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니 확장 소서리 개봉기
우연히 바로니라는 게임을 구해두고 룰북만 읽어두었습니다.
중세 배경의 지방영주의 세력 경쟁이라는 테마가 완전히 제 취향이라서
너무나 해보고 싶은 게임이지만 보라의 후기들을 읽어 보면
대체로 본판만으로는 건조한 땅따먹기이고 확장이 들어가면 게임성이 증대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바로니 확장을 찾아 헤맸지만 구하지 못하다가
지난 7월초에
날도 좋고 기분도 상쾌했던 그날에(어렴풋한 기억으론 흐리고 우중충한 날이었습니다. 주관적 기억의 왜곡이란 참....)
뜻밖의 중고 물건을 발견하고 대뜸 구매했습니다.
아름다운 밀봉품이었죠.
이후에 제가 가지고 있던 바로니 본판이 영문, 일문 각 1개씩었기에
하나를 중고로 처분했는데,
그때 확장의 구성물에 대해 문의를 받은 바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밀봉이었기에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한 일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후로 당장은 손대보지도 못하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얼마전에 큰 맘을 먹고 열어보았습니다.
플레이는 못하더라도 열어서 구경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리고 구성물을 비교하면서 확인해보려고 보라에서 개봉기를 찾았는데 없더군요.
그래서 개봉기를 올려
훗날 저와 같은 당혹감을 느끼실 분들에게 참고로 남깁니다.
하필 9월은 저의 생업에서 매우 바쁜 달이라서 사진만 찍어두고
10월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막상 10월이 되고보니 그날의 감동과 기억은 가물가물해져버렸네요.
구성물이 뭐였는지 잘 기억도 안 납니다.
무엇보다 극심한 영알못인 저로서는 영문 규칙을 읽지 못하기에....
(그저 바라만 보고 있네~~그저 바라만 보고 있네~~)
그러니 제가 무슨 사기를 치지는 않는지 눈 부릅뜨고 봐주세요.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바로니 확장 소서리 박스의 전면과 후면입니다.
켈트족의 드루이드 여사제 같은 모습에 까마귀까지 더해져 영락없는 북구 신화의 어느 한 장면 같은 느낌이죠.
열어보면 1쪽 짜리 규칙서와 목재 구성물과 펀칭타일이 나타납니다.
구성물들을 들어내면 아랫박스 속면에 고풍스러운 프린팅이 드러납니다.(별다른 멋은 없습니다.)
1쪽 짜리 규칙서의 전면과 후면입니다.
목재 구성물입니다.
확장에서는 보라색 플레이어가 추가되어 5인플로 바뀌네요.
작업용 패드의 검은색 바탕 때문에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아서 규칙서 위에 정렬하고 찍었습니다.
도시 5개, 마을 14개, 요새 2개, 기사 8개, 점수마커 1개가 추가되었네요.
4장의 펀칭 타일입니다.
펀칭타일은 나름 커팅이 잘 되어 있어서 손만 대어도 우수수 떨어지는데,
문제는 타일의 내구성 자체가 그리 단단하지 않아서
펀칭 과정에서 끄스레기가 일어나서 켜켜이 벌어지는 현상이 곧잘 있습니다.
다시 생각하자니 눙물이 앞을 가려서...
(그날 목공풀을 부여잡고 핀으로 펴봐르던 한심한 광경이 눈앞에 선하네요.)
보라색 플레이어의 참조 시트 1장과
오색의 플레이어 영향력 토큰 각 5개씩입니다.
거꾸로 올라간 사진을 언젠가 바로 세우고 싶지만 당장은 귀찮아서 그냥 둡니다.
조만간 변덕스러운 마음이 생기면 바로잡겠습니다.
9개의 영토 타일입니다.
그중에는 5개의 미스테리한 장소들이 있습니다.
아마 마법 토큰과 관련한 무언가가 있겠지만 규칙을 읽을 수 없기에 그저 지레 짐작만....ㅠㅠ
자원토큰 20개와 마법 토큰 30개
끝으로 9장의 주문카드입니다.
(규칙서에는 분명히 카드라고 했는데 타일이 들어있어서 당황하며 확인해보느라 놀랐습니다.)
언젠가 해볼 날이 있겠죠? 그런 날이 오겠죠?
영원히 개봉노플로 남지는 않겠죠?
해줄 사람이 있겠죠?
이 글을 끝까지 보신 분(들)의 들숨에 건강이, 날숨에 재력이 깃드시기를 기원드리며
다들 보람차고 행복한 보드라이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