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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덤의 던전 에이트 + 아트북 개봉기

5,417 조회

2020.08.06 21:41

'던전에 도전하는 모험자들이 "이 정도 던전이면 장비 빼고 들어가도 된다"며 허세부리는 컨셉'인 맨덤의 던전.

한국에는 이 게임의 전작인 맨덤의 던전과 이 게임의 서양판 리메이크의 후속작(...)인 웰컴 백 투 더 던전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서양판 리메이크 두 작품을 합친 맨덤의 던전 에이트가 정식 발매되기를 바랐지만,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잉크 게임즈 홈페이지(https://oinkgames.com/)에서는 게임은 물론 관련 굿즈를 팔더군요.

거기 있던 아트북 소개문에 뽐뿌를 받고 말았습니다.

웰컴 백 투 더 던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러스트가 유쾌한 느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오잉크 게임즈는 이 게임을 위저드리에 영향을 받아 만들었기 때문에 다크한 일러스트를 원했고, (출처는 위에 있는 오잉크 게임즈 도록 샘플. 다른 책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캐릭터와 몬스터를 다시 그리면서 짧막한 스토리를 넣었습니다.

게임 원작자는 트위터에 '이야기가 너무 장절해졌다...'는 감상을 남겼고요.

아트북 소개페이지에 실린 스토리가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아트북까지 충동구매하고 말았습니다.

...두 페이지에 그림 하나씩 달랑 실린 미니북 가격은 게임과 똑같은 2,200엔이었습니다.

이런 책을 누가 사겠냐 싶었지만, 레어품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맨덤 오브 던전 에이트는 이름 그대로 8명의 캐릭터 중 하나(+장비세트)를 골라 던전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의외로 각자 한 사람씩 캐릭터를 고르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패키지 뒷면에 '주점에 모인 8명의 모험자들'이라고 써있어서겠지만요.)

그래서 각자 체력과 장비품 구성이다릅니다. 무광코팅 칩이라서 나름 고급스럽습니다.

아무튼 책을 산 제가 스포일러 하자면

기사 - 사실 강도였지만, 같이 강도질하던 아버지를 죽이고 사람들을 구해준 기사 행세를 하고 있음. (이 책을 사게 만든 원흉)

전사 - 아들을 구하기 위한 의식을 치르려면 궁중마술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음.

마술사 - 궁중마술사가 될 실력을 갖추었지만, 어머니가 노예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 길이 막혀 결국 뒷세계를 선택함.

도적 - 훔치든 죽이든 지금까지 잘해왔음. 하지만 실패하면 훅 갈것임.(제일 평범)

공주 : 자기 할아버지가 피를 탐하는 악마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사람들만 데리고 성을 빠져나감. (참고로 특수 몬스터인 뱀파이어 로드가 할아버지)

음유시인 : 궁정 파티에서 연주하는 것보다 초야의 방랑자들에게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삶의 보람임. (참고로 여자)

사령술사 :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맞바꾸어 비술을 손에 넣음. (죽은 사람이 몬스터로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닌자 : 이미 한 번 던전에서 살아돌아왔지만 왼쪽 눈과 팔을 잃음. 그걸 되찾기 위해 다시 찾아옴.

타일들을 뒤집으면 영어로 써있습니다. 이 게임이 일본판 & 영어판으로 써있는 이유죠.

캐릭터 타일을 뒤집으면 뒷면이 나오는데, 랜덤으로 뽑을 때 쓰라는 것 같습니다.

보물카드와 참조카드.

보물은 승리토큰 역할을 합니다. 던전 맨 밑에 깔아놨다가 모든 몬스터를 통과하면 그걸 얻어서 돌아오는 컨셉이지요. (한 장 더 있는데 빼놓고 찍었습니다.)

참조카드는 몬스터의 종류, 파워, 카드 수, 쓰러뜨릴 수 있는 무기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표시 되어있습니다.

처음엔 검은색 배경으로 놓았다가 도전 실패하면 뒤집어서 빨간색 배경으로 놓고, 거기서 한 번 더 실패하면 탈락입니다.

아, 카드 사이즈가 56 x 100 이라는 ~~변태적인~~ 희귀한 사이즈라서 프로텍터 사는 게 좀 꺼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발매할 나인 타일 패닉(정식 발매 예정)도 같은 사이즈의 카드를 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프로텍터도 샀습니다.

일반 몬스터 카드. 뒤집어 놓은 건 한 장씩 더 있는 파워 1~5짜리 카드들입니다. (다들 어둠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의 일러스트로 변경)

카드 아래에는 해당 몬스터를 쓰러뜨릴 수 있는 장비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못 잡으면 맞아야죠.

7번 데몬카드는 전작 버전에서는 가슴이 달려있던데 이번에는 확인이 힘들군요. 설마 이번에도 암컷인가...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2장 뽑아 몬스터 덱에 집어넣는 스페셜 몬스터들입니다. 웰컴 백 투 더 던전에서 추가된 요소죠.

각각 어떤 능력인지 써있는데 일본어군요; 영어판 겸용이라면서 이래도 되나?

설명서를 보면 요정, 동료, 우즈 머리 위에 숫자 0이 써있는데 제 카드에는 표시가 없습니다. 판본이 약간 다른가봅니다.

웰컴 백 투 더 던전판 스페셜 카드는 6장인데 한 장 더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이 프로모션 카드의 능력을 약간 변경해서 넣은 것 같습니다.

(에이트 버전은 던전에 넣지 않고 빼버린 카드 중 하나로 바뀌고, 프로모션 카드는 아직 안 뽑은 몬스터 덱 맨 위 카드랑 바뀜)

여기에 설명서 2장(일본어, 영어) 포함한 게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친구네 집에서 했던 맨덤의 던전이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우연히 다시 뽐뿌받아 산 것치고는 만족스럽습니다.

...이미 책 내용을 다 알아버려서 슬슬 가성비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지만 레어품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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