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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해본 몇 겜 후기

4,986 조회

2016.12.27 16:51

간만에 후기 남기네요.

몇 주전에 모임 송년파티가 있었습니다. 한 회원분이 자택에 사람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도 해주시고 장소도 제공해 주셨네요. ^^

1. 텀블링 몽키

이 날 이 겜을 첨 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빵빵터지는 재밌는 겜이더군요. 파티겜으로 제격인거 같습니다.

쥔장님의 친구분도 몇분 계셨는데 참 유쾌한 분들이라 엄청 웃었습니다. 특히 초저녁부터 수면잠옷을 입고 계신분. 잠옷이 행운 10% 올려 주는 장착 아이템이라고.. 실제로 초반에 운이 되게 좋으시더라구요..ㅋㅋ

몇 분은 꼬챙이 컨트롤을 어찌도 잘 하시는지 원생이들이 알아서 착착 걸리면서 떨어지질 않더군요. 겜 내내 눈물나게 웃으면서 꽤 여러판 돌아갔습니다.

2. 템푸라

이 겜도 파티겜으로 좋습니다. 러시안 룰렛 같은 겜입니다.

숫자가 적힌 음식카드 더미에 소화불량카드 1장을 섞어 넣습니다. 손에든 음식카드를 어떤 조건에 맞게 내려 놓거나 카드를 못 내려 놓으면 여태 내려놓은 카드의 숫자만큼 카드를 먹습니다. 그러다가 소화불량카드를 뽑는 사람이 페널티로 소화불량토큰을 받습니다. 3개 받으면 겜 종료.

소화불량에 걸린 플레이어는 카드더미에 소화불량카드를 추가로 더 넣을 수 있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위험도가 증가하죠.

어떤분은 20장 넘게 뽑아도 살아 남는데 럭키 파자마(?)를 걸친 친구분은 두장 뽑고 걸리시고는 억울하다고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셔서 배꼽잡고 웃었네요... ㅋㅋㅋ

3. 셋

셋 고수 분(쥔장 친구분)이 이 겜 하는걸 보고 싶다고 펼치시고는 하수들의 플레이를 관전하셨습니다.

시끌벅적하던 분위기가 냉랭하게 식어갑니다. 파티겜으론 추천하고 싶진 않군요. 너무 흥분했을때 가라 앉히는 용도라면 모를까...

재미가 없진 않습니다만.. 너무 어려워서... ㅡ,.ㅡ

고수분은 끝까지 지켜 보신 후 "음... 플레이를 해볼 만한 적수가 없군.. " 하시며 접으셨습니다.

모임에 초고수 여성플레이어가 있는데 그 분이랑 한번 대전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네요.

4. 코코너츠

애들용 겜이지만 파티에 어울릴거 같아 가져와 봤습니다. 첨 보신 분들은 신기한 반응을 보이시네요.

안해본 분들만 하셨는데 L 양이 연속으로 승리. 남자분들이 계속 견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코너츠 유전자는 따로 있는 것인가....

5. 바다의 츠로

타일을 깔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승리하는 간단한 타일겜 입니다. 보드 밖으로 떨어져 죽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충돌해서 죽거나.. 어찌죽던 필연적으로 모두 죽고 고독하게 한명만 살아남게(생존자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되어 있죠.

근처에 다른 플레이어가 오면 "저리가~" "이쪽으로 오지마~~" 를 절로 외치게 됩니다.

6. 스컬킹

지킬과 하이드의 플레이 방식에 충격을 먹었었는데 이 겜도 만만치 않군요. 트릭테이킹 겜이면서 자신의 승률을 예측해서 승점을 획득하다니...

게다가 지면 점수가 젤 크다는 점.

겜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눈치보기 견제등이 있는 훌륭한 파티겜이네요. 몇명은 겜 후 구매하고 싶다고.....

트릭테이킹 겜 중에서 강추할만한 겜이었습니다.

7. 자메이카

너무 이쁜 겜이라 예전부터 눈독들이던 겜이었는데 해볼 기회가 생겼네요.

일종의 레이싱 겜인데 레이싱하는 느낌이 별로 안들더라구요. 전진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선 플레이어가 주사위 두개를 굴려 하나는 낮 액션용, 또 하난 밤 액션용 주사위를 표시 합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들은 액션카드 한 장을 선택하고 그 카드에 표시된 액션을 합니다. 카드한장엔 낮 액션 하나, 밤 액션 하나가 표시되어 있어서 선이 굴린 주사위 수 만큼 해당 액션을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낮 액션이 전진, 밤 액션은 코인 이라면 아래 사진 처럼 주사위 2 눈금으로 2칸 전진, 그리고 밤 주사위 6으로 코인 6개 획득.

이동 후 같은 칸에 다른 플레이어가 있다면 전투가 일어나 승리한 자가 상대의 물품을 약탈하기도 합니다.

이뻐서 좋긴한데 이동하는게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동후에 때에 따라선 그 칸에 그려진 아이템(돈이나 음식)을 지불해야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있는데 없으면 한칸 후진합니다. 그 자리에서도 아이템을 요구하는데 없으면 또 후진... 뭐 이렇다보니 운 없으면 제자리에서 몇턴을 낭비하기도 하네요.

이 날은 맨뒤에서 견제없이 자원을 가득싣고 천천히 오던 플레이어가 정말 뜬금없는 타이밍에 쭉쭉 치고 나가서 겜을 종료시겼네요.

같이 하던 분들은 대부분 좋은 반응이셨는데 개인적으론 취향에 좀 안맞는거 같습니다. 저는 레이싱이면 걍 쭉쭉 치고 나가는 맛이 있는게 좋거든요.

8. 드림 홈

자메이카와 더불어 이뻐서 상당히 기대했던 겜인데 좀 많이 실망한 케이스입니다.

메인보드판에서 순서대로 한쌍의 카드를 가져와서 개인보드(집)에 방 카드를 배치하는 간단한 겜입니다. 셋 컬렉션이라 방의 배치가 중요하죠.
거실카드를 붙여서 2장 깔면 4점, 3장이 연속해 있으면 9점.

근데 이게 너무 단순하다보니 겜이 좀 밋밋한 느낌이 들더군요.

참 이쁜데.. 개인적으론 그닥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묘하군요. 단순하기로 따지면 텀블링 몽키나 코코너츠가 훨씬 단순한데.. 드림홈이 너무 단순해서 밋밋하다니...

이 날 참 신나게 새벽까지 잘 놀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부터 1주일 심하게 앓아 누웠더랬죠... 이젠 예전 같지 않아요.... ㅜ.ㅜ

9. 버건디의 성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 둘이서 오랜만에 버건디 한판 해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습니다. 정말 좋은 겜이에요. 아내의 베스트 3 안에 드는 겜. 물론 저한테도... ^^

10. 무라노

크리스마스엔 놀이터의 전설군이 놀러와서 몇겜 같이 해봤네요. 아내와 함께 3인플.^^

보드판 가장 자리에 8개의 곤돌라를 이동시켜서 이동이 멈춘 칸의 행동을 합니다. 한번 이동 하는건 무료지만 여러번 이동시키면 추가 이동때마다 돈을 지불해야 됩니다. 내가 원하는 액션칸에 다른 곤돌라가 있으면 그 곤돌라를 이동시켜 치워버리고 다시 다른 배를 이동시켜서 그칸에 와야하니까 돈이 들죠. 여러대가 연달아 있으면 금액이 커지니까 누가 치워 주길 기다릴 수 밖에.. 어찌보면 일꾼놓기 방식 같은데 뭔가 좀 다르죠.

승점은 주로 캐릭터카드(미션카드)의 미션을 완성해서 얻습니다. 후기보니 점수가 짠 겜인것 같던데 어찌된게 이날 모든 플레이어가 미션을 4장씩 모두 완성했더군요. 저는 미션카드 보니까 거의 불가능하게 보여서 점수는 낮지만 쉬운것만 골랐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딱딱 맞아 떨어지게 겜이 끝났습니다.

아내가 1등을 해서 그런지 이 겜을 무지하게 좋아하는군요. 겜 끝나고 팔지 말고 소장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11. 뤄양의 사람들

이뿐 동양적인 분위기의 농작물 수확 겜입니다. 뭐 워낙 유명한 겜이라... 설명이 필요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