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카메라가 고장나서 ㄷ ㄷ ㄷ 정리할 사진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보겜 후기는 정리하고 가야져.
아그리콜라
어디서 뭘 보고 갑자기 아콜이 땡겨서 한 판 때렸는데 뭘 봤었는지는 까먹었 응?
근데 아콜 1인 게임 하기 전에는 물샐틈없이 촘촘한 계획적인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가 중반 지나면 좀 흔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요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채소와 가축 그 사이의 어딘가에서 헤매다가 어느 순간 흐름에 몸을 맡기는 플레이가 되지 않나. 흠 아콜 심오해.
어찌어찌하다가 밭 세 개. 점수 아쉬움.
누스피요르드: 빅 박스
얘는 예전부터 구하려고 했는데 잘 안 구해지다가 그럼 빅박스를 사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못 샀다가 시간이 흘러 빅박스 프리 오더를 다시 받길래 냉큼 주문해서 최근에 받았습니다.
노르웨이의 어촌 마을에서 어업을 통해 마을을 발전시키고 점수를 버는 게임입니다.
라운드를 시작할 때마다 어획량만큼 물고기를 받습니다. 배를 만들면 어획량이 늘어나요. 배를 만들려면 나무가 필요해요. 나무는 개인판의 숲을 이용하여 얻습니다. 개인판의 빈칸에 숲을 다시 만들기도 해요. 개인판에는 숲 외에 건물을 짓기도 합니다. 건물은 내 행동의 효율을 높여줘요. 이 게임의 독특한 요소 중에 원로가 있습니다. 마을 원로를 모셔올 수 있는데, 별도의 행동칸이 됩니다.
요게 행동칸들입니다. 세 개의 일꾼을 번갈아가며 놓아 행동을 하는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 1인 게임에서는 두 가지 색의 일꾼을 라운드마다 번갈아 사용합니다. 해당 라운드에 사용하지 않는 색은 행동칸에 남아있어요. 그러니까 이번 라운드에 사용하지 않는 색의 일꾼 세 개가 행동칸을 점유하여 나를 방해하겠죠.
이 게임의 꽃은 건물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물 카드는 A,B,C 단계로 나누어져 있어요. A,B 단계까지는 행동의 효율을 높여주는 정도로 보셔도 무방하고요, C 단계는 능력은 거의 없지만 큰 점수를 주는 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인플에서는 C 단계 카드를 비공개로 손에 들게 되고요, 1인 게임에서는 A,B 단계의 카드가 빠진 빈칸에 깔리게 됩니다.
게임 종료 직전의 개인판입니다. 맨 윗줄이 모셔온 원로님들, 중앙이 건물 카드들과 남은 숲, 하단에는 배가 있네요.
게임은 기대했던 만큼 좋았어요. 규칙도 깔끔하면서 간단하고요. 1인 게임도 충분히 좋고. 아마도 경험자 3인이면 1시간에 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정: 여러번 하다보니 고민이 길어지는 카드가 많습니다. 1시간에 못 끝내요. 인당 30분은 걸릴듯)
1인 게임을 하면서 Legacy of yu 가 생각났어요. 게임 방식이 확연히 다른데도 복잡도나 규모나 시간 등이 비슷해서 비교가 되더라고요. 건물덱 확장이 여러가지라서 레거시 요소가 없음에도 다인플이 가능한 누스피요르드 쪽을 좀 더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에서의 모험, 바나나에 홀린 원숭이.
이상한 시나리오입니다.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아무튼 빨간 바나나를 찾는 사니리오인데 시나리오 소개부터 말이 앞뒤가 안 맞아요.
발명품을 만들지 않아요. 발명품 칸을 비워둡니다. 시작 아이템이랑 발명품이랑 사냥카드를 6장씩 뽑아 총 18장의 카드를 따로 둡니다.
사냥 행동을 한 다음 나무 찾기와 찾은 나무에 오르기를 할 수 있어요. 나무 찾기를 하면 따로 두었던 18장의 카드를 발명품 칸에 랜덤하게 둡니다. 이게 빨간 바나나가 자라는 나무입니다. 왼쪽이 나무의 하단이고 오른쪽이 나무의 상단입니다.
주사위 9개를 모두 굴리고 주사위를 사용해서 나무를 오릅니다. 성공면은 발명품 카드로 이동, 물음표면은 시작 아이템 카드로 이동, 상처면은 사냥 카드로 이동. 이렇게 이동해서 최상단에 다다르면 빨간 바나나 획득 성공이고 실패하면 체력 3을 잃습니다. 바나나 찾기를 3번 성공하고 해당라운드 끝까지 살아남으면 시나리오 성공.
일단 나무 오르기는 재밌어요. 그런데 발명품을 만들지 않으니까 무시할 이벤트 카드들이 많고, 딱히 따로 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날씨 주사위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나무 타기에 올인한 시나리오입니다. 주사위 빈 면은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난이도가 쉽지 않습니다. 재굴림 해주는 투지 토큰이 없다면 멸망하기 딱 좋은 시나리오.
스카이 팀
2인 전용 게임의 왕좌를 노릴만한 게임이 하나 나왔어요. 학수고대 중인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 대결이 멋진 한 판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부장과 부기장이 각자 비공개로 주사위 4개를 굴린 다음 번갈아가며 계기판에 주사위를 하나씩 놓으며 진행합니다. 수평이나 속도, 무전 칸은 둘의 주사위를 함께 사용하고, 그 외에는 각자 사용합니다. 수평과 속도 두 개의 주사위는 매라운드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수평의 경우 둘의 주사위 눈이 다르면 차이만큼 수평이 틀어집니다. 그래서 게임의 처음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3이나 4 중간 정도의 주사위 눈을 사용하고 싶죠. 그런데 각자의 공간에는 2,4,6 등의 주사위 눈을 순서대로 놓아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높거나 낮은 주사위를 과감하게 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 모든 과정을 상의 없이 눈치만으로 진행하는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솔플
인스타 친구분이 솔플 후기를 올리셨는데, 이걸 왜... 라는 생각과 동시에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바로 해봤습니다.
기본 게임인 몬트리올 공항은 몇 번 해봐서 하네다 공항으로 진행했어요.
매라운드 선을 잡은 색의 주사위 네 개를 모두 굴립니다. 다른 색의 주사위는 순서마다 한 개만 굴려서 바로 사용하고요. 재굴림을 사용하면 선 주사위는 전체를, 다른 색 주사위는 이번 순서의 주사위 하나만 다시 굴립니다.
이거 쫄깃하네요 ㅋㅋㅋㅋㅋ 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지간한 1인 게임들 귓방망이 쳐맞쳐맞하고 울고 갈 정도로 할만합니다. 세상에 어머나 이 겜 웃기네요. 솔플 재밌어 ㅋㅋㅋㅋ
윙스팬 스팀
스팀으로 윙스팬을 해봤는데 재밌어요 +_+ 넘모 재밌어서 유럽이랑 오세아니아 확장도 구매를 할까 고민 중입니다 ㅎㅎ 그리고 이걸 보면서 딸아이가 배워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어케어케 노오력을 해서 아이랑 윙스팬 보겜을 함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Keep on gam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