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29 "누구인가? 중세 시대가 암흑기라고! " 스튜포르 문디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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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10:05

경상도 사는 사람들은 친구들 끼리 오히려 애정을 담아 '문디자슥' 이럴 경우가 많다. 좋은 말은 아니지만, 스튜포르 문디(이하 '문디')하니 자꾸 그 말이 생각이 났다. "이거 이거 뭔가 친숙한 이름인데 ~?"

어떻게 보면 보드게임의 세계관도 연결되는 측면이 있는데 역사쪽 보드게임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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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작성한 지중해 제국( The Struggle for the Middle Sea, 1281-1350 AD) 바로 이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더 느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2세 이전 시절 부터 호우팬슈타인 왕조에 의해 지중해의 패권을 쥐게 되었다. 프리드리히 2세만 해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이탈리아의 국왕, 시칠리아 국왕, 예루살렘 국왕 등 다양한 타이틀과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후세에 거품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있고, 그의 실책 때문에 지중해 패권을 놓쳤다는 말도 있다. 여담으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레비 앤 캠페인 볼륨 3의 Inferno는 가블리엔 vs 구엘프의 황제파와 영주파의 이탈리아 내전을 그린 게임으로, 이 황제파의 수장이 '프리드리히 2세'였다. (인퍼노 개봉기) (인퍼노는 프리드리히 2세 사후 이야기긴 하지만)

반면 최초의 르네상스인이라고 불리우며, 스튜포르 뮨디, 즉 '세계의 경이'라고 칭송을 받는 자가 되었으니, 그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신문물을 도입하고 이슬람 세계와도 교류를 활발히 한 인물이었다. 중세 시대에서 어떻게 보면 진보적인 인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지중해 '론델' 주요 도시(로마, 비잔티움, 알렉산더리아, 튀니스, 바로셀로나)에서 다양한 무역과 그리고 인물, 능력 카드을 가져오는 액션은 이 시대상을 반영한다.

사실 역사를 몰라도 좋은 게임이나, 필자도 '지중해 제국을 통해 호우팬슈타인 왕조와 프리드리히 2세를 알게 되었으니 잠깐 게임을 하기 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알아가는것도 좋지 아니 한가? 깨인 황제답게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되는데!

일단 플레이어는 그 황제 아래에 있는 가신들이다. 가신들은 자신의 영지를 발전 시켜야 하는게 목적이며 그를 통해 명성, 즉 승점을 많이 받으면 되는 전략 게임이다. 여타 타블로 빌딩 게임 처럼 자신의 영지를 강화 시키게 된다. 우선 3가지 종류의 기물인, 킵(원통), 성벽, 요새(가운데 3개)를 타블로에서 개인 영지로 옮기면서 여러가지 지속과 즉시 혜택을 받게 된다. 킵, 성벽, 요새는 각각 조력자칸 증가, 물자 저장칸 증가, 행동 증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추가로, 2 킵(원통) + 성벽 완성은 여러 종류의 라운드 수입도 준다.

'뉴턴(Newton, 2018)'의 작가인 네스토레 망고레(다른 대표작: 다윈의 여정)의 장점이 한번더 발휘 되는데, 가지고 있는 핸드에서 자신의 타블로에 카드를 끼워서 액션을 하는 방식인 프로그램적인 게임 설계의 즐거움을 '문디'에서도 보여준다. 라운드 당 5번 액션을 할 수 있는데, 드로우 한 핸드에서 서순을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을 낼 수 있을까 하는 프로그램적인 재미가 뛰어나다. '뉴턴'과는 다르게 기본 10장의 카드 외에 액션 카드 습득은 전형적인 덱빌딩 형식을 따르고 있다. 배들이 있는 론델 칸에서 행동 카드 습득 액션을 통해 더 카드 풀을 더 좋은 액션 카드로 기존 카드를 폐기 함으로써 카드 효율화를 시키는 재미 또한 있다.

"리스보아'에서 좋아하는 방식인데 카드를 탭하면서 카드의 사용하는 방식을 위아래로 끼워서 두가지로 사용하는 점이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문디'도 비슷한 뉴양스를 가진다. 앞면으로 놓으면 카드 하단에 있는 액션을 하게 되며, 뒤집에서 넣으면 기사들의 창이 가르키는 2가지 액션 중 하나를 할 수 있게 한다. 업그레이드 된 카드는 강화된 액션을 부여하지만 경우와 시기에 따라 항상 유리한건 아니다. 해서 뒷면 액션도 자주 사용하게 되며, 특히 하단의 요새 건설은 창이 가르키는 두 액션 모두를 자신이 원하는 순서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요새 액션 강화는 강력하다) 리스보아, 뉴턴과 다르게 덱빌딩 이므로 라운드가 끝나면 탭한 카드들은 버린 더미로 돌아가고 새로운 카드를 뽑게 된다.

5가지 액션인 전문가, 교역*, 건설, 조력자*, 행동 카드*는 액션 분배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하게 해준다. 액션을 하기 전에 자신의 배를 지중해 항구로 이동하게 되는데 더 멀리 이동하면 돈을 더 내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론델 액션 게임은 아니지만, 아스테리크(*) 표시가된 3가지 행동은 자신이 머문 항구 도시 대해서만 가능해 이동도 어떻게 하는게 적은 돈을 들여 할 수 있을까 고민 까지 준다. 모든 액션을 다 설명하고 싶지만 명성을 위해 잘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는 게임을 하면서 직접 느껴 보길 바란다.

이 게임이 여기서 끝난다면 여타 다른 타블로 빌딩형 유로와 다른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론델 시장이 주는 견제 이외의 다른 인터액션 요소가 없다. 시장 요소 견제를 인터액션이라고 부르지 않는 시대가 오긴 했다. 시장 오픈 드래프팅 만으로도 물론 사람과 게임 그룹에 따라서 깊은 인터액션을 주기도 하지만, 깊은 인터액션을 더 이상 의미하지 않는다. 훌륭한 게임일 수록 시장에서 다양한 차선책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점수를 내는 유로 게임에서 오버 파워의 존재는 게임의 생명의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도 신경쓰는 문제이다. 유로 전략에서는 여타 장르와 다르게 OP 카드의 존재를 좋아하지 않는다. 점수를 지향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타블로와 황제의 타블로의 보면, 첫번째 기사 조력자는 황제 보다 더 많은 성벽을 가져야지 조력자 기본 라운드 점수 1점에 추가로 2점을 가져 갈 수 있다. 조건이 만족 했기 때문에 아레나에서 편하게 체크 표시되어있다. 이렇게 비교하는 조력자가 있지만, 때론 황제의 영지 번영을 바라는 조력자가 있다. 3번째를 보면 곡갱이를 든 흑인 조력자를 보면 황제 타블로의 석재가 3개 이상이길 바란다. 5개 이므로 로 3점의 라운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문디'는 기분 좋은 인터액션을 부여했는데 킬포 꽤 있는 편이다. 다양한 곳에서 플레이어는 칙령을 발동 할 수 있다. 이 칙령을 통해 황제의 영지를 통제하게 되는데 자신의 조력자에게 유리하게 칙령에 있는 3가지 요소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하나도 없으면 무조건 올려야하며, 다 차있으면 무조건 내려야 하는 점도 선택에 정말 즐거운 고민을 준다. 저 조합들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안나오기 때문에! 여기에 정말 재미있는 인터액션을 발휘하게 되는데 상대방의 타블로에 있는 조력자에게는 불리하게 자신에게는 유리하게 칙령을 최대한 발동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잠재적으로 항구 론델이 있는 잠재적으로 가지고 오거나 못가져올 조력자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플레이 하게 된다. 한가지더! 칙령을 3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며, 아래에서 채우게 되는데 채우는 것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골라서 채우는 점도 정말 즐거움이 컸다. 이 비교를 통한 이 인터액션은 어떻게 보면 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견제가 심하다고 불평할 사람은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인터액션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아져서 ... )

이 부분에서 깊인 테마적인 상상력이 발휘 되는데 황제파와 영주파의 조력자들을 한자리 모셔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영지에 최대한 이득이 나게 할까 하는 중세 영주의 깊은 고뇌를 느끼게 해준다. 이념과 사상은 달라도 최대한 조력자들을 만족 시켜야 하는 재미가!

[여타 유로에서 보여주는 지속적인 패시브 효과를 보여주는 전문가 영역 부분. 각 영주의 장인이 된다는 느낌이다!]

자세히 언급은 안했지만, 조력자는 지속적인 라운드 점수를 제공한다면, 전문가 트렉에서는 패시브를 이용해 행동을 통해 즉시 점수를 제공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 밖에 액션 카드를 통해서 점수를 낼 수있는 부분도 좋았으며, 다양한 액션이 하나로 연결되어 주제와 목표를 끌고 가는 힘이 있는 게임이라고 느껴졌다.

얼마전에 플레이 한 워게임인 AMFS (a most fearful sacrifice)에서도 고작 두 요소로 게임을 확장 시키는 작가의 역량이 엄청나다고 느꼈는데, 망고레의 '문디'에서도 고작 3가지 자원으로 다양한 층위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단점으로는 여타 계획형 게임이 그렇지만 익숙해지기 까지 장고가 생길 수 있다. 근데 필자는 장고가 생기는 게임이 나쁘지는 않다. 그 이면에는 그 만큼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많이 플레이 해보신 '안드'님에 의하면 한번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럴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이 게임은 자신의 턴에 칙령 타일을 새로 공개하는 순간 롤빽이 안되는 점도 있으니 유념하자! 그외 자신의 턴 내에서는 롤백는 가능해 보인다. 4인 베스트라고 안드님이 그랬지만, 게임 운영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2~3인이 좋아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장고를 해도 꽤 호흡이 좋은 편이긴 했다.

결언

어제 아레나에서 해보고 바로 글을 적어보고 싶어서 한번 두서 없이 적어 올려본다. 어느 정도 보드게임을 해본 분들에게는 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다. 처음 보드게임 접하시는 분들도 배우기는 쉬워 여러가지 메커니즘이 융합되어 있는 '스튜포르 뮨디'에서 계획하고 자원 관리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콤보 또한 너무 과하지 않고 즐겁게 발생한다. 이 여러가지 메커니즘이 부담스럽지 않게 서로 연결 되어있고, 공용 황제 지역을 통한 비교 우위는 계획적이므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은 인터액션인 것 같다. 정말 추천하는 2점대 웨이트 게임으로 깊은 재미를 주는 전통적인 유로의 느낌도 있지만 그 틀을 벗어나는 재미도 함께 주는 '스튜로르 문디' 인것 같다. 아레나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니 한번 즐겨보시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