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에 올려보는 리뷰(1) - 타반누시 : 우르의 건축가들

멜로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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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13 오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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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론

저는 아니다 싶으면 바로바로 팔아버리는 스타일입니다.

보드라이프에 게임 관리에 들어가보니 보유게임이 101개, 보유했던 게임이 99개로 나오네요.

책장에서 생존률이 50%를 살짝 넘기는 수준입니다.

물론 한두판으로 제가 그 게임을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남에는 첫인상이 중요하듯, 보드게임에서도 첫인상이라는건 무시할 순 없죠.

더 해보고싶은지 아닌지는 첫인상에서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봅니다.

1~2회플 해보고 재미가 없거나, 혹은 재미는 있지만 좀 뻔해서 더 이상 플레이를 안할거 같으면 좀 지켜보다가 방출합니다. ( 물론 이러고 다시 구매한 경우도.. )

모임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앞으로 모임 할 때마다 개봉노플 또는 애매한 게임 한개씩 정도는 작두에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_^

그래서 시작하게 된 작두에 올려보는 리뷰..!

*취향은 타이트한 유로를 좋아하면서 랜덤성(주사위)도 좋아함.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직접적인 딴지는 그닥..)활발한 게임 좋아함, 벽겜 혐오.

비딸 러버, 한 게임에 파고 드는 것도 좋은데 신작 찍먹러에 가까운거 같습니다. (4:6 정도)

대체적으로 잡식(~~이라고 생각..~~)입니다만.. 협력 게임, 테마 게임은 그닥 흥미가 없습니다.

*제가 받은 '첫인상'을 토대로 주관적인 느낌을 이야기 하는 것이므로 게임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로 받아들이시면 안됩니다 ^^;

작두 특집!

Episodpe 1. 타반누시Tabannusi

[1] 구매 전 생각의 흐름

T시리즈 신작! 완전 기대된다!

촐킨, 테오티우아칸, 테케누.. 다 너무 재밌게 했고 소장중인 게임들.

특이한 점수 계산 방식과 자연스러운 인터액션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룰. 너무 좋다!

빡빡한 유로에 주사위까지 들어간다니.. 이건 너무 내 스타일인데?

[2] 플레이 전 기대했던 점

1) 인터액션을 강요(x) 권장(o)하는 건물 짓기

‘우르의 건축가들’ 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건물을 짓는게 주요 목표인 게임입니다.

타반누시에서 건물을 짓기 위해선 프로젝트를 먼저 놓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려야합니다.

다만, 내가 놓은 프로젝트라고 해서 내것이 아니라는 점! 다른 사람이 와서 그 위에 건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대신에 프로젝트를 놓았던 사람은 보상으로 그 건물의 색상에 해당하는 트랙에서 전진합니다.

결국 각자 얻는 이득을 정리하면

*프로젝트를 놓은 사람 -> 프로젝트 놓을 때 즉시 혜택 + 다른 사람이 건물을 지으면 해당하는 트랙에서 전진

*건물을 지은 사람 -> 저렴하게 건물(주요 점수 수단)을 지음.

내 프로젝트 위에 내가 건물을 올릴 땐 추가 자원을 내야합니다. 자원이 굉~장히 빡빡해서 스스로 건물을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내 프로젝트에 건물을 올리면 트랙에서 전진도 안시켜주기 때문에 결국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유도합니다.

2) 특이한 점수 계산 방식

그래도 나는 상호작용하기 싫다! 나 혼자 프로젝트 깔고 집 짓고 살꺼다! 하고 1구역에 눌러앉아 왕국을 건설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점수가 안올라갑니다?!

왜냐면.. 타반누시는 5번의 점수계산이 있는데 한 구역의 주사위가 다 떨어져야 발동이 되고 그 구역만 점수 계산을 합니다.

(4인플 기준 한 구역의 7개 주사위가 다 떨어지면 점수계산이 일어난다)

그 지역에 누군가 와서 액션을 할때 주사위를 가져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1구역에 안와주면 혼자서 점수 계산을 발동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라마나타님 플레이스루에서 부동산 게임이라는 표현을 하신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점수계산도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나 혼자 다른거 하면 점수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핫한 지역에는 어느 정도 발을 담궈놔야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엔 여러모로 인터액션을 유도하는 군요! 아주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3) 재밌는 주사위의 역할

위에서 살짝 얘기했지만 액션을 할 때 그 구역의 주사위를 한개 가져갑니다. 주사위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내가 가져가는 주사위의 눈은 내가 다음 턴에 액션을 할 구역을 정합니다. 3주사위를 가져갔다면 다음 턴에는 3구역에서 액션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사위는 세팅할때만 굴려서 각 지역에 놓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고 계획을 미리 해두는게 가능합니다.

고려할 점이 여러가지 있겠죠. 다음 턴에 3구역에서 뭘 할까, 현재 3구역에 있는 주사위를 보고 그 다음 턴에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등등

그리고 주사위는 가져가게 되면 자원으로 사용 됩니다. 또 어떤 지역에서 주사위가 줄어든다는 건 그 지역의 점수계산 타이머가 줄어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결국 주사위는

1. 다음 턴에 액션을 할 장소를 결정

2. 자원으로 사용

3. 지역 점수계산의 타이머

라는 아주 재밌는 용도들로 사용이 됩니다. 너무 흥미롭습니다!

[3] 플레이 후 소감

1) 건설 인터액션.. 좋긴 좋은데..

요즘 유로 게임 트렌드는 비딸 게임같이 액션들이 유기적으로 엮으려고 하는거 같아요.

프라하에서 특정 모서리 토큰 점수의 가치를 올리려면 다른 액션을 해서 트랙을 전진을 해야하고,

테케누에서 신전 주위에 집을 짓는 액션과 신전안에 기둥을 세우는 액션이 엮여있듯 말이죠.

타반누시에서도 액션끼리 엮여서 기대했던 인터액션이 활발하게 일어나긴 했습니다. 그런데

* 내 프로젝트를 남이 써주면 -> 트랙이 올라간다.

* 트랙이 올라가면 -> 내 건물 점수의 배수(x1,x2,x3..) 가 올라간다. 인데..

(건물 점수 트랙. 올라갈수록 해당하는 색깔의 건물 점수의 배수(x1,x2) 가 올라간다)

아무리 트랙이 올라가도 결국 내 건물이 없으면 아무 점수가 안됩니다. 어딘가에 건물을 지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게 너무 정반대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단 1회플을 한 개인의 느낌과 표현이라 성급하게 보이실수도 있겠습니다.

두 개의 액션이 넝쿨처럼 엮여서 영차영차 올라가는 느낌이 아니라..

서로 반대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 한번씩 서로 당길때마다 조금씩 올라가긴하는데 되게 힘이 많이드는... )

표현이 와닿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원도 빡빡하고 건물짓는 조건도 까다로워서 그런지 좀 답답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2) 빡빡함은 좋다.. 근데..

그래요. 액션끼리 엮여있지만 돌아가는 기어가 좀 뻑뻑하다. 자원도 빡빡하다.

좋습니다. 원래 타이트한 유로를 좋아하니까요.

다른 게임들보다 더 답답하다고 느꼈던건 게임 내내 거의 동일한 빡빡함이 이어진다는 점 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

테케누를 예를 들면,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생산력도 올라가고.. 기술카드나 축복카드로 인해 타이트함이 조금씩 풀어지게 되죠.

로렌초도 내 영지(개인판)가 개발됨에 따라 한번의 생산으로 점점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타반누시에도 항구 구역에서 나름 '기술'을 개발하지만 전반적으로 타이트함을 풀어주는 기술들은 아니었습니다.

(그 날 뽑힌 기술들이 유독 그렇게 뽑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술, 자원상자 등을 획득 가능한 항구 구역)

후반으로 갈수록 프로젝일 타일 놓을 때 보상이 심심해져서 오히려 더 자원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쌓아나가는 맛이 있어야 게임의 템포도 변하고 어느 정도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게 좀 없었던거 같습니다.

기-승-전-결에서 '기' 만 반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3) 주사위의 활용

주사위 활용은 기대에 부합했습니다.

내가 선택하는 주사위 눈이 다음 턴 액션할 구역을 정한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5개의 구역을 주사위가 랜덤으로 엮어줍니다.

깔리는 주사위를 보고 한두턴 앞을 설계해보는 부분은 아주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가져온 주사위가 자원으로 사용되고, 주사위가 사용되어야 공급처가 생긴다는 점,

주사위가 다 떨어진 곳에서만 점수계산이 이루어진다는 점 등등

주사위라는 기물 하나로 작가는 흥미로운 메커니즘들을 만들어냈고, 플레이어들에게 많은 고민을 남겨준 아주 훌륭한 발상이었습니다.

(
( 주사위 하나에 많은 의미를 담아냈다 )

[4] 최종 판결 ( 방출 / 보류 / 소장 )

재미없는 게임은 절대 아니었습니다만.. 할 게임도 많고 재밌는 보드게임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텐데..

한번 더 하게될까? 유니크한 경쟁력이 있을까? 라고 생각해봤을 때 저와 모임원들은 No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기준에는 아주 약간 못미쳤던거 같습니다.

결과는..

방출! ( 6점~6.5점 )

다른 분들에게 갓겜이 될만한 아주 잘 짜여진 게임입니다. 타반누시 안녕..

작두 특집을 재밌게 보셨다면 또 앞으로도 종종 작두 태워서 리뷰 써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제발~~~~~ :)

○ 다음 회 예고 ( 다음 회가 있다면 )

마글레브 메트로Maglev Metro

○작두 후보군들

- 노플

쉐도우 킹덤스 오브 발레리아Shadow Kingdoms of Valeria

브라이언 보루Brian Boru : High King of Ireland

이키Iki

비욘드 더 썬Beyond the Sun

고아Goa

- 1~2회플

프라하 / 온마스 / 휘슬마운틴 / 스트로가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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