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 머더 미스터리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라마나타 입니다.
이 글은 약간의 제 의견을 포함해서 여러분과 의견을 나눠보고자 쓰는 글입니다.
일반 유저인 저로서는 알기가 어려운 정보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의 지혜를 모아서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적는 것이라서 두서가 없습니다.
제 생각 보단 여러분의 생각을 많이 들어보고 싶습니다!
1. 발단
최근 기회가 닿아 일주일 사이에 8개 정도의 머더 미스터리를 즐겼는데...
재미있었다 없었다를 떠나서 왜 이 가격이 형성이 되었는가? 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저는 평소에 보드게임 가격에는 작가의 창작에 대한 보상도 포함되어야한다고 믿는 사람이고
로열티,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등 을 좀 관대하게 보는 편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국내 자체 생산 머더 미스터리 가격이 슬슬 납득이 안가는 선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가격 또한 경쟁력의 하나인데...
그런 부분을 포기하고 질적으로 해외 게임들과 경쟁하려고 하는 것인가?
질적 향상이 그만큼 함께 이루어지고 있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어떤 부분이 납득이 안가고
어떤 부분이 궁금한지 좀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2. 일본 머더미스터리 수입품과 국내 자체 제작 머더미스터리의 차이?
제가 가장 먼저 즐겼던 머더미스터리인 SNE 미스터리 파티 인 더 박스 시리즈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해당 게임은 일본에서 정가 3960엔에 팔리고 있으며
MTS수입품은 개별로 33000원, 3개 묶음 세트로 89000원에 팔렸습니다.
일본은 정가를 고수하는 시장이고, 한국은 보통 할인을 넣는게 관행인 만큼 일본의 정가보다 싼 가격으로 구할수 있는게 일반적인 보드게이머의 생각입니다.
우리는 그런 보드게이머의 기준에서 생각을 해봐야겠죠.
(음식점 가서 한상차림 무료 반찬이 나오는 한국과, 반찬 시킬때마다 돈 주는 일본 음식점 생각하면 대충 느낌이 오실꺼같습니다.)
해외 수입 게임과 국내 게임의 차이점은 크게 로열티와 번역비용 두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로열티는 국내 게임도 작가와 회사가 분리되어서 인세가 후하게 들어간다 치면 어찌저찌 퉁 칠수 있겠지만..
일단 줄어드는 비용으로는 번역비+번역검수비가 빠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진으로 생각해본다면
정가 측정에 있어 별도의 소매 유통점 마진을 생각할 필요가 없고
보통 제작사 직접 유통인 만큼 제작사 마진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인건비가 절감되는 디자이너 직접 제작 유통의 경우라면 더더욱 마진이 커지겠죠.
해외 게임 수입과 자체 제작 게임의 마진을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그러면 결국 남는건 생산비 가 되겠네요.
3. 결국 포인트는 생산비인가?
모든 면에서 마진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자체 제작 게임의 특성을 감안하면 결국엔 생산비 말고는 비슷한 가격대 형성을 이해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제가 경험한 국내 게임들의 컴포넌트 질과 구성물을 토대로 상상을 해보면...
국내 자체 제작 머더미스터리는 국내 공장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등의 해외 보드게임 전문 공장보다 품질은 낮으면서도 생산단가는 높다.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정말 그만큼 비효율적인 공장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비효율적인 생산비의 여파로 국내 자체 제작 머더미스터리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걸까요?
소량 생산이기 때문에 비싼걸까요?
4. 우리는 어디서 구매 욕구를 느껴야 하는가?
머더 미스터리는 굉장히 특이한 장르 입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한 장르인만큼 후기를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고
오랜 시간 동일 테마가 운영되는 방탈출과는 다르게 초기 물량을 팔아야하는 신작 오프라인 머더미스터리는
구매자가 정보를 모르는 상태로 구매 결정을 해야하는 특이한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자체 제작 머더 미스터리와
해외에 조금이나마 리뷰가 쌓인 수입품은 어떻게 경쟁을 해야 할까요?
그나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가격 아닐까요?
5. 사고 싶게 만들어 주세요
결국 가격도 명성도 품질도
우리가 그 물건을 사야하는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머더 미스터리의 가격이 도대체 뭘 기준으로 책정이 되고 있는지 알 수 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머더 미스터리 장르에 관심을 끊어야 내가 맘이 편해지려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제가 방탈출 카페에 가는걸 그만둔 이유도 결국엔 재정적인 이유 였거든요.
머더 미스터리는 한번의 강렬한 경험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밋밋한 경험에 그칠 수도 있겠죠.
그런 만큼 부담없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취미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아쉽더라도 가격 부담이 없으니 그래도 한번 해봐. 너의 취향엔 맞을 수 있어. 라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산 머더 미스터리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조금은 납득이 가는 가격대가 형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느끼시는 머더 미스터리 장르의 가격대는 어떠신가요?
저는 하다못해 "아 이건 스토리가 엄청 기니까 4만원대겠다" 라던가
"이건 9인용이니까 5만원대겠다" 처럼 최소한의 기준선이 좀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그냥 퉁 쳐서 페이지당 xx원으로 하면 얼추 맞는다 라는 말을 본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얼추... 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기준선은 있는거죠.
(전공서적 가격 후우.......)
지금은 대체 뭘 기준으로 이런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의 의견은 그렇습니다만...
저의 개인의 의견 보다는
업계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고
또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고
뭐 그렇습니다.
생각없이 시작한 글이라 끝맺음이 없지만
여러분들의 댓글에서 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