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임 개봉기 - C&C Jacobite Rising, 독일장갑군단
그만 좀 산다고 했는데 이것만...! 이것만...! 하다 보니 또 택도 없는 물량이 집에 쌓이기 시작했네요. 암튼... 오늘 맨 처음 소개할 보드게임은 '도이치장갑군단' 입니다. 왠지 익숙한 이름이죠? 그야 반년 전에 소개한 '독일전차군단'과 거의 같은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개봉기 링크) 2007년 커맨드 매거진 부록 게임으로 나왔다가 2020년 따로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주십시오) 그런데 좀 웃긴 게...
독일전차군단 - 게임에는 Panzer Corps로 적혀있지만 보드게임긱에는 Panzer Korps로 등록되어있음
독일장갑군단 - 게임에는 Panzer Korps로 적혀있지만 보드게임긱에는 Panzer Corps (2)로 등록되어있음
뭐 어쩌라고... 가격은 독일전차군단과 똑같이 4180엔입니다. 단 게임이 하나 줄었다는 게 독일전차군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창렬한(?) 요소겠네요. 총 3가지 게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스몰렌스크 전투(1941년), 마켓 가든 작전(1944년), 가잘라 전투(1942년)입니다. 각각의 배경 소개를 잠깐 해보자면... 스몰렌스크 전투(1941년)는 독소전쟁의 일부로 진행된 전투로서, 개전 초기 소련이 대패를 맞은 전투 중 하나입니다. 마켓 가든 작전(1944년)은 영화 '머나먼 다리(1977년)'의 배경이 되는 연합군의 네덜란드 수복 작전입니다. 몽고메리가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크리스마스 이전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입안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하여 영국군 제1공수사단이 증발하고 서부전선을 일시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가잘라 전투(1942년)는 에르빈 롬멜이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영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토브룩을 회복하고 이탈리아의 점령지를 거의 회복하는 계기가 된 전투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 롬멜의 아프리카 군단은 이집트 국경 내까지 진격해서 엘 알라메인에서 돈좌되고 몽고메리의 반격으로 물러나게 됩니다만... (그 배경이 되는 알람 엘 할파에서의 전투가 독일전차군단의 첫 게임인 '엘 알라메인'이지요)
표지입니다. 이걸 벗기고 나면 신발 박스 같은 보드게임 박스가 등장합니다.
세 게임의 카운터가 모두 한 공간에 있습니다. 참고로 전 미적감각이 죽었기 때문에 꽤 예쁘게 보입니다. 오른쪽에 낙하산 마커가 보이는 걸로 봐서 마켓 가든 작전의 카운터는 그쪽이라는 것도 알 수 있네요...
세 게임의 규칙서를 따로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종 설명이 들어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저는 일본어를 못 읽습니다. pdf 파일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가잘라 전투 게임의 지도입니다. (제가 낙서한 것 아님)
마켓 가든 작전의 지도입니다.
북서쪽의 도시들을 확대해보았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이 네덜란드 주위의 지형이겠습니다만...
스몰렌스크 전투의 지도입니다.
저기 손을 뻗고 계시는 분은 강철의 대원수이신 것 같은데... 절대사수 명령이라도 내리고 계시는 것일까요?
근시일 내에 플레이 후기까지 올릴 수 있길 바라면서 개봉기를 끝마칩니다.
다음은 Commands and Colors Tricorne: Jacobite Rising입니다.
(정작 박스 찍은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Commands and Colors는 워게임에 관심없는 분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2인용 블록 전술 워게임입니다. C&C 시리즈를 잘 모르시더라도 메모아 44, 와이어트 어프, 블러프의 작가와 같은 사람이 만들었다! 라고 하면 깜짝 놀라시겠지요!
C&C 시리즈는 GMT Games에서 보통 나오고 있습니다만 C&C Tricorne은 컴패스 게임즈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저도 개봉기 쓰면서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GMT가 모든 C&C 타이틀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 모양이더군요. Jacobite Rising은 American Revolution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된 C&C Tricorne 게임입니다. 7년 전쟁도 계획 중이었다는데 과연 언제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게임 표제로 계속 언급되는 'Jacobite'들은 대체 누구냐... Jacob(=James)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잉글랜드에서 명예 혁명 이후 축출당한 제임스 2세와 그 자손들의 복위를 주장하는 세력들을 '자코바이트'라고 합니다. 잉글랜드에서는 17세기 국왕과 의회, 가톨릭과 잉글랜드 국교회 간의 대립이 극심했는데 가톨릭을 신봉하던 스튜어트 왕조의 제임스 2세가 늘그막에 아들을 낳으면서 (원래는 딸만 둘이었고, 사위를 포함해 전부 국교회 신자였습니다) 가톨릭 왕가의 지속을 염려한 신하들이 제임스 2세를 쫓아아내고 큰딸 메리와 사위 윌리엄을 국왕으로 즉위시킨 사건이 명예 혁명입니다. 이후 메리 2세의 동생 앤 여왕 때 가톨릭의 왕위 계승을 막는 계승법을 시행하면서 제임스 2세의 후손들이 복위할 가능성을 원천차단합니다. 제임스 2세의 아들과 손자는 계속 잉글랜드 왕위 계승권을 주장했는데, 스코틀랜드에서 봉기하여 꽤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만 1745년 컬로든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
지형 헥스와 승점을 표시하는 마커를 뜯었습니다. 국기가 아닌 마커는 스코틀랜드 클랜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모양입니다.
13개의 시나리오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와 컬로든!
블록 및 카드, 좀 당황스러운 에라타입니다. 오류는 컴패스의 친구긴 하지만...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카드입니다. 번역하려면 좀 세월이 걸리겠네요...
주사위입니다.
룰북 및 차트입니다.
스티커 시트입니다. C&C 시리즈는 블록이 워낙 많아 꾸역꾸역 몇 시간을 들여 붙여야 합니다. 저도 이번 주말에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붙였습니다. 역시 빠르게 플레이 후기를 올릴 수 있길 기원하며... 여기서 마쳐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