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그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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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여행기] Gheos (게오스, 2006)

1,322 조회

2016.11.20 13:13

안녕하세요. 펑그리얌입니다.

9,10년만에 게임리뷰를 적으려니 떨립니다.

들어가기 전에 미리 밝히지만 저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이가 아닙니다.

그냥 보드게임이 좋은 것 뿐이며 그 기분을 많을 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용어의 뜻도 잘못 이해해 남발하던 예전 글들을 보면 참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전설"...이런 낮뜨거운 말씀들은 참아주세요. (부끄;;)

보드라이프에 있는 리뷰들만 봐도 엄청나신 분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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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EOS (2006)

게오스는 Z-MAN에서 2006년에 발매한 보드게임입니다.

발매하고 다다 전심님께서 공개하셨던 규칙서로 2,3번 플레이를 했었고 그 당시에 꽤나 감명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왜 그 때 리뷰를 안 적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늦게나마 다시 한 번 플레이를 하게 되어 이 기분을 간직하려 합니다.

오래된 게임이라고 보드게임이 아닌 건 아니니 너무 뭐라 하진 말아주세요. :)

자 같이 가시죠~! (두둥)

박스 사이즈는 라벤스부르그 미들박스와 동일한 크기이나 옆면 높이는 카르카손 기본판 정도 됩니다.

이 당시에 Z_MAN이 신생 업체라고 들었습니다. 사장 이름에 Z가 들어가서 회사명칭이 저렇다고 하더군요.

암튼 신생이라 자금이 딸려서 그랬는지 게임의 가장 중요한 구성물인 타일의 뒷 면이 흰색입니다.

프린팅이 안 되어 있다는 거죠. 쩝;;

게임 초반 모습입니다.

게오스는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전략(?)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신이 되어 천지를 창조하고 문명을 세워 문명 추종자들에게서 찬양을 받아야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무작위로 땅 타일(삼각) 2개와 점수계산 토큰(원형 타일) 3개를 받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땅 타일은 페이즈 1에서 사용하고 마지막 페이즈에서 다시 채웁니다(무작위).

땅 타일 중 별표가 있는 것은 시작타일로 게임 준비 시 테이블 중앙에 위치시킵니다.

원형 목재 토큰들(6색)은 문명을 나타내는 것이며, 사칵 큐브는 해당 문명의 추종자(색 당 5개)들입니다.

적색 사각 타일들은 승점 타일입니다. 양면에 숫자가 적혀 있어 공개하고 플레이합니다.

삼각 타일들 중에는 시대타일이 8개 섞여 있습니다.

이 시대타일이 나오면 규칙을 따라 승점 계산을 합니다.

게임은 4인플 기준으로 시대타일이 8번째 나오거나, 모든 플레이어가 점수계산 타일을 사용하면 종료합니다.

종료 후 점수계산을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모두 실행한 다음 승점이 가장 높은 이가 최고의 신이 됩니다.

자신의 턴에는 아래와 같은 액션을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1. 타일을 놓거나 놓여있는 타일을 교체한다. (피라미드가 있는 타일은 교체 불가)

2. 문명이 없는 대륙에 새 문명을 시작하거나, 대륙 위에 존재하는 문명의 추종자 한 명을 얻어온다.

3. (선택) 점수계산 토큰을 사용한다. (사용한 본인만 계산)

4. 더미에서 새로운 타일 한 개 보충. (시대타일이 나오면 모두 시대타일용 점수 계산하고 다시 뽑음. 또 나오면 반복)

위 액션을 모두 실행하면 시계방향으로 다음 플레이어가 진행합니다.

이 게임은 자신의 색상이 없습니다.

게임을 접하셨던 모든 분들이 초반에 힘들어하던 것이 자신의 것이 없다는 것이였죠.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문명을 세워 추종자로 점수를 얻는데 적당한 순간에 점수계산 타일을 사용해 승점을 얻고 내빼(;;)야 하는 게임인 겁니다.

박스 사이즈와 타일 분위기를 보고 카르카손 정도의 게임으로 생각한다면 뒤에 큰 코 다치게 됩니다.

위 사진은 플레이 초중반 사진입니다.

타일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타일의 수만 보고는 몇 턴을 진행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게임 초반에는 문명을 세워 추종자를 얻어오고 중반으로 가면 강력한 문명을 제거하기 위해 타일을 교체하고 신문명을 창시해 전쟁을 하게 됩니다.

아이콘을 설명하면 "칼"은 무력, "곡식"은 문명. "컵"은 번영을 뜻합니다. 피라미드는 제거할 수 없는 문명이라 보시면 됩니다.

사진의 오른쪽 끝 쪽으로 "칼" 아이콘이 다른 것과 조금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이것은 "신전"입니다.

신전을 내륙에 붙여놓으면 신전에 그려진 아이콘과 같은 아이콘의 수 만큼 승점을 얻습니다.

시대 타일과 점수계산 토큰을 제외하고 이 게임에서 승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각 페이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립니다.

1. 타일 놓거나 교체

a. 그냥 놓는 것은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서로 다른 문명이 있는 두 대륙이 만나게 놓거나 강(바다)으로 인해 떨어져 있는 두 문명을 타일 교체를 통해 만나게 하면 전쟁 및 이주가 발생합니다.

전쟁이나 이주를 유발한 플레이어는 그 대가로 자신의 보유한 아무 색의 추종하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전쟁 시 패한 문명은 사라지며(더미로) 각 플레이어는 해당 문명의 추종자를 모두 버려야 합니다.

b. 위에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피라미드가 있는 타일은 교체할 수 없습니다.

c. 위에서 말씀드린 신전이 표시된 타일은 붙이는 대륙에 한해 같은 아이콘 수 만큼 점수를 받습니다.

2. 문명 시작 or 추종자 얻기

a. 문명이 없는 대륙에 마커를 놓으면 그 대륙의 곡식 문양만큼 추종자를 얻습니다. (추종자는 문명 당 5명입니다)

b. 문명을 만드는 대신에 이미 존재하는 문명의 색에 해당하는 추종자를 한 명 얻습니다.

c. 문명이나 추종자가 없다면 해당 액션을 하지 못합니다.

3. 점수 계산 (선택)

a. 자신이 원한다면 토큰을 한 개 버리고 본인만 점수계산을 합니다.

b. 각 문명이 위치한 대륙의 컵 문양의 합이 해당 문명 추종자 한 명의 점수입니다.

초 강 문명 흰 색의 모습니다. 군사력(칼) 4, 번영도(컵) 4입니다.

곡식은 문명을 세울 때 필요하며 세운 후에는 신전으로 승점을 받는 것 외에는 별 용도가 없습니다.

그러나 타일 교체로 대륙이 갈라질 경우 해당 대륙의 문명을 곡식이 많은 쪽으로 이주를 해야 합니다.

만약 갈라진 대륙의 한 쪽에는 칼과 컵이 많고 다른 쪽은 곡식만 많다면 해당 문명은 쓰레기(;;) 문명이 되는 겁니다.

군사력이 없어지면 다른 문명에 의해 파괴되기 쉽고 컵이 없으면 승점이 없으니 별볼일 없는 문명이 되는 것이죠.

전쟁 시에는 칼의 수를 비교합니다. 동점이라면 전쟁을 유발한 플레이어가 정합니다.

이주 시에도 곡식이 동점이라면 유발한 플레이어가 정합니다.

유발한 플레이어의 힘이 막강하기에 추종자를 하나 버리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보통 패하는 문명의 추종자를 버리게 됩니다. 쓸 데가 없으니까요.

위 사진 두 장의 흰 색 문명을 잘 보시면 타일 교체로 인해 대륙이 갈라지고 검은 색 문명이 새로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막강 군사력의 흰 색 문명이 두 동강이 나면서 번영도(컵, 승점)가 1이 되어 버렸으며 검은색이 신흥 강자로 등장합니다.

흰 색 오른쪽에 파란색은 이제 흰 색과 한 판 할 만한 상황이 되었습죠.

아래 쪽의 타일이 시대 타일입니다.

이 타일이 나오면 승점 계산을 하는데 문명에 존재하는 피라미드의 합이 해당 문명 추종자 1명의 점수입니다.

다른 문명에는 피라미드가 없고 검의 색은 피라미트가 3개 있으니 추종자 당 3명을 얻게 됩니다.

개인 점수계단 타일을 위 상황에서 타일 뽑기 전에 사용했다 가정하고 점수 계산을 해 보면....

검은 색 문명은 추종자 당 7점. 빨간 색은 추종자 장 2점을 얻게 됩니다. (번영도(컵) 합계)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추종자는 문명 당 딸랑 5개 입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추종자입니다.

이 5개라는 요상한 숫자는 몇인플에 상관 없이 플레이 상황을 굉장히 요상하게 만듭니다.

보통 문명 건설 시 추종자 2명을 얻게 됩니다. 3명을 얻게 되는 건(곡식 3개) 정말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누군가 문명을 건설하면 꼽사리를 위해 다른 문명을 건설하지 않고 해당 문명의 추종자를 하나씩 가져가게 됩니다.

이에 개의치 않고 문명을 건설할 수도 있죠. 이 문명에 대해 간을 보기 위해 추종자를 가져가는 이도 있게 됩니다.

1. 선 플레이어가 A 문명을 세워 2개의 추종자를 얻는다.

2. 두번째와 세번째 플레이어 둘이서 하나씩 A문명 꼽사리.

3. 마지막 플레이어는 신경쓰지 않고 B문명 세우고 추종자 2 얻음.

4. 선 플레이어가 다음 차례에 A문명 추종자를 가져가지 않고 B문명에 꼽사리. (A문명 추종자 떨어짐)

6. 두번째 플레이어가 A문명 추종자를 가져와 선과 같이 A문명 메이저가 됨.

7. 세번째 플레이어가 B문명 꼽사리.

8. 마지막 플레이어가 B문명 추종자 하나 더 얻음 (B문명 추종자 3개 됨)

이런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동일 문명 추종자를 3개 가진 플레이어는 금방 타 플레이어의 견제를 받아 문명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문명이 자신의 것이 아니니 적당히 메이저를 먹을 문명과 그렇지 않은 문명을 잘 판단해 적절한 타이밍에 점수계산 타일을 통해 점수를 얻고 전쟁을 유발해 다른 이들의 추종자를 버리게 함으로 자신이 먹은 점수를 다른 이들은 얻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타일 교체를 통한 전쟁 유발이나 이주가 발생하는 것이죠.

같이 해 본 모든 분들이...

처음에는 간단히 접했다가 뭐 이런 게임이 있냐~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것은 사실 박스 사이즈나 카르카손과 비슷해 보이는 외형의 효과가 큽니다.

추상전략 같이 보일 수도 있으나 실 플레이 시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적당한 타일 뽑기 운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게임을 좀 더 유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게임의 가장 큰 묘미는 전쟁 유발입니다. 정말 웃기기도 성질나고....뭐 그렇습니다. ㅎㅎ;

하다 보니 흥망성쇄를 위해 협상도 해야 합니다. 뭐 이런...;;

티그리스도 생각나게 하고, RA도 생각나게 하고....잘 짜여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이 게임의 최대 단점은 참가자를 가려줘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절대 가족과 플레이하지 마시고,

절대 연인과 플레이하지 마시고,

절대 일면식 없는 분들과 모임에서 플레이하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