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콜처럼 깔끔한 카베르나 하우스룰
비슷하면서도 꽤 다른 면을가진 우베농장시리즈 입니다.
아콜을 먼저접한입장에서 카베르나에 대한 첫인상은 아콜2.0 이었죠.
그런데 카베르나를 플레이 할 수록 아콜과 비교했을때 가지는 몇몇 단점들이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최근에 기대를 가지고 다시 아콜을 돌려봤는데 흠.
좋게말하면 카베르나 보단 플레이가 깔끔한데 솔직히 많이 심심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콜의 깔끔함과 카베르나의 다양성 두 가지의 장점을 가진 하우스룰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느낀 카베르나의 단점을 서술한 뒤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하우스룰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단점
아콜에 비해 많이차지하는 테이블. 아콜에 비해 늘어난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대략 아콜의 2배 정도 공간을
차지합니다. 그 주된이유가 공개된 설비타일 판 때문이구요.
비슷한 테마와 시스템인 아콜과 카베르나를 게임성적인 면에서 차이를 주는 요소가 바로 설비타일(카드)라고
생각합니다.
카베르나는 모든 설비가 공개되어 좀더 공정한 플레이를 지향할 수 있는 반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한눈에 설비의 기능을 알아 볼 수 없는 단점이 생겼습니다.
두번째 단점
탐험액션. 카베르나에만 있는 탐험액션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요소라는 측면에서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액션칸에 정해진 액션만 수행하는 직관적인 일꾼놓기 시스템과 달리
탐험이라는 요소는 보상과 액션을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하도록 만들어 장고플레이를 유발합니다. 덕분에
플레이의 템포가 느려지고 아콜보다 정신없단 인상을 받게 합니다. 그렇기에 탐험액션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하우스 룰 2가지 입니다.
두가지 모두 적용하셔도 되고 둘중에 원하는것만 골라 적용하셔도 됩니다.
[1] 설비 드레프트 룰
카베르나의 장점을 버리고 대신 아콜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하우스 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설비판을 놓는대신 드레프트룰을 적용하여
보다 쾌적한 게임환경을 얻게되어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간단합니다. 불투명한 주머니를 준비합니다.
그 속에 설비타일을 넣어 섞습니다.( 기호에따라 설비풀을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노란색 돈주머니 타일 12 종류와, 침실 타일 6종류를 뺀 나머지 타일들을 주머니에 넣어 풀을 만듭니다.
2인플의 경우
주머니에서 6개의 타일을 뽑아 중앙에 놓고 선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면서 1개씩 설비를 가져옵니다. 중앙
에 놓은 설비타일이 2개가 남으면 뒤집어 버리고,
다시 새롭게 6개 타일을 뽑아서 이번에는 후 플레이어부터 1개씩 설비를 가져옵니다. 이런식으로 두번 더 반복하여(총 6*4=24개의 타일을 주머니에서 꺼냄)
각자 8개의 설비를 가져왔다면 8개 설비중 하나의 설비를 버려 7개를 만듭니다. 드레프트가 종료 됩니다.
3인플의 경우
각자 7개의 타일을 뽑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드레프트 방식으로 하나의 설비를 고른후 시계방향의 플레이어에게 남은 7개의 설비타일
더미를 전달합니다. 이런식으로 반복하여 각자 7개의 설비를 가져오면 드레프트가 종료됩니다.
4인플의 경우
각자 7개의 타일을 뽑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드레프트 방식으로 하나의 설비를 고른후 시계방향의 플레이어에게 남은 7개의 설비타일
더미를 전달합니다. 이런식으로 반복하여 각자 7개의 설비를 가져오면 드레프트가 종료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앞에 놓인 설비타일과, 공용공간에 놓인 침실류 타일, 뒷면에 금화가 그려진 타일만 설비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았던 침실타일 6종과 뒷면에 돈주머니가 그려진 타일(보너스 점수 설비)들은 잘보이는 곳에 배치합니다.
그외 나머지 설비타일들은 게임에서 사용되지 않습니다.
cf) 저같은 경우는 보너스 설비타일 하나로 쌓아두고, 아래와 같이 타일 12종만 따로 요약표를 만들어 플레이어들에게 나눠줍니다.
보드라이프 '멋지가루'님의 자료를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사용을 원치않으시면 쪽지보내주세요.
드레프트 룰을 적용했을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설비판이 제거됨으로써 테이블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듦.
2. 자신앞에 있는 설비타일의 기능을 확인하기가 쉬워짐.
3. 매판 다른 설비를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리플레이성 향상.
단점은 아콜의 단점과 다르지 않다.
1. 자신이 가진 설비에따라 테크를 타기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짐.
2. 드레프트 자체에 운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음. 게임시작부터 유불리가 결정됨.
3. 설비 선점으로 상대의 테크를 방해할 수 있는 견제요소가 사라짐.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카베르나에 드레프트 룰을 선호하는 이유중 또 하나는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기때문입니다.
약 50여가지의 설비타일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보니 게임에 익숙치 않은 플레이어들은 당황할 수 있습니다.
드레프트의 경우 내 앞에 놓인 몇개의 타일들에만 집중할 수 있기때문에 초심자들의 게임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2] 탐험액션 간소화 하우스 룰.
두번째 하우스룰은 첫번째 하우스 룰과 달리 게임의 기본시스템을 건드리기 때문에
양상이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숙지하시고 적용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탐험액션은 위에도 기술 했듯 플레이어가 직접 정해진 횟수만큼 각기다른 전리품을 고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해버리고 그로인해 장고를 유발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여러번 전리품을 획득하는 방식이 아닌 단 한번의 선택으로 전리품획득을 끝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지금 소개할 하우스 룰의 핵심입니다.
다음 6가지 변경사항을 적용합니다.
1) 1LV 전리품 중 '탐험 후 모든 무기강도 +1' 은 사용 할 수 없습니다.
2) 탐험을 끝마쳤을때 더 이상 해당 가족말의 무기강도가 +1 오르지 않습니다.
3) 대신 기존 탐험 아이콘의 의미가 변경됩니다.
기존 탐험아이콘(방패 도끼가 합쳐진 아이콘)의 숫자는 전리품을 얻는 횟수를 의미했습니다.
가령 원정의 경우 플레이어는 4번의 각기 다른 전리품을 선택해야 했었죠.
이제는 탐험아이콘의 숫자는 탐험을 끝마쳤을때 오르는 해당 가족말의 무기강도 입니다.
즉 원정행동칸에 들어갔을때 무기강도가 '3' 이었다면 탐험을 끝마치고 난 뒤 무기강도는 '7'이 됩니다.
4) 모든 탐험 아이콘이 그려진 곳에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행동합니다.
-루비1개를 받는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무기강도 이하의 전리품을 1개 선택한다.
-탐험아이콘의 숫자만큼 무기강도를 올린다.
만일 무기강도를 올리던 중 14강도를 초과해버리면 초과한만큼 금화를 받는다.(몬스터를 잡고난 보상이라고 생각해주세요;;)
ex) 현재 무기강도가 12 인 상태에서 원정칸에 들어갔다. 그 즉시 1루비를 받고 12강도 이하의 전리품을 하나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무기강도를 4만큼 올리는데 무기강도가 14가된 상태에서도 남은 2point를 금화로 받는다.
무기강도가 14가 된 이후에는 탐험이 끝난 후 무기아이콘 숫자만큼 금화를 받는다.
5) 밸런스를 위해 '무기만들기'와 '모험' 액션에서 처음 만들수 있는 무기강도는 3이상(3~8강도 사이) 입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1, 2짜리 무기강도 토큰을 쓰는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게임이 뭔가 잘못만들어 진것같은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1,2 짜리 토큰 꼴도보기 싫으니 무기는 3부터 만듭시다.
6) '모험' 액션은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 루비1개 받는다.
- 전리품을 1개 받는다. 이때 현재 무기강도보다 1높은 전리품도 선택가능하다.
- 무기강도를 2올린다.
ex) 현재 무기강도가 6인 상태로 모험칸에 들어갔다. 루비1개를 받고 무기강도6 보다 1높은 설비짓기 전리품을
선택한다. 그 후 무기강도를 2올린다.
탐험 간소화 룰을 적용 했을때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더 집중할 수 있다. 기존 탐험은 전리품 선택하느라 상대방 플레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너무 자잘한 선택에 에너지 소모가 많다보니 정작 중요한때 실수하거나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플레이를
하게된다. 간소화된 룰을 적용하고 나서는 그런점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2. 플레이타임의 단축. 5인플 정도면 내 차례가 올때 까지 전리품 선택이 대부분 끝나지만 2-3인플의 경우 원정액션을 하면
다음 내차례가 올때까지도 전리품 선택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하우스 룰을 적용하면 1인당 5분씩은 플레이타임이 줄어들게 된다.
3. 연결된 내용일 수 도 있는데 게임의 체감난이도가 낮아진다. 물론 모든 전리품을 플레이어가 선택가능 했던것에 비해
게임의 전략성이 회손되었다고 볼 수 도 있다. 반대로 탐험이 주는 전략적 깊이에 비해 플레이어에게 주는 피로감이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과한 선택지가 주는 피로감이 즐거움을 해칠때도 있다.
4. 내가 만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바꾼 하우스룰이 더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탐험칸에 들어가기 전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하고 할 수 있는지 감이 오기때문에.
단점은 역시나 너무 뜯어고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원작의 훼손(?)
이미 카베르나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에게는 필요없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