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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연's DEN 3월 19일: 보겜마라톤 Pt. 1 (ft. 핸즈켓)

2,381 조회

2016.03.21 01:27

30시간이 넘는 대여정이 끝나고 바로 후기를 쓰는 라연입니다.

이번 주 역삼 라연스덴 모임은 20명씩 북적거리는 모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참여의사를 보이신 분이 스무명 남짓 되었지만 원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토-일을 풀로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게 제 보드게임 마라톤의 이유였습니다 ...

자 이제 40시간 전으로 돌아가서

데우스님이 칸반을 엄청 좋아하시고, 저와 다른 두분은 칸반을 해보고 싶고 해서 칸반이 시작됐습니다.

아직 안 열어봐서 사실 열심히 전날에 구구님과 펀칭을 해놨습니다.

데우스님과는 맨날 카톡에서만 대화를 나눴었는데 호감형이셨습니다 ㅋㅋㅋ

게임 설명 깔끔하게 잘 해주시고, 꽤나 무거운 게임으로 알고 있었는데, 역시 무겁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개인적인 소감으론 갤러리스트보다 가볍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자주 써먹는 좋아하는 전략은 처음부터 점수를 확 달리는 겁니다.

숙련자랑 할 때 지면 그래도 뭔가 (한동안은 내가 왕창 앞섰지!)라고 느끼는게 정신승리하기 좋죠 ㅋㅋㅋ....

매 라운드 들어오는 시간비축을 10까지 달려놔서 점수를 엄청 뽑았는데 결국은 데우스님께 역전당합니다.

더 큰 문제는 칸반의 게임 시스템중 점수를 제일 잘 받는 방법이 시간 비축 + 인증 점수 조합인데, 시간은 엄청 비축해놨는데 인증 점수가

다 조금씩 부족해서 아예 점수가 안 올라가는 기현상이 ㅠㅠ

결국 아쉽게도 3등을 했습니다 (보라색입니다)

데우스님은 압도적으로 양학을 하셨고요.

4인플인데 빡빡한 느낌은 크게 안 들었고, 초심자 세 명 다 저 포함해서 굉장히 재밌는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갤러리스트의 테마나 게임 메카닉이 취향에 훨씬 더 맞지만 칸반이 더 재밌는 느낌이랄까...

일단 컴포가 생각보다 너무 예쁜 칸반!

여러분, 칸반을 사세요...

칸반이 룰 설명을 포함해서 3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데우스님은 가시고 새로 오신 분들과 인원수를 파악해서 새 게임을 정해봤습니다.

얼마전에 너굴님 리뷰에서도 이스탄불을 보고 너무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었죠...

기본적으로 전 이 작가 게임들을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Rudiger Dorn은 작가 이름은 많이들 모르시지만 게임들은 다들 아시죠.

라스베가스, 잠보, 아샨티, 고아, 제노아, 이스탄불 등, 무역과 상인 테마로 게임을 굉장히 잘 만듭니다.

사실 이 게임 처음 했을 때도 "어? 이거 걍 잠보같은데 게임이?" 이랬는데 진짜 잠보 작가였습니다 ㅋㅋ

잠보의 보드게임화

같이 하신 세 분이 다 게임을 세게 하시네요...

첫 라운드 전략을 잡았는데 오른쪽에서 저보다 같은 전략을 더 잘하셔서; 엄청난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게임은 먼저 루비를 5개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인데, 루비 얻는 루트가 5개 있습니다.

전 이스탄불을 하면 빨리 돈을 엄청 쟁여놓고 다 루비로 연달아 환전해서 이기는 전략을 취합니다. 근데 옆에서 저보다 돈을 서너배로 챙겨가시네요 ㅋㅋㅋ

돈 포기.

그냥 자원과 타일로 보석을 어떻게든 먹으며 4개의 루비 획득

종반 전략으로 루비를 먹는 루트를 정리했는데 이번엔 왼쪽 분 전략이 저와 같으시네요 ㅠㅠ

다행히도 미리 다른 루트에 보험을 들어놨어서 간신히 다섯 번째 루비를 먼저 먹어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아..아직까진 이스탄불은 지지 말라는 계시 같습니다.

그리고 퍼레이드를 옆 테이블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퍼레이드는 컴포가 예뻐서 샀지만 자주 하고 싶은 게임은 아닙니다 ㅋㅋㅋ

돌아가는 거 잠시 지켜보다가 다른 게임에 참가를 하러..

이제 여기선 고려를 하기로 합니다. 사실 고려는 해보고 싶었지만 인원수가 조금 애매하네요 (6인이어서...)

설명을 참 잘하시는 동우님께서 설명을 해주시고, 저는 설명만 듣고 빠지기로 하고 4인으로 게임이 돌아갑니다.

사실 게임을 하면서 두 분은 조금 안 와닿는다는 듯이 하시더라고요.

게임 자체는 달무티같은 카드 배합과 특수능력을 사용한 가벼운 영향력 카드게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재밌어보이더라고요 ㅇ_ㅇ

하지만 이미 이때 시간이 좀 됐기에 전 밥을 먹으러 잠시 갑니다.

빨리 먹고 돌아와서 보니까 고려를 아직 하고 있더군요.

2:2 팀전으로 게임을 돌리기로 했다는데, 훨씬 재밌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옆에선 비스티바가 진행되고

그 다음엔 정직님이 티투알이 너무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티투알 1910이 돌아갑니다 ㅋㅋㅋ

모임에서 웬만해서 절대 안 돌아가는 티투알을 보니 뭔가 기분이 좋네요 사실...

그 다음엔 펠릭스.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람들 게임 조율하고 등등 하느라 이 사이엔 게임을 안 했던 것 같네요.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이하 그오호)

그오호를 불행하게 저번에 설명만 듣고 못하신 구구님과 그오호를 또 하고 싶으신 js님, 안 해보신 분도 계셔서 제가 설명만 빨리 하고

빠지기로 했습니다. 4인플 그오호는 너무 비참하잖아요 ㅠㅠ

다들 빠르게 이해를 하셔서 바로 게임이 돌아가기로 합니다. 물론 스태프카드 몇 장과 손님 카드들 몇 장은 앞으로도 멘붕하며 뜻을 토의하게 되지만요...

컴포 트레이에 정리를 하고 그오호를 시작합니다!

세 분다 정말 즐겁게 시작을 하지만...

아직 보드게임 입문자 늅늅인 라연은 아그리콜라를 가르쳐 주신다는 두 분의 제안에 너무 행복합니다!

우베 게임은 거의 열 개 정도 해봤고 거의 다 정말 좋아하지만, 정작 아콜/카베 세트를 못 해봤거든요.

특히 우베를 우베로 만든 그 아콜을 한다니!

일단 점수는 몇 점 예상하면 되냐고 질문을 했는데, 엄청 잘하시는 분들은 40점대, 무난하게 플레이하면 30점대라고 하시네요.

그럼 소심하게 50점을 목표로...

준비 단계때도 막 흥분해서 찍었습니다. 이쁘잖아요 아콜 (...)

아콜미플 파실 분 구합니다 (...)

시작은 조촐하게 양부터 키웁니다. 가축 키우는 재미로 하는게 농장게임이겠죠?

카드가 좀 잘 들어온 것 같습니다. 밥 먹이기가 고통이라는 아콜이라 일단 두 라운드 점수를 포기하고 직업을 어떻게든 달려봤네요.

도축업자와 유모를 그래서 초기에 내려놨는데, 처음엔 그닥 도움이 안 됐지만 가면 갈 수록 이 두 카드가 도움을 굉장히 많이 줬습니다.

(도축업자: 남이 도축할 때 음식이 하나 생김

유모: 집 지을 때 가족을 음식 제공하고 업어옴...)

어찌어찌 감점을 막기 위해 채소도 키우고 곡식도 키우고 가족도 생기고 ㅠㅠ

근데 울타리가 부족하고 집이 아직 초기 상태더라고요.

마지막 라운드에 그래서 흙과 나무에 (후반엔 아무도 어차피 안 가져가는 놈들이니 ㅋㅋ) 모든 일꾼을 써서

꽉 채우고 집을 뒤집었습니다! 감점 면제...

보너스를 위해 돼지들 이동을 시켰더니

46점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왜 이 게임이 그렇게 평이 높은지 단번에 이해가 된 판이었습니다.

밥 먹이기가 괴롭다고들 하는데 그 빡빡함도 은근 재밌었고, 감점 피하려 이거저거 건드는 것도 은근한 묘미가 있어서

매력적인 게임이었습니다.

다시 하고 싶은 게임이네요.

빨리 카베를 구해서 해야겠습니다

아콜을 정리할 때쯤 개암나무님이 핸즈켓을 들고 오셨습니다.

절 아시는 분들은 다 알지만 전 굉장히 잔인하게 평가를 합니다. 가식을 싫어해서 별로인 걸 좋다고 못 말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개암나무님의 방문을 살짝 무서워하기도 했습니다. 전 개암나무님 예전 작품들 등 엄청난 팬이고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핸즈켓이 별로면 ㅋㅋ 전 분명 눈 앞에서

"아.. 이번 게임은 좀 아쉽네요. 개암나무님 팬인데..."

라고 해야하니까요.

정말 다행히도 게임이 상상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텀다 + 코코너츠 같은 느낌이었는데, 예전에 코코너츠 주문하고 유투브를 보던게 생각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xPD9EgW9vWM

이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이 게임은 이렇게 재미가 없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질척거리고 길고 드라이한 재미 없는 게임이 아닌가 해서요.

도착한 코코너츠는 현재 몇 십판을 돌렸지만 아직도 재밌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지만 핸즈켓도 굉장히 괜찮은 게임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뒤에 가벼운 장막을 쳐놓으면 굴러 떨어지는 일도

많이 적어지고, 이런 식의 컴포업글이 게임을 더 편하게 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핸즈켓 동영상에서도 너무 우왕좌왕 아닌가? 게임이 이런건가? 개암나무님의 게임, 디자인만 이쁘고 게임성은 별론가? 라는 생각들을 저처럼

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냥 지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리플레이성은 단언코 코코너츠보다 훨씬 위고 텀다보다도 위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진입장벽은 더 높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더 제대로 된 게임의 리뷰는 따로 내일 작성을 할 예정인데, 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_@

아무튼 이렇게 해서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게임들이 9시 정도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는 무슨 다음 타임을 위해 새로 오시는 분들이 계시고, 개암나무님 및 몇몇 분은 정리하시고 갈 준비를 하십니다.

사실 19일 (토요일)엔 총 14명이 오셨지만 안 겹치게 오신 분들이 많아서 보통 토요일보다 전략이 많이 돌아갔네요.

파티파티한 것들은 평소에 많이 하니 사실 엄청 만족스럽게 게임을 했습니다 :)

[라연스덴에선 매주 토요일 모임을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 있습니다!

역삼/선릉 근처에 사시거나 멀리서라도 오실 분들은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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