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그런트송 1-2시나 플레이 후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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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18:45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베이그런트송

사진 보시면 몸이 좀 삐딱해지지 않나요? 이거 보드 디자인이 거시기해서 착시현상이라 해야하나? 뭐든 다 삐딱하게 놓게 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거나 그럴 때 손으로 앞에 있는 것들을 반듯하게 정리하는 버릇이 있는데, 베그송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까 만지작거리고 나서 점점 더 삐뚤어져 있더라고요. 게임 주인이랑 상성이 매우 나쁜 게임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게임 배경은 대충 방랑자들이 우연히 기차에 올랐는데 인간성을 상실한 유령들이 있는 기차더라, 뭐 그런겁니다.

게임에서 인간성은 일종의 체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방랑자들은 공격을 받으면 인간성을 잃어요. 그런데 유령은 공격을 받으면 인간성을 얻어요. 그러니까 사실 방랑자랑 유령이 서로 때림때림하며 싸우는 단순한 게임인데 이게 마치 유령의 인간성을 되찾아주는 모습처럼 보이는 그런 게임이 되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랑자인 작곡가.

딸이 선택(할 거라고 예상)한 가출소녀.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여, 제가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거든여. 이 게임을 처음 본 순간 미래에 딸과 함께 저 두 캐릭터로 게임하는 모습이 딱 보이더라고요.

번개 모양 토큰은 가출소녀 전용 동전입니다. 캐릭터마다 전용 동전이 3개씩 있어요. 하고 싶은 행동/스킬 칸 위에 동전을 놓고 행동을 합니다. 하나의 칸에 동전 여러개를 놓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출소녀는 멍멍이 보조 캐릭터를 데리고 다닙니다. 자, 주먹 그림 칸은 공격 행동입니다. 가출소녀는 주먹 그림 옆에 5+, 멍멍이는 주먹 그림 옆에 3+ 라고 쓰여 있죠? 주사위를 굴려서 5 혹은 3 이상이 나오면 성공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캐릭터는 쳐다도 안 봐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친 멍멍이 개쎕니다.

아크릴 스탠디가 양면이 아닌 단점이 있습니다. 쪼금 아쉽네요. (아 아니다 불투명해서 단점이라 해야하나요?)

캐릭터가 인간성을 모두 잃으면 기술 카드 하나를 뒤집습니다. 사진처럼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입니다. 이 기술은 이제 못 쓰고요. 감이 오시죠? 부상이 점점 늘면서 스킬에 제약이 생겨요. 모든 스킬이 부상 상태가 되면 캐릭터 카드를 뒤집는데 요거 뒤집은 사진이 없네요. 그 상태로 또 부상을 당하면 꽥.

시나리오 하나를 마치면 야영 페이즈를 거칩니다. 이 때 새로운 기술 카드를 구매하기도 하고 그래요. 기술 카드가 늘면 체력이 느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아주 중요합니다.

근데 구매는 뭘로할까요? 캐릭터마다 전용 동전 3개가 있잖아요? 그걸로 구매하는 겁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시나리오마다 의식 카드가 3장씩 놓입니다. 일종의 시나리오 도전과제랄까요? 게임 도중에 조건을 만족하면 해당 의식 카드가 뒤집히면서 보상을 받습니다. 여러 종류의 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은 야영 페이즈에 사용하는 동전을 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첫 시나리오 헤딩해보시면 이거 이렇게 어려운게 맞나? 그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의식이 전투에 큰 도움을 주니까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그리고 저 칩은 게임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유령은 차례가 되면 주머니에서 토큰을 뽑고 토큰이 지시하는 행동을 하는 겁니다. 위 사진처럼 생겼어요. 보시면 상단과 하단으로 나눠져 있죠. 유령은 게임 도중 감정이 변하는 경우가 있어요. 현재 감정에 맞는 행동을 취합니다.

호오옹~ 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그럼 대애충 어땠느냐?

솔직히 시나리오 2개 해보고 후기는 좀 오바긴하네여, 그래도 말씀드려보자면 재미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중요한 건 딸(만 8세)과 함께 플레이가 가능하냐는 점일텐데요, 가능한 것 같아요. 대충 배경 설명만 해주면 유령을 공격하기 위해서만 노오력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할 부분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격만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룰마는 집중해야 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의식 같은 거, 그 외에도 유령의 감정 상태에 따라 변화하는 점들, 시나리오 특수 규칙과 잔룰 등등 이런 게임들이 보통 그렇잖아요? 근데 이 게임은 이 자잘한 부분들이 약간 산만한 것 같아요. 가령 아게모니아 같은 게임은 훨씬 복잡하고 주섬주섬 많이 깔리는 게임인데도 플레이 방향을 해치지 않고 집중도가 높아서 저런 것들을 추적하는데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베그송은 아이랑 장난 치고 그러면 중간중간 아 맞다, 아 맞다, 아 맞다 ㅋㅋㅋㅋ 제가 게임을 좀 만만하게 본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게임 난이도에 비해서는 의외로 좀 집중을 요하는 게임이네요.

한마디로 줄여보자면, 좀 느긋하게 즐기시기에 좋다. 그렇다고 플레이 타임이 엄청 길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여유있게 즐기는 입문자용 보스배틀러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게임이고, 게임 도중 지시에 따라 머시기한 부분을 찾아서 읽고 그럽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이야기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나름 분위기는 좀 살리려고 하더라고요.

업적도 있고, 어느 정도 달성했느냐에 따라 시나리오의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느냐가 정해지는 것 같네요. 저 초반부터 막 실패했는데......

아이에게 간단한 게임은 아니어서 좀 천천히 진행할 생각입니다. 코라퀘스트 졸업도 엄청 오래 걸렸는디 ㄷ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