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내밀한 어떤 즐거움
보드게임페스타에서 [목요일이었던 자]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목성의독서가입니다.
일전에도 한 번 개발 단계의 게임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후로 몇몇 분들의 도움 덕에 찬찬히 규칙을 발전시켜 오다가
이번 주말 보드게임페스타 작가존에서 누구나 플레이해 볼 수 있도록 선보일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목요일이었던 자]는 작가 G.K.체스터턴이 쓴 동명의 미스터리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무정부주의자, 경찰, 혹은 수상한 중립 세력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담당하는 요원을 비밀스러운 무정부주의자 조직에 침투시킵니다.
조직은 각 요일을 대표하는 7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지며, 총재인 ‘일요일’과 비밀경찰인 ‘목요일’을 비롯해 모든 인물들의 정체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3개월의 시간 동안 무정부주의자들은 세상을 뒤집을 소란을 일으키려 하고 경찰들은 혼란한 광기로부터 시민들을 지켜 내려 합니다.
이제 결전의 때가 왔으니, 은밀히 정체를 숨기고서 런던 곳곳을 넘나들 시간입니다.
“장엄한 무정부주의여! 그대 손으로 장막을 내리라. 우주의 어둠이 온 세상을 집어삼킬지니.” -알렉산더 포프
게임 인원은 2~4명, 플레이 시간은 40~60분, 난이도는 긱웨이트 기준 2.5 정도입니다.
중심 메커니즘은 비밀 유닛 운용+세력 간 레이스이고, 여기에 블러핑, 주사위 굴림, 비대칭 역할, 핸드 관리 요소 등을 가미했습니다.
메커니즘 측면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들은 [에메랄드빛 연구], [장미의 이름], [엘더 사인], [탑 시크릿 스파이] 등입니다.
그리 복잡한 게임은 아니니, 부스를 방문해 주시면 규칙 설명을 듣고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의 비밀 정체>
각 플레이어는 각 세력을 대표하는 일종의 마스터 마인드 역할을 맡아 자신의 담당 요원을 무정부주의자 조직에 침투시킵니다.
게임 중 요원들을 움직여 (1) 다른 요원과 함께 임무를 달성하고 각자의 명성 및 세력 점수를 상승시키거나, (2) 다른 요원을 기습해 명성 점수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임무 카드와 대응 속성들>
보드 위에 깔리는 각각의 임무를 달성하려면 임무에서 요구하는 속성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요원, 행동 주사위, 도구 카드를 조합해 이들 속성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효과의 이벤트 카드들>
임무를 성공시킨 플레이어는 이벤트 카드를 획득하며, 이는 각각의 유형에 따라 지속적인 이점을 제공하거나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합니다.
개중에는 소속 세력이나 담당 요원을 바꾸는 등 게임의 양상에 극적인 변화를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총 3라운드(게임 내의 시간으로 3개월)를 진행하거나 특정 세력이 비밀 목표를 달성하면 게임이 종료되고,
자신의 비밀 정체(담당 요원, 소속 세력)에 따라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세력 간 힘의 균형에 유의하면서 담당 요원의 개별 점수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 플레이어의 정체를 추리하면서 전략적으로 요원들을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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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테마 속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규칙을 이해하고, 플레이를 통해 각자의 서사를 채워 나갈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게임을 준비하며 느꼈던 즐거움의 일부나마 페스타를 찾아 주신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요.
다른 볼거리도 많은 행사지만 혹 관심이 있으시다면 (또는 행사장의 인파에 지치시거든) 잠시 시간을 내어 편히 작가존을 찾아주세요.
꼭 제 게임이 아니더라도, 여러 작가분들의 아직 조명받지 못한 원석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저도 게임 컨셉에 맞추어 영국 기분 물씬 나는 향긋한 홍차를 준비해 두고서 기다리겠습니다.
아래의 기분 나쁘게 생긴 목성을 클릭하면 게임 규칙서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