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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보드게임을

5,584 조회

2017.02.07 12:36

지난번에도 한번 후기를 간단하게 쓴적이 있지만

그때는 싸지방에서 제정신이 아닌상태로 쓴 내용이라

이번엔 좀 정성껏 써보고자 합니다

군대에서 한 모든게임을 쓰기엔 시간이 없으니 다시 쓰고싶은 내용정도만 쓰겠습니다

전 지금 무려 복귀열차 30분전에 이짓을 하고있습니다

당연히 군대에서 사진을 못찍었기에 모든 사진은 긱에서 퍼온걸 쓰겠습니다

1. 오니타마(onitama)

2인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말들을 이동시키는 방법은 자신이 가진 2장의 카드에 나와있는 이동방식을 사용해서 원하는 말을 이동시키고

사용된 카드는 옆의 대기칸으로 가고 본인은 상대가 넘겨준 대기칸에 있는 카드를 받아오면서 카드를 순환시키는 게임입니다.

당연하게도 왕을 먼저잡는게 승리조건이지만 추가적으로 상대 본진에 자신의 왕을 먼저 두는것도 승리조건입니다.

룰도 간단하고 플레잉타임도 10분에서 20분정도로 짧습니다.

카드가 로테이팅 된다는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저 메카니즘을 위해 카드를 2장으로 제한했다는게 다양성을 동시에 제한하기 때문이죠.

묘수 그리고 묘수풀이가 너무 쉽습니다

문제점은 또 있습니다.

말의 개수와 필드사이즈 카드숫자, 게다가 이 카드조합이 합쳐지면 무시무시한 문제가 됩니다.

바로 대부분의 카드가 한칸짜리 움직임이기에 게임이 루즈해 진다는겁니다.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본진에 들어가는것도 승리조건이라는점도 수비적인 플레이를 약간 강요하는 느낌이 듭니다.

너무 복합적인 요소들이 오니타마를 지루하고 루즈한 게임으로 만듭니다

뭐 바둑이나 체스같은 게임이 그러면 차라리 상관없죠

유아용 게임의 쉽고 간단한 게임이 와리가리를 강요하면서 루즈해진다는건

바둑같은 느낌이 아니라 밥한공기를 한숟가락이 아니라 밥 한톨씩 먹는 느낌입니다

2. 파워그리드 (power grid)

다들 아실 좋은, 랭킹높은 게임입니다만

전 그정도 값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쉬운 룰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뇌가 없으면 할 수 없는게임

문제는 상대가 도시짓고 자원사고 이러는걸 다 따지자니 수능문제가 되고

그걸 안하자니 재미가 없습니다

파워그리드의 재미요소는 어쩌면 계산에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그 이외의 재미요소를 못찾겠습니다.

비딩이요? 비딩으로 재미를 느낄거면 모던아트를 하겠습니다

전 이런게임을 한분기에 한판하면 재밌는 게임이라고 부르죠

물론 부대의 보드게임 입문자들에게 보드게임 첫맛을 보여주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 안좋았습니다

3. 버건디의 성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 2인플을 자주했습니다.

동기 한명이 있는데 그친구랑 하면 한판 하는데 1시간컷도 되서 시간도 적당하고

둘다 점수도 비스무리한게 딱 괜찮거든요.

버건디는 좋은게임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인터랙션이 강하진 않아서 약간 건조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좋은게임이란건 변함없습니다

4. 크라프트바겐(kraftwage)

2016~2017년도를 통틀어서 한 게임중

최악의 게임 3 안에 드는 게임입니다

소름끼칠정도로 간단한 스코어링 방식에

머리를 쓴듯하면서도 재미는 없게만든 시스템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전 무조건 엔진이 좋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다른 파트들이 좋은 부분이 있는가? 라고 따지면

바디레벨 올리는걸로는 엔진에 노답입니다

그렇다고 저가정책을 쓰자니 너무 싸서 점수가 안오르고 레이싱 트랙도 털리고

서비스로 가자기 1회용으로 일꾼쓰고 다시 일꾼벌기에는 무조건 하나씩 받아서 언제 일꾼법니까

시스템도 구리지만 벨런스는 더 구립니다

우측 상단이 답입니다 엔진이 답이에요

물론 제가 게임이해가 똥일지도 모릅니다만

게임이 너무 재미없어서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어요

살려주세요

5. 한자 토이토니카(hansa teutonica)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중 하납니다.

군인들에게 룰설명해주기가 가장 난해합니다

AP시스템이 익숙하지 않다는게 문제겠지요

물론 한 다섯바퀴쯤 돌아보면 다들 거의 완벽하게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한자토의 문제는 다섯턴쯤 날리면 게임이 개작살 난다는거겠죠

AP시스템이 아주 ..부드럽게 사용되는 좋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군인들에겐 왼지 인기가 없습니다...저만 좋아합니다....ㅜ

돌리기가 힘드네요

칭찬하고 싶은점은 너무 많습니다

크라프트바겐이 칭찬하고싶은점이 두어가지라면

한자토는 20~30가지입니다

심지어 일러스트마저 이뻐보입니다

게임이 끝나는 조건 (20점, 꽉찬 성, 보너스타일..)

이 조건도 게임할떄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딱 잘 맞습니다.

적당히 이제 끝낼 타이밍이다! 하면 진짜 자연스럽게 끝나고, 점수, AP올리기 등 이 모든조건이 잘어울립니다

군대에서 보드게임을 하는건 정말 즐겁습니다

조만간 테라와 GWT를 다회플 하고 다시 후기를 올릴거 같네요

휴가나와서 두 게임을 했을때 느낌이 아주 좋았는데

군인들에겐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후기를 쓰고나면 늘 드는 생각이지만

게임을 너무 부정적으로 평가한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게임과 게임 디자이너에게

하지만 크라프트바겐에게는 미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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