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하우스 간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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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15:48

Round House(푸첸성 토루)는 중국 15세기~20세기에 걸쳐 지어진 46채의 가옥으로 현재 세계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에 등재된 장소입니다. 한 토루당 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은 원래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진 집단 주택인데, 한 마을(씨족)이 여기 머물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토루는 외벽이 견고하게 구축되어 성채와 같은 모습이고, 안쪽에 개방형 마당이 있으며 내부에는 주거시설, 상업적인시설, 보호시설 및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이 함께 있는 하나의 문화를 가진 건물입니다.

토루의 외관과 내관 사진

플레이어들은 이 토루안에 있는 한 가족의 리더로서 가족 구성원을 움직이고 멤버들을 명예롭게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게임에서는 실제 토루의 형상을 보드화 하였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시계방향으로 토루 안의 원을 1~3칸까지 돌며 자신에게 필요한 행동을 합니다. 마치 맥 거츠의 론델시스템처럼 말이죠. 누군가는 더블 론델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러나, 맥 거츠의 론델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폰(이동 말) 2개가 이동한다.(4인기준)

2) 2개의 원(내곽원과 외곽원)을 돌며 이동한다. 내곽원->외곽원으로 외곽원->내곽원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단, 내곽과 외곽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고 내곽과 외곽이 연결된 구역이 정해져있다.)

3) 다른 플레이어 말이 놓여진 구역은 들어갈 수 없고 뛰어 넘는다.

4) 누군가 한 바퀴를 돌아 시작점에 도착하면 본인만 특별한 액션을 진행하고 라운드 수가올라간다.(4인일 경우 10라운드 종료)

5) 토루 안에서는 무조건 1~3칸만 이동한다.(추가 지불로 더 이동하는 개념은 없다.)

상기와 같은 차이로 인해 독특한 액션선택 시스템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론델 시스템처럼 뭔가 타이트한 느낌은 덜하지만, 이동 말이 2개이기 때문에 말 하나로 액션공간을 짱 박아놓고 나머지 말로만 돌릴 수도 있어 견제가 어느정도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즉, 다른 플레이어로 인해 자신의 턴에 꼭 해야 할 액션을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고, 누군가 한 바퀴를 돌때 상황에 따라 라운드 수를 올릴 수 있고, 특정 라운드 수가 되면 종료시점이 되므로 이 시점도 잘 따져가면서 플레이해야하구요. 갑자기 두세턴 안에 종료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의 말 중 하나가 한 바퀴를 돌면 특별한 행동을 본인만 할 수 있습니다. 사원이나 사당에서 조상을 숭배하는 액션인데요. 이 부분도 좀 재밌습니다. 이 액션은 2가지 선택이 가능한데 단순히 사원에서 일부 액션과 관련된 보너스를 얻을 수도 있고, 사당에서 숭배액션을 통해 승점과 돈, 상품, 아뮬렛 등을 한번에 얻는 액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단, 사당에서 진행되는 액션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 중간중간 보조액션을 통해 토루 바깥의 각 마을에 보조원들을 미리 배치해 놔야 합니다. 한 마을을 지정하여 거기 있는 보조원들이 통째로 사당에 들어가다보니 보조원이 한 마을에 많을수록 고득점을 할 가능성이 높고 내가 원하는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단, 게임 규칙상 보조원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니 그런 부분을 잘 신경써야 합니다.

사당에 보조원을 놓는 방법

이 보조원들이 사당에 들어가면 이들을 이용해 각 칸을 한붓 그리기 형태로 보조원들을 놓아가고 마지막 도착 지점에 있는 지점의 가로세로 지점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모두 얻고 그 곳의 보조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시 개인공급처로 돌아갑니다. 이 놓여진 보조원들은 추후 징검다리 역할을 해서 계속적으로 사당액션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곳에서의 행동은 매우 한정되어 있으며 보너스 중 아뮬렛은 먼저 선점한 플레이어가 가져가 버리면 없어지게 되므로 이 행동은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일이 이렇게 두껍습니다. 처음 보는 두께?

그 외 기타 게임의 진행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토루 안을 돌면서 액션을 하게되는데 보통 주 액션 and/or 3종류의 보조 액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액션들이 대부분 자원을 얻거나 팔거나, 점수를 얻거나, 보조액션을 하게하거나, 전문가 카드를 얻거나 정도입니다. 이러면서 그동안 얻은 계약카드를 완성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 카드로 플레이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구요.

계약카드는 각 특정 점수 이상이 될 때만 얻기 때문에 자원을 쟁여놓고 하는 플레이가 좀 어렵습니다. 즉, 어느 정도 특정 점수 단위를 넘어서는 경우에만 계약카드를 계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뭐 계획을 잘 해놓으면 보조 액션을 통해 액션을 두번 할 수도 있고 승점 루트 중에 게임하면서 10여종류의 아뮬렛을 종류별로 많이 모아 고득점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진행이 어렵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계획은 분명 필요합니다.

이 게임은 하나미코지를 만들었던 EmperorS4 Games사의 게임입니다. 대만 회사죠. 이번에 하나미코지와 함께 출품된 것 같더군요. 아트웍도 꽤나 마음에 듭니다. 전반적으로 컴포넌트에서 동양적인 느낌이 나구요. 토루 안에서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라던가 조상을 숭배하는 액션을 한다던가 나름 게임 주제에 맞게 표현하려고하는 구석이 있어 좋았습니다. 게임도 단순하면서 요소요소의 특유의 시스템도 존재하구요. 일단 제 취향에는 잘 맞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에 도움을 주는 전문가 카드들

아무튼 게임은 재밌습니다. 어쩌면 뭔가 미묘하다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긍정적인 쪽의 미묘함입니다.) 다다오청, 부라노 등 제가 해본 대만 전략게임 중에서는 게임의 흐름이 가장 유연하고 연계성이 있어 좋았네요. 룰도 쉽구요. 뭔가 타이트하게 짜여지지 않은 듯 하면서도 나름의 구성력을 가지고 있는 그런 게임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에센 신작이고 국내에 언제 입고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게임도 한번 주목해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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