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코(아브룩센) 리뷰 - 링코는 사실 2인용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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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2 22:50

미하엘 키슬링과 울프강 크라이머 KK콤비의 변형 클라이밍 게임 링코 입니다.

게임은 카드 1~13까지 카드 각 9장과 X(조커) 5장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카드를 모두 잘 섞어 각자에게 13장씩 나눠준 뒤, 테이블 가운데에 6장의 카드를 공개로 깔아 놓고 시작합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손에 있는 카드 중 한가지 숫자를 원하는 장수 만큼 자신의 앞에 내려놓고 중앙의 덱이 다 떨어지거나, 누군가 손의 카드를 모두 내려놨을때 게임이 끝납니다.

일반적인 클라이밍 게임은 선이 특정 조합의 카드를 내면 다음 사람들은 패스를 하거나 같은 조합의 더 강한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링코의 경우는 패스가 없고, 앞 사람이 낸 카드보다 더 강한 카드를 내지 않아도 되며, 심지어 같은 조합이 아니여도 됩니다.
그러나 같은 조합의 더 강한 카드(높은 숫자)를 낼 경우 룩스(또는 스내치)라는 특수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카드를 낸 후 시계방향으로 다른 플레이어 앞에 놓인 마지막 카드를 확인합니다.
만약 자신이 낸 카드와 장수가 같고 숫자가 낮다면, 그 카드들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룩스를 당한 플레이어는 빼앗긴 카드 장수 만큼 가운데 공개된 카드열 또는 덱에서 손으로 보충해 옵니다.
만약 카드를 빼앗아 오고 싶지 않다면, 선택은 룩스를 당한 플레이어에게로 넘어 갑니다. 룩스를 당한 플레이어는 해당 카드를 손으로 되돌릴지 아니면 버리고 그 장 수 만큼 새로운 카드를 보충받을지 정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 가운데에 뽑아갈 수 있는 카드가 모두 떨어지거나, 누군가 손의 카드를 모두 내면 즉시 게임이 끝나고 바닥에 깔린 카드는 장 당 1점씩, 손에 남은 카드는 장 당 -1점씩으로 계산에 총합이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보통 클라이밍 게임은 상대방이 낸 카드보다 더 강한 카드를 내서 밟는것이 인터액션의 전부인데 이 게임은 한발 더 나아가 상대방의 카드를 뺏거나 되돌릴 수 있어서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점수 시스템을 도입해서 단순히 먼저 손을 터는 사람이 이기는게 아니라 손을 다 털지 못했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카드를 많이 뺏어와 내려 놓은 카드가 많으면 역전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플레이 해본 결과 대체적으로 초반에는 약한 카드 위주로 내서 밟히면 버리고 큰 숫자의 카드 또는 자신에게 많은 숫자의 카드를 모으다가 후반에 몰아내서 손터는 방식으로 흘러갔습니다.
이런 양상이 되다보니 솔직히 점수 계산은 무의미해지고 결국 일반 클라이밍 게임 처럼 먼저 손터는 사람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두명을 견제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막을 방법이 없더군요.
그래서 처음 몇판은 재밌게 했지만 하다보니 할 수록 패턴이 비슷해져, 이 게임의 명성에 비해 별로 특별할게 없네라고 생각하려던 찰나 2인플 변형룰을 한번 해보고 이 게임에 대한 제 생각이 완전히 변해버렸습니다.

일단 2인플 공식 변형룰이 듀얼룰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게임의 흐름은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눈에 띌 만한 변화는 2가지, 시작할때 핸드가 조커 2장과 나머지 랜덤하게 섞은 카드 11장으로 총 13장을 받는다는 것과 고스트 플레이어가 생겼다는 점 입니다.

고스트 플레이어는 차례는 갖지 않고 룩스 당하기만 하는 npc 플레이어 입니다. 그래서 패 13장을 모두 공개로 받고, 같은 숫자끼리 정렬해 놓습니다. 그리고 만약 고스트 플레이어에게 룩스가 불가능한 13이나 X 카드가 들어갔다면, 그 카드들은 보충 받기 위해 테이블 가운데 공개된 카드열 중 낮은 카드 부터 차례로 겹쳐 놓습니다. 룩스를 당해 카드를 뽑아갈때 두장이 겹쳐진 카드를 뽑아가면 두장 다 손으로 가져오지만, 가져간 장수 한장으로 셉니다.
고스트 플레이어는 모든 숫자의 카드들이 마지막 카드(룩스 가능한 카드)로 취급되며, 룩스 가능한 숫자가 여러 개일 경우(같은 장수의 낮은 숫자가 여러 개일 경우) 룩스 할 때 원하는 숫자를 선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스트 플레이어에게 룩스를 할 때는 무조건 그 플레이어의 손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이 이외의 게임 진행은 일반 룰과 동일하게 진행 되며, 고스트 플레이어와 다른 플레이어에게 모두 룩스가 가능한 경우, 고스트 플레이어에게 룩스를 먼저 처리한 뒤에 다른 플레이어에게 룩스를 처리합니다.

처음 변형룰을 읽었을때는 2인플은 너무 밋밋하니 3인플을 하는 느낌으로 바꿔주는 거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였습니다. 고스트 플레이어의 존재 하나만으로 게임의 양상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고스트 플레이어의 카드는 모두 룩스가 가능한 카드여서, 룩스가 발생하는 빈도도 높아지는 대다가 룩스를 할 경우, 반드시 손으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핸드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니 다인플을 할때 무색해졌던 점수의 의미도 커지게 되었고, 1:1의 대결이다 보니, 상대방의 패를 카운팅하거나, 견제하기도 쉬워지면서 게임은 좀 더 전략적이고 치열하게 변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처음 시작하는 조커 두장 역시도 상황에 맞춰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강한 패에 붙여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룩스가 필요한 시점에 적절히 붙여 룩스가 가능한 카드 장수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도 게임을 좀 더 전략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반 링코를 하고 너무 밋밋하거나 실망하셨던 분들은 꼭 2인플 변형룰로 다시 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새로운 게임을 하는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