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만땅] 팬데믹 레거시 한글판 클리어했습니다!

2,477 조회

2016.09.03 20:50

==========================================================================================================================================
스포방지선입니다.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을 플레이하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사진 : 대망의 첫 플레이 시작입니다.

비록 2인플이기는 하지만, 아마 한글판 첫 클리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9월 1일에 도착해서 부부 둘이서 덜덜 떨면서 저녁부터 게임 시작했습니다. 한달 정도만 하고 자야지 이러다가 새벽까지 하고 보니 4월까지;;; 결국 4월에 첫 패배를 하고 나서야 떡실신해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서 하루 대여섯 게임씩을 열심히 해서 결국 오늘 클리어했습니다!

제일 처음 충격요소는 역시 COdA 등장 ㅎㄷㄷㄷㄷ 첫달부터 치료제 4개 목표카드를 찢는 기분이 아주 상콤했네요 ㅋㅋㅋㅋ 시티제로가 마드리드가 되어버려서 남반구쪽으로 퍼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알제까지만 퍼졌습니다. 물론, 파란색 지역은 완전히 다 퍼지게 되었지만요 ㄷㄷ

사진 : 3단 대폭발의 현장 ㅠㅜ

그리고 투명화... 3번 박스였나? 에서 갑자기 COdA 가 변이를 일으키더니 아주그냥 좀비느낌 팍팍나게 치료제 개발도 안 되고... 나중 되니 파란 큐브가 너무나 그리워지더라구요 ㅠㅜ;;;;;

사진 : 아니 Patrick 대령이 조디악이라구?

마지막 대박 반전은 역시 조디악놈들의 등장이죠. 그때까지 정말 열심히 투명화 지역 쓸고 다니던 대령이 알고 보니... 비밀조직의 수하라니... 찢으면서 아깝기도 했는데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군사기지 파괴... 기초기지 6개 다 깔아 놓았는데 ㅠㅜ 기지 세우는 것 만큼 파괴하는 것도 어려워서 혼났습니다.

사진 : 사실 북미에서 제일 중요한 도시는 멕시코시티죠. 2번 연속 대폭발로 노란색 질병이 오링난 모습 ㅠㅜ

아깝게 COdA 첫 환자를 못 찾아서 브라보 팀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8번 상자도 오픈하지 않고, 붕괴된 도시도 거의 없고 (멕시코시티가 붕괴되기는 했습니다) 이벤트 이외로는 캐릭터도 하나도 잃지 않고 플레이했네요.

최종점수는 623점, 평균점 정도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브라보 팀이 200점이나 깎아먹을 줄이야...

다 끝내고 나서 느낀 점은

1. 걱정했던 것보다는 솔직히 쉬웠어요.
2인플로 해서 그런지, 기존 팬데믹을 몇번 (그래봐야 2인플 2번, 4인플 2번 정도 보드카페에서 해본게 전부) 해봐서인지 모르겠는데요.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되었고 특히 질병 근절 후 업그레이드를 하면 난이도가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여 놓은 (한번 근절해야 이름 붙일 수 있으니까요) 질병이 오히려 더 쉽게 퇴치되는 꼴은... 중동지역에서 퍼지는 검은색 질병을 처음 업그레이드 했는데 6월쯤에 4단계까지 다 업그레이드 되어서 모두가 위생병처럼 쓸고다녔죠.

2. 캐릭터하고 질병 이름 짓는게 꿀잼입니다!!!
일부러 이름 지을려고 기를 쓰고 근절했어요 ㅋㅋㅋ 이름 지으면서 십년 넘게 숨어있던 중2병이 마구 재발하고 30년동안 쌓인 등맛이 대폭발해서 차마 이름들을 밝히지는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

3. 2인플로 했을 때 4인플과 아마 차이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먼저 "관계" 의 위력이 극대화되는 느낌입니다. 두 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관계로 강화되었고 특히 라이벌 (다른 라이벌이 버린 카드를 카드 2장 비용으로 주워옴) 과 동료 (둘 중 한 명만 해당 도시에 있어도 정보공유 가능) 가 시너지가 엄청났습니다. 12월은 사실 의사와 연구자가 동료 관계를 맺고 카드를 주고받는 것이 엄청 편해서 생각보다 쉽게 이겼네요.
다만 능력의 종류 자체가 부족한 것은 힘들었습니다. 초반에 기초 연구소를 2군데 더 (이스탄불, 홍콩) 지었는데 그 이후로는 연구소를 하나도 못 지었어요. 건축가 고르기는 다른 능력이 아깝고 그러면 짓기가 너무 어렵고... 그리고 운항관제사도 능력이 아무래도 거의 없는거나 다름없게 되어서 한번도 안쓰게 되더라구요 ;;;;
또한 행동의 총량이 부족한 것 자체도 문제였던 것이, 장비를 장착하는 데 행동이 들어가서 둘이서 붙이고 하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방호복만 몇 개 쓰고 나머지 장비는 제대로 쓰지를 못한 것 같네요.

4. 남아있는 레드버전은 4인팟 열심히 모아서 하려고 했는데 스토리에 반전요소를 다 알고 있어서 걱정이네요 ㅠㅜ
솔직히 2인플보다는 4인플이 훨씬 더 다채롭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ㅠㅜ

5. 번역? 아니면 스토리 진행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면역학자를 구하고 나면 3가지 찾아야 하는 것들을 주는데 3번째로 찾아야 하는 것이 "바이러스 개발 기록" 이었어요. 아니 세상에 바이러스를 누가 개발해요;;;; 이거 보고 뭔가 흑막이 있겠구나 하고 감을 잡아서 그 다음 달의 피해망상 군인 잡아내기는 마치 내부고발자 찾기 느낌으로 약간 스포당해서 진행했어요. 3번째 항목을 저렇게 하지 말고 "바이러스 관련 문서" 아니면 "COdA 파일 ###" 이런 식으로 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원문이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번역이 저렇다면 조금 아쉽네요.
-> 아 다시 잘 읽어 보니 면역학자님께서 바이오 엔지니어링 가능성 이야기를 하셨네요 ;;;

6. 그래도, 카드 찢고 스티커 붙여 가면서 1회용을 절실히 느껴가며 했지만 하나도 돈 아깝지 않고 완전 꿀잼이었습니다!
시즌 2가 너무나 기대되네요 ㅋㅋㅋ

주저리주저리 쓴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