진행되는 스케일이 웅장한 워게임이지만

의외로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DV의 핵심 시스템인 Chit-Pull 시스템은

양 진영의 시기별 전략전술 특징을 매우 실감있게 구현합니다.

초보자가 숙련자와 플레이할 경우

처음 1~2시간에 기본 룰을 모두 습득할 수 있을 정도로

잔룰이 그리 많지 않고 진행이 매끄럽습니다.

물론 이번에 저와 증기님 모두 숙련자는 아니었죠. ^^;;;

원래 계획은 8턴 짜리 바바로사 작전 시나리오를 끝까지 돌릴 생각이었지만

룰북 뒤적이고 서로 에러플을 잡아주느라고 2턴까지 밖에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룰이 많이 익숙해졌으므로

다음 번에는 턴 당 30분 이하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게임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아래 게임 플레이를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소련군(드리츠) VS. 독일군(증기)

1941년 6월 22일, 독일군의 소련 침공이 시작됩니다.

독일의 기습 공격을 받은 소련군의 최전선 방어선은 그대로 무너져 내립니다.

소련군은 병력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대대적인 후퇴를 시도해보지만

독일 기갑부대의 현란한 기동력과 가공할 전투력에 압도당합니다.

소련군은 러시아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 예비 병력을 빨리 집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카페 테이블 보다 큰 지도를 반으로 접었기 때문에, 남부 지역을 게임에서 제외해야 했습니다) ㅠㅠ

시나리오 설정상, 41년 6월에는

독일군에게 6회 라운드가 주어지고

(Combat + Move + 1st~4th Panzer Army)

소련군에게는 1회 이동과 1회 반격 라운드 만이 허용됩니다.

반격을 위한 이동만을 허용하는 스탈린의 엄명이 내려져 있어

일부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위해 희망없는 반격을 해봅니다.

민스크 쪽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려고

이동 라운드때 최대한 후퇴해보았지만 급조한 방어선이 불안해보입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병력들은 독일군 포위망 안에 고립되어 버렸습니다.

소련군은 첫 턴에 무려 10 여개 보병사단이 전멸합니다.

1941년 7월

소련군은 전략요충지 민스크와 발틱해 항구 리가를 연결하는 방어선을 구축하여

독일군을 저지해 보려는 도박을 감행합니다.

하지만 피아 전력비가 6:1은 가뿐히 넘는 전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면서

방어선에 구멍이 숭숭 뚫리기 시작합니다. ㅠㅠ

후퇴하던 소련군 유닛들은

구데리안과 호트 기갑군 소속 팬저 사단들에게 퇴로가 차단당하여 그대로 전멸합니다.

게다가 소련군은 병력 배치를 잘못하여

minor river 지역의 방어선을 얇게 만드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릅니다.

이 약점을 놓치지 않은 독일군은 기갑 부대를 집중시켜 손쉽게 교두보를 만들었고

대규모 병력을 단시간에 도하시킵니다.

이렇게 민스크 방어선은 한 턴만에 허무하게 무너집니다. ㅠㅠ

이제까지 전멸한 소련군은 20 여개 사단에 달합니다. OTZ

시간 관계상 더이상 진행은 하지 못했지만

세밀한 작전술의 재미와 거시적인 전략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걸작 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시간과 공간이 허락된다면

(사실 이것이 유일한 제약)

언제든지 다시 하고 싶은 게임 입니다.

다크 밸리는 현재 절판 상태입니다만

아마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2판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아

오랜만에 컨플릭트 오브 히어로즈 돌렸습니다.

승점 1점 차이로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후반에는 근접전투가 난무하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마지막 턴에 소련군 유닛 2개, 독일군 유닛 1개 밖에 안남았습니다.

결국 독일군 기관총 분대가 사격을 받아 기동불능에 빠지면서

소련군이 교차로를 지켜냈습니다.

어쩌다보니 총사령관에서 소대장 역할까지 오고간 매우 바쁜 하루였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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