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흥분한 나머지 편협한 주장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나본데요,
일단 코보개는 '완경'을 쓰지 말았어야 합니다.
완경이 맞다 틀리다를 얘기 하는게 아닙니다. 지금 여기 계시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이렇게 서로 영양가없는 논쟁을 하도록 만든 근본적인 원인 즉 시발점은 코보개가 '완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보드게임을 번역해서 팔아먹는데 논란거리가 생길 수 있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폐경'이라고 썼다면 이런일은 안생겼겠죠. 뭐 한두명이 '완경'이 낫다 라고 글을 올렸을 수도 있다고 칩시다. 하지만 지금같은 난리는 없었을겁니다.
다음으로,
전혀 예상하지못했는데 게시판에서 난리가 났다면,
일단 기업이 먼저 사과를하고 한발 물러났어야 합니다. '완경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이런 소동을 일으킨데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겁니다. 왜 여기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분 상해가며 감정싸움에 말려들어야 하나요?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데 대한 사과를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폐경'으로 바꿨어야 합니다. 아무리 어떤 단어는 기분이 나쁘고, 어떤 단어는 의도가 좋고, 뜻이 나쁘고, 의미가 좋고 해도, 일단 문제가 생겼다면 정상적인 단어, 즉 표준어 의학용어 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바꿨어야 합니다. 이렇게 큰 소란을 일으겼으니 옳고그르고를 떠나서 일단은 문제의 부분을 정상적인것으로 바꿔 놨어야 한다는겁니다. (아니 근데 왜 아직까지 죄송하다 한마디 없답니까? 울엄마 안부도 물었으니 이제 '죄송'정도는 해 줘도 될거 같은데)
뭐 그래도 난 완경이 좋고 본인의 의지를 꺾고싶지 않다면,
소비자한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합니다. 스티커배부. 비용이요? 아마 언론플레이 한다고 쓴돈에 비하면 비교도 안되게 적은 액수일겁니다. '난 그래도 완경이야, 하지만 정 폐경하고 싶으면 스티커 붙여라'하고 '폐경'이라고 쓰인 스티커만 보내줬어도. 이런 소란은 안생겼을겁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의 여지조차 안준다면,
강요하고 있는겁니다. 기업이 소비자한테 '완경'을 쓰라고 강요하고 있다구요. 쓰기 싫다는데도 억지로 강요하고 있다는겁니다. 아니 돈도 줬는데, 왜 '서비스'가 아니고 '강요'를 받아야 하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