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앤라이트의 파티게임적 해석 -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 개발 기록 1.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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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3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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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컬처스입니다. 지난 1인플 공모전에서 <보늬당의 다람쥐들>을 소개해드린 이후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저희의 신작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이 텀블벅에서 공개 알림신청 진행중입니다!

<달리는 개>는 2~6인이 즐길 수 있는 드로잉 파티게임인데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

텀블벅 : https://tum.bg/Ewm7uY

이번 게임 <달리는 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달리는 개>의 개발 기록을 주제별로 나누어 공개하려고 합니다.

판컬처스 블로그에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한 환경에서 읽어주세요 ㅎㅎ

블로그 : https://blog.naver.com/paancultures/222837929996

오늘은 그 첫번째 이야기, 시스템에 관한 기록입니다.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은 제 고민으로부터 만들어졌는데요. 바로 그림에 대한 스트레스가 고민이었습니다. 평소 그림을 잘 그리지 않다 보니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텔레스트레이션>을 비롯한 수많은 드로잉 게임이 있는데, 저는 어느 하나 선뜻 플레이해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게임들이 그림을 못 그려도 재밌다고는 하지만, 재밌는 건 제 그림을 보고 웃는 다른 사람들이지 제가 그렇게까지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ㅜㅜ 그래서 저 역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드로잉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보드게임 <웰컴 투>를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죠. <달리는 개>의 기본 시스템은 <웰컴 투>를 플레이하면서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웰컴 투>의 핵심 메커니즘은 플립앤라이트(Flip&Write)입니다. 이 메커니즘은 공용으로 사용되는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뒤집고(Flip), 공유된 카드를 각자 개인판에 원하는 방식으로 적으면서(Write)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같은 카드를 보고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고 이것이 승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플립앤라이트를 보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모양 카드를 만들어서 모두가 같은 모양을 각자의 시트지에 그리면 어떨까.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서 헤매는 사람이 없으면서도 각자 다른 그림이 나와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항상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했던 저의 고민을 덜어줄 아이디어였습니다. 단순한 모양들이 주어지면, 그것들을 마음대로 배치하여 그림을 완성한다. 이것이 <달리는 개>에서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아이디어를 들은 팀원은 서로의 그림에 제목을 지어주면 재밌겠다는 의견을 덧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단순한 모양들만으로 추상화를 하나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식으로 하자는 거지? 제목 한 번 지어봐.”

무슨 제목이 떠오르시나요? 저희가 지었던 제목은 ‘체육대회’, ‘일출’, ‘달리는 개’였습니다. 이 중 ‘달리는 개’가 마음에 쏙 들었고 게임의 제목으로까지 남게 되었네요. 그림 <달리는 개>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게임 박스에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그림을 그리기 싫어서 여러 게임을 피해다니던 저도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에서만큼은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ㅎㅎ

각자의 캔버스에 같은 모양을 그리지만 서로 얼마나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되는지 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재미 요소로 기획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오히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달리는 개>를 통해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상대방을 더 알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플립앤라이트의 핵심 아이디어는 같은 카드를 플레이어들마다 얼마나 다르게 사용하느냐에 있습니다. 플레이어마다 카드 사용의 차이가 없다면 <웰컴 투>, <지도제작자들> 등의 게임은 만들어질 수 없었겠죠. <달리는 개>에서는 이 핵심 아이디어를 세 단계에 걸쳐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같은 모양으로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다음으로 같은 그림을 놓고 서로 다른 제목을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제목을 보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의 첫번째 기록, 재미있게 보셨나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기록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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