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큐브, 너 나와! 루마톤 로얄 (Rummathon Royale)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Rummathon Royale (루마톤 로얄)
아직 발매하지 않은 게임이어서 등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 SNS에선 의미를 잘 알 수 없는 이 게임 관련 포스팅을 종종 보셨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규칙 영상이 하나 있긴 하지만 그 외에 게임 내용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몇몇 테스터들에게 프로토타입을 제공하여 이제야 간단한 소감 글들이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에 앞서, 프로토타입으로 진행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이런 박스 상태로 받았습니다. 최종 제품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측면에 마그넷 처리가 되어있어서 느낌이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미숙한 저는 뚜껑을 연 내부 모습을 찍지 않았습니다! 바봉가봉가! 아무튼 110 장이 넘는 카드를 박스 중앙의 종이 트레이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누어 가득 차도록 담았습니다. 요즘은 셔플 등의 이유로 슬리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박스 크기를 조금 키워보는 것은 어떠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 방면으로 열심히 개발 중인 것 같아요.
게임의 기본 시스템은 류미큐브가 많이 연상됩니다. 제목이 루미큐브와 마라톤의 합성어이기도 하고요.
1-12의 숫자가 쓰인 네 가지 색상의 카드들과 다섯 종류의 특수 카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규칙 카드가 여섯 종류 있습니다. 이 규칙 카드를 플레이어들에게 랜덤하게 한 장씩 나누어 주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류미큐브에 합이 30이 넘어야 타일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규칙이 있습니다. 루마톤 로얄에서는 이와 비슷한 조건을 "라운드 시퀀스"라고 부릅니다. 게임은 총 12라운드를 진행하며, 각 라운드마다 라운드 시퀀스가 다릅니다. 그리고 규칙 카드별로 내용이 다릅니다. 네, 그러니까 매라운드 모든 플레이어는 각자 다른 라운드 시퀀스를 만듭니다.
* 제가 받은 프로토 타입은 폰트 크기가 너무 작았어요. 난 이미 노안이 왔다는 내용과 함께 폰트를 키워보라고 했더니 이미 조정 중이라고 하네요.
다른 러미류 게임에서 이미 본 익숙한 모습입니다. 라운드 시퀀스는 예를들면 [2장 짜리 set 3조, 4장 짜리 run 1조] 같은 식입니다.
"Set" 는 같은 숫자, "Run" 은 이어지는 숫자입니다. 약간 독특한 점은 Odd 와 Even 인데요, 색상이 다른 Set 이나 짝수와 홀수 Run 이 있는 정도네요.
그럼 대략적인 라운드 진행 방식을 설명드리면;
모두 카드 12장씩 받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1. 카드 한 장 뽑기.
2. 가능하다면 라운드 시퀀스 완성하기. 이미 완성했다면 "Hit" 가능.
3. 카드 한 장 버리기.
루미큐브에서 합 30 이상의 조합을 만들면 테이블 위에 타일들을 내려 놓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라운드 시퀀스를 완성하면 테이블 위에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Hit" 는 테이블 위에 놓인 라운드 시퀀스들에 내 카드를 붙이는 것을 말합니다. 루미큐브에서 이미 완성된 조합들을 재조립하는 것과 다르게 상당히 심플한 방식입니다. 루미큐브는 재조립이 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루마톤 로얄에서는 이를 대체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대략적인 테이블 위의 느낌.
일단 두 가지 정도 의외의 모습이 모이실텐데요,
1. 칩 : 게임의 구성품은 아닙니다. 정식 버전에서는 점수 기록지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렉시오 등의 게임처럼 한 라운드가 끝나면 승자가 점수를 받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손에 남은 카드 장수와 특수 카드 여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집니다. 렉시오를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저희가 칩을 꺼내 놓고 플레이한 이유는 이 점수로 카드를 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은 후술하겠습니다.
2. 늘어 놓은 버림 카드 더미: 카드 한 장을 뽑을 때, 버림 더미에서 카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하는 카드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고 그 위에 있는 카드를 모두 가져옵니다. 그리고 목표로 삼았던 카드로 라운드 시퀀스를 완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 설명을 이어가기에 앞서, 어느 플레이어가 라운드를 마치면 (이를 "Go out" 이라고 합니다) 다시 카드를 받고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Go out 을 완료한 플레이어만 다음 라운드 시퀀스로 넘어가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기존 라운드 시퀀스를 반복합니다. 네, 이 게임은 레이싱 게임입니다.
자, 일반적으로 라운드 시퀀스를 마치면 핸드에 대략 서너 장 정도의 카드가 남습니다. 그리고 히팅"Hitting"은 큰 어려움 없이 달성이 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버림 카드나 카드를 구매해서 핸드를 늘리고 싶은 경우가 생깁니다.
티츄에서 "라티"를 부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요, "루마톤 로얄"을 선언하면 다음 라운드 시퀀스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12 번째 라운드 시퀀스를 먼저 완료하는 게임이고, "루마톤 로얄"은 이를 더 빠르게 만들어 줍니다. 만약 한 라운드에 누군가 "더블 루마톤 로얄"을 성공하면 바로 게임이 끝납니다.
규칙 카드의 폰트가 작아서 따로 규칙 카드의 내용을 적어서 진행 했습니다.
라운드 시퀀스를 마치고 핸드에 남은 카드를 서로 히팅 중.
게임 내에 다섯 종류의 특수 카드가 있습니다. 이들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Flex card: 와일드 카드입니다. 일반적인 조커 사용과 같습니다.
2. Sabotage card: 상대 플레이어들은 Flex card를 버려야 합니다.
3. Bypass card: 받은 플레이어는 순서를 넘깁니다.
4. Block card: 완성된 라운드 시퀀스에 사용합니다. 그 조합에는 히팅이 불가능합니다. 카드 사용자는 가능.
5. Burden card: 카드에 쓰인 시퀀스를 자신의 라운드 시퀀스에 추가합니다. 이 카드가 독특한데, 받은 플레이어는 시퀀스가 추가되어 완성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go out 에 성공하면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간단하죠? 러미류는 이미 익숙한 부분이 많아서 게임 설명도 간단합니다. 루미큐브를 아는 플레이어에게는 설명이 정말 쉽고, 그렇지 않더라도 무리 없이 빠르게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싱이라는 성격도 그렇고, 몇가지 독특한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기존 러미류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심플하고 재밌어요. 아마도 4인 플레이 정도에서 베스트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피드백 이후에 제작자가 꽤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2인 규칙을 변형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카드를 적게 사용하면서 조합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조절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일단 류미큐브의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티츄나 마이티에 비해 훨씬 배우기가 쉽기 때문에 포용력은 꽤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정발 등의 이야기는 알 수 없고 아마 킥스타터에서 구매할 게임이라 접근성이 좋지는 않겠습니다만 제작자가 여러 나라 언어의 규칙서를 다운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동향에 맞추어 애드-온과 확장도 생각 중인 것 같습니다.
개발 중으로 보이는 매트의 모습.
라운드 트래커. 서로의 진행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기본 구성의 내용까지는 제가 알 수 없네요.
게임은 어려운 부분 없이 꽤 재밌었다는 말씀과 함께 일단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요, 혹시 다른 기회가 된다면 또 후기를 써볼게요.
그럼 Keep on gam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