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쓰는 2020년 보드게임 입문 후기 2편 (사진x,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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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00:04

안녕하세요! 2020년에 보드게임의 세계에 입문한 보린이입니다. 이번에는 2편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1편 때는 주로 제가 보드게임 카페에서 해본 게임들이나 보드게임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전에 구매했던 게임들을 되새겨보면서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꽤나 걸려서 이제야 본격적인 저의 2020년 입문 리스트들을 리뷰해볼 수가 있겠네요! 아마 이 글도 몇 편으로 나눠서 작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ㅠㅠㅜ

1. 테라포밍 마스 + 서곡 + 헬라스 앤 엘리시움 (보유중, 3회플) 모든 괄호 안은 2020년 기준입니다!

테라포밍 마스는 제가 카탄 이후 처음으로 구매한 보드게임입니다. 아마 처음부터 보린이에게는 꽤나 하드한 게임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친구들과 어떤 보드게임이든 해보고 싶은 마음에 무엇이 좋을까 찾아보다가 국내에서 워낙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듣고 바로 본판만(!) 구매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빡빡한 게임이더군요. 저 혼자서 설명서를 정독하고 친구들에게 설명하려니 막막~하길래 차라리 동영상을 보여주자 싶어서 보드라이브 테포마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친구들은 영상을 몇 분 보더니 그냥 저보고 설명해달라 하길래 다시 제가 설명서를 부여잡고 친구들에게 게임 설명을 좌르륵 해줬습니다. 설명을 얼추 끝낸 후에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막상 게임 플레이는 어렵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카드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친구들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1회플 후 단 한 번도 플레이할 기회가 없었는데 여친님께 겨우 이 게임 영업을 성공했고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로 서곡 + 헬라스 앤 엘리시움을 받았습니다. 직접 좋은 평가를 받는 확장을 찾아보고 골랐다고 해서 너무 감동했습니다ㅠㅠㅜㅜ 그 후 여친님과 확장까지 껴서 1회플을 더 해봤는데 제가 120점 가까이 내고 여친님이 90점 정도를 내서 너무 큰 점수 차로 이겨버려니 좀 눈치가 보이더라는;;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효과가 있는 수많은 카드들을 조합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게임이라 제가 생각한 그림이 들어맞을 때 가장 기분이 좋더라구요. 나중에 듀얼레이어가 코보게에서 출시되면 친구들과 다시 한번 해보고 싶네요. 물론 여친님도!!

2. 황혼의 투쟁 (보유중, 2회플)

이 게임은 당근 마켓에서 중고로 구매한 게임입니다. 구매할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판매자분께서 박스에 아스테이지 포장 처리까지 해주신 걸 나중에야 깨닫고 게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네요. 판매자분 보고 계시면 감사함을 올립니다! 이 게임은 사실 저는 한 번도 돌려보지 못한 게임입니다ㅠㅜ 친구들끼리 두 번 돌리는 걸 도와주기만 했네요. 저는 보고 있기만 해도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이 게임 또한 서로 다른 효과를 지닌 수많은 카드들과 긴 플레이 시간 때문인지 그닥 선호하지 않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 취향에 딱 들어맞는 게임입니다. 냉전을 테마로 해서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담아낸 카드들과 미국, 소련 중 한 국가를 택해서 세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세계 지도 위에서 펼치는 싸움. 거기에 내가 쓰지 않고 싶은, 상대방에게 좋은 카드가 나와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하는 아이러니한 게임 방식까지. 왜 과거에 보드게임긱 1위에 위치했던 게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물론 조금의 주사위빨은 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단지 여친님도 그닥 선호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영업 시도도 못 해봤고 친구들도 1대1 게임을 해야한다면 세븐 원더스: 듀얼을 선호하다보니 제가 언제쯤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그래서 동생한테 한 번 영업해볼까 하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ㅎㅎㅎ 아 그리고 턴제로 확장은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평가를 들어서 굳이 구매해야하는가 싶네요..혹시 자세히 아시는 분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시드마이어의 문명 : 보드게임 (미보유중, 0회플)

이 글을 작성하면서 기억 났는데, 이 게임도 테라포밍 마스 본판과 함께 구매했던 게임입니다. 당근 마켓에 싼 가격으로 올라온 걸 보고 '와 문명? 컴퓨터 게임 그거네. 진짜 재밌겠다.' 라는 생각으로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플레이 해볼려고 딱 오픈해서 설명서를 본 순간 아 이거 가능한가 싶었고 플레이하기 전에 세팅해야하는 수많은 컴포들에 질려서 친구들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이건 진짜 패스하자라고 의견이 합쳐져 보관만 하다가 몇개월 후 방출했습니다. 솔직히 보드게임을 좀 해본 지금에도, 누군가 저에게 다시 해볼래 물어봐도 저는 안할 것 같습니다. 세팅과 룰의 과도함이 한계선을 넘어버린 것 같아서 시드마이어의 문명은 컴퓨터로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게임 후로 컴퓨터 게임이 원작인 보드게임들은 별로 끌리지 않더라구요. 예를 들면 디스 워 오브 마인이나 곧 출시될 프로스트펑크라던가... 마찬가지로 저는 보드게임 원작이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진 것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대면해서 하는 보드게임 특유의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4. 팬데믹(미보유중, 3회플)

팬데믹은 꽤나 기대를 한 게임이었습니다. 시국도 시국이고 처음 시도해본 협력 게임이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 그리고 여친과 총 3회플 정도 해본 후에 방출했습니다. 물론 어려움 난이도로는 해보지 않았는데 쉬움, 중간 난이도까지는 몇 인이서 하든 너무 쉬워서 전혀 긴장감이 들지 않았고 협력 게임의 특성 상 알파 플레이어(게임에서 주도적인 플레이어)가 판을 주도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그 경향이 더 심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3회플 정도 해보고 아 너무 밋밋한 맛이다 라고 모두들 얘기하고 저도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팬데믹은 다양한 확장들을 껴야 비로소 그 맛이 살아난다는 평가가 꽤 있던데 확장들이 한글화되지 않을 것 같아서 미련은 없습니다. 굳이 해본다면 명성이 자자한 팬데믹 레거시를 해보고 싶은데 수회플 할 수 있는 다른 게임들을 먼저 구매하려다보니 계속 늦춰지네요ㅠㅠㅜ 나중에 대학생 신분을 벗어나서 일정한 수입이 생기면 꼭 구매해보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출시되겠죠 코보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오늘도 짧지만 긴 글이었네요. 지루하셨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보드라이프 이용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의 후기는 다음 편으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 리버풀-맨유 경기를 보러..(맨시티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