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2판)을 정리하며 느낀 점
안녕하세요. 우보천리입니다.
호평이 자자했던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극심하게 편협한 테마 취향으로 인하여
데굴데굴 스튜디오의 가이오트님 TMI 영상을 몇 번씩 돌려보면서도
정작 구매는 도외시하며 버틴 결과 몇 년을 후회와 한탄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런 게 가능했다니....)
그리고 얼마 뒤에 2판 출시 소식을 듣고서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존버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습니다.
기다림의 대가는 달고 아름다웠습니다.
가공할 1판의 박스 아트웍은 일신하여 거부감이 없어졌고,
밸런스 등 게임성도 보완되었다고 하더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게임
금요일 퇴근 후에 귀가해보니 벌써 와 있네요.
육아의 전쟁터를 힘겹게 버티면서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새벽 내내 개봉 및 정리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개봉과 정리 과정에서 느낀 몇몇 아쉬운 점을 토로하고자 합니다.
개인의 사견일 뿐이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펀칭 타일의 커팅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게임성과 전반적인 구성물의 퀄리티에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1. 트레이
예의 그 파란색 트레이는 그웨트 2판의 상징물 같은 느낌입니다.
이미 아웨트 영문판을 통해 가공할 빡침을 몸소 체험한 바 있는데,
앞서 받은 분들의 글을 보니 제 경험과 선입견은 더욱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성물을 정리하다보니 상당히 괜찮더라고요.
카드 수납 공간도 2칸에서 3칸으로 늘어났고
슬리브한 카드도 여유롭게 들어가더군요.
(슬리브 하비 프리미엄70 5889 159장 사용)
아마도 이상한 점을 느끼셨겠죠?
그렇습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정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드가 꽂히기 전까지는.......
요리조리 머리를 써가며 몇 번을 자리를 바꿔가며 시도해봤지만
결국 카드의 완전한 수납은 실패.......
일부 카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소 카드는 따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집에서만 하는 플레이하는 상황이라서 원박싱에 결사적이지 않아서
외면의 불편을 감수하고 내면의 평화에 도달했죠.
(원박싱 포기하면 편해집니다. 적어도 저는 그래요. ㅠㅠ)
2. 플레이어 말과 모자.
알렉산더 피스터는 이미 몸바사에서 인종과 역사 이슈와 관련한 PC의 풍파를 경험했습니다.
그웨트 1판에서는 인디언의 출몰이 비난을 받는 이슈로 대두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플레이어 말을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으로 표현하고,
각 플레이어의 색깔을 띤 모자를 씌우는 방법으로 해결했네요.
아마도 복불복이라고 여겨지지만
문제는 보기보다 단단하고 경직된 모자의 재질과
미세한 조절은 처음부터 논외로 한 것 아닌가하는 목재 미플의 머리 크기 차이.....
한참 큰 머리를 지닌 카우보이들에게 알맞은 크기의 모자를 씌우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짚신도 제짝이 있다라는 어른들의 말씀마냥
모든 경우의 수를 동원한 결과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모자는 좀더 품이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아니면 찢어지거나...)
목재의 특성상 겨울에는 좀더 잘 들어갈지도(아니면 머리의 각진 부분이 전혀 부서지거나....)
좀더 모자의 재질이 좀더 부드러웠거나 목재 미플의 머리 크기를 조절했다면 어떠했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3. 개인판의 오염
그웨트 2판 트레이의 수납 방식상 개인판의 손상은 어느정도 예견 가능한 것입니다.
듀얼레이어의 아름다운 자태에 잠시 눈을 뺐기기도 했지만
개인판 뒷면의 모서리마다 약간의 꺽임이나 까임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특히 일부 개인판 뒷면에는 접착제가 굳은 듯한 자국이 여럿 보입니다.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요소는 아니라서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4. 동전의 색감 차이
저의 경우에는 아래 사진처럼
1원짜리 동전 컴포에서 일부 색감 차이가 있습니다.
오른쪽 동전이 약간 색이 바란 것처럼 누런 빛이 도는데
1원짜리 중에서 1/3 정도가 그렇네요.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인지는 몰라도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으니 큰 신경이 쓰이지 않으나
어떤 사람에게는 민감한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카드 좌우측 모서리 상단의 숫자
카드 좌우측 모서리 상단의 숫자 주변 배경색은 하얗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건 아웨트도 마찬가지고
숫자 표기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한 것일듯합니다.
그래도 볼 때마다 불량처럼 눈에 거슬리네요.
게다가 카드의 일부분이 약간 옅게 프린팅된 느낌이 드는 것도 있어서
프린팅 품질에 신뢰가 안 가는 점도 있습니다.
어차피 슬리브 씌워서 사용할거니 크게 개의치는 않고,
개인의 민감성 차이일 듯합니다.
6. 그웨트, 아웨트, 그리고 뉴웨트
보드게이머에게 공간은 신이 내린 시련.
벌써부터 그웨트 3형제의 풀세트 소장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법 나옵니다.
책장에 꽂힌 그웨트(한글판)과 아웨트(영문판)....
박스 옆면 문양의 색깔이 다르지 않습니까....이건 다 사야지...
(리클러스님의 글에 이미 선동, 세뇌당한 결과임.)
* 여러분도 선동과 세뇌를 경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리클러스님의 글(그웨트 2판 정리 및 진짜 완전 잡담)을 추천합니다.
그럼 빠른 시일 내에 아웨트, 뉴웨트 한글판의 출시를 기대하며....
코OO 힘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