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임 ‘보드게임 ; 같놀의 후예’ (151213_5회)

1,638 조회

2016.01.07 14:07

후기가 1달 이상 밀리지 않게 애쓰고 있으나 이놈의 귀차니즘을 이기기가 힘드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일단 후기가 밀린 것이 많으니 어느 정도 해소 하고 나서 이야기를 풀어야겠네요. 최근 팬데믹 레거시와 타임 스토리즈를 플레이 하면서 느낀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 협력게임의 고질적 문제, 게임에서 승리의 중요성 등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우선 밀린 후기부터 올려야겠습니다. 자꾸 시간이 오래 지나니 그때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리고 있어서ㅠ

1. 카르카손 : 골드러쉬 (사진없음)

제가 도착하기 전에 진행하신 카르카손 : 골드러쉬입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소장하고 있었던 카르카손 빅박스를 컴포만 가져가서 후임들과 열심히 즐기던 때가 있었죠. 그때 카르카손을 확장까지 넣어가며 열심히 즐기면서 ‘카르카손이란 참 더러운(?) 게임이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그 이후로 카르카손은 손이 잘 안가는 게임의 목록에 올라갔는데 그래도 좋은 게임은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대신 플레이어를 많이 타는 게임이기 때문에 보드게임 초보자분들끼리 플레이하신다면 바로 방출목록 1순위로 올라올 게임이라는 점은 함정. 게임에 대해 잘 아는 분께서 같이 참여하여 몸소 더러운 딴지 게임임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최근에 나온 ‘카르카손 : 골드러쉬’ 는 골드라는 요소가 표함 된 것 같은데 해보신 분들 재밌나요...?

2. 타임 스토리즈 – 아이슬라님, 로맨틱 엔진님, 태경누님, 동인 [스포없음]

이날 저희 모임에서 처음으로 돌아간 타임 스토리즈입니다. 아이슬라님께서 가셔오셔서 즐기셨는데 아쉽게도 저는 이날 늦게 도착해서 나중에야 하게 됐네요. 이전까지 출시되었던 수많은 보드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스템으로 많은 분들이 호평해주신 게임이죠. 저도 플레이해보고 나니 그렇게 호평해주신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수많은 게임들은 크게 최고의 효율을 위한 유로 게임, 시스템보다 테마에 치중한 미국식 게임으로 나뉠 수가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제 의견입니다;;) 어쩌면 이 분류에 하나 더 추가하여 ‘스토리텔링’이라는 분류를 넣고 싶을 만큼 매우 인상 깊은 게임입니다. 특히 최근에 보드게임긱 랭킹 1위에 오른 팬데믹 레거시 또한 여기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 분야에서 두드러진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일단은 후기가 우선이니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사견이 좀 길어졌는데 이날 플레이하던 중 큰 장벽에 가로막힌 상황에서 아이슬라님의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클리어하지 못하고 접으셨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다들 게임에 대해 만족하신 것 같습니다.

3.테라 미스티카 빅박스 – 용무형, 유진누나

옆 테이블에서 시간여행으로 정신없는 동안 늦게 도착하신 용무형과 유진누나가 돌리신 1:1 테라 미스티카입니다. 3인 이상으로 돌아간 적은 많으나 1:1로 돌리시다니 역시... ㅎㄷㄷ;;
혼돈술사(용무형) vs 유목민(유진누나)의 불타는 대결이었으나 결과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유목민의 승! (...맞나?) 테라는 1:1로 돌려도 참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4. 슈타우퍼 왕조

제가 블프 해구 때 목표치 200$을 채우기 위해 구입한 슈타우퍼 왕조입니다. 해구 때 이 게임을 선택하기 된 이유는 작년 여름에 히미끼님이 스케일님, 곰팡맨님과 함께 남부지역으로 반지를 찾아 원정을 떠나게 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히미끼님이 대구에서 슈타우퍼 왕조를 1등하시고 전주에 오셔서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셨죠. (역시 내가 1등한 게임이 재밌는 게임!!!) 그 뽐뿌에 취해 이번 블프 때 해보지도 않은 게임을 지르게 되었지요. (하지만 게임은 박손으로 오고...ㅠ)

하지만 플레이 해본 결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절대 제가 1등을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심...ㅋ) 쉽고 간단한 규칙에 이기기는 어려운 게임이더군요. 엘 그란데와 같은 영향력 게임으로 지역에 대한 플레이어의 영향력을 통한 각 라운드의 점수 계산과, 카드의 능력을 이용한 효율성 향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 해보고 난 뒤 매우 잘 샀다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노란색 귀족 컴포 3개가 아예 누락되었다는 점;;; Z-MAN Games에 어서 A/S 신청을 해야겠네요. ㅠㅠ

5. 미친 왕 루드비히의 성

슈타우퍼 왕조가 돌아가는 동안 옆테이블에서 돌아간 게임입니다. 서버비아 작가인 ‘Ted Alspach‘ 가 만든 게임으로 시스템이 매우 비슷합니다. 서버비아와 미친 왕 둘 중에서 어느 것을 구입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많은 보라회원님들이 미친 왕을 더욱 추천해 주셔서 블프 때 구입하게 됐습니다. 플레이 해보니 서버비아는 뭔가 딱딱하고 계산할 것도 많으며 플레이어간의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미친 왕은 테마에 더 가깝고 매 라운드 장인의 타일 가격을 정하는 과정을 통해 플레이어간 상호작용이 더 활발하더군요. 여러모로 미친 왕을 구입하길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테라 미스티카 빅박스

3인으로 다시 돌아간 테라 미스티카 빅박스입니다. 이번에 제가 기술자로 게임에 참여하였는데 결과는 ...

제가 1등하거나 꼴등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날 참여하신분들의 제보 바랍니다.

7. 푸에르토 리코

컴포 업글로 비주얼 깡패가 된 푸에르토 리코입니다.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전 ‘같이놀다가게’ 시절에는 이렇게까지 푸코가 자주 돌아가진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비주얼이 깡패네요.

그런데 포커칩은 설마 승점칩 대신인가요...?

게임하는 것은 참 즐거운데 후기 쓰는 것은 그정도로 즐겁지가 않네요;; 하지만 쓰고 나면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