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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 쿼드로폴리스 - 리뷰

2,510 조회

2016.04.19 09:17

발매년도: 2016년

인원: 2-4인(4인최적)

언어: 0/10 (한글판이 있습니다)

난이도: 3/10

플레이시간: 1시간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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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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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임이란건 어떤걸까요? 사람마다 모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겠지만 전 크게 다섯가지를 생각합니다.

1. 이해하기 쉽고 명료한 규칙

2. 풍부한 생각 & 고민거리

3.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밸런스

4. 호감이 생기는 아트워크 & 테마

5. 꾸준히 게임을 찾게 만드는 리플레이성

이것은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기준으로써, 여기에서 한 두개 정도 벗어난다하여 그것이 나쁜 게임이라는건 아니예요. 최근 접해본 게임 중에 이 5가지 카테고리에 딱 들어맞는 게임이 두 개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쿼드로 폴리스였죠. 아무런 편견 없이 접한 게임인데 꽤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게임에 대해선 어떤 내용의 글을 써야할까 고민하고 준비하던 찰나 쿼드로폴리스 특별 판매 이벤트가 시작되며 리뷰 타이밍이 상당히 미묘하게 되었네요. "아아... 이건 누가봐도 오해받기 좋은 상황인데... 그냥 올리지 말까..."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다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그냥 올립니다.

음... 생각해보면 그렇네요.

제가 신경써야 할건 감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느냐지, 리뷰하려는 게임이 팔리든지 말든 그건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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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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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오밥 측에서 친절하게 규칙을 다 짚어주셨네요. 서너번 읽어봤지만 이것보다 더 꼼꼼하고 재밌게 규칙을 소개할 자신이 없습니다. 쿼드로폴리스의 규칙을 모르시나요?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하단의 링크를 통해 규칙을 살펴보고 오셔요. 재밌게 써놔서 술술 읽힙니다. 만약 이미 규칙을 알고 감상만 보고 싶다면 그냥 넘기셔도 됩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368&tb=community_post&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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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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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 쿼드로 폴리스가 좋은 게임의 5가지 조건을 잘 맞추었다고 했지요?

1. 이해하기 쉽고 명료한 규칙

2. 풍부한 생각 & 고민거리

3.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밸런스

4. 호감이 생기는 아트워크 & 테마

5. 꾸준히 게임을 찾게 만드는 리플레이성

그러나 이렇게 뻔한 것들을 언급하면 전혀 도움이 안되니, 게임의 어떤 부분이 괜찮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딜레마

매 라운드마다 각 플레이어에겐 1번부터 4번까지 적힌 일꾼이 주어집니다. 중앙 보드에 놓여있는 특정 타일을 가져오기 위해선 그 거리에 해당하는 일꾼을 써야 합니다. 그러나 이 숫자는 또 하나의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보드 위에 놓을 수 있는 범위를 알려주지요. 게다가 일꾼을 사용하면 할 수록 점점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되기 때문에 나중엔 일꾼이 없어 원하는 타일을 가져오지 못하거나, 가져오더라도 원하는 곳에 놓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깁니다. 특정 일꾼을 지금 써야하는가? 나중에 필요하진 않은가? 이 일꾼을 아끼면서 다른 방법으로 원하는 타일을 가져올 수 있는가? 차라리 포기하고 다른 타일을 노리는게 좋은가? 한 일꾼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재밌는 딜레마인 셈이죠. 일꾼놓기 치곤 여느 게임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독특함이었습니다.

2. 퍼즐 요소

1번으로 인한 딜레마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가장 효율적으로 일꾼을 사용하고 / 타일을 가져오고 / 타일을 배치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게다가 게임이 진행 될 수록, 이전에 설치해 놓은 건물들이 점차 방해물로 느껴지며 점점 더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죠. 모든 게임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게 주요 목적이라지만, 그 중 쿼드로폴리스는 유독 "퍼즐을 푼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제약된 공간 내에 타일을 놓아가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는 개념 때문일까요? 아니면 일꾼 하나가 타일 가져오기 / 타일 놓기 모두 쓰인다는 점 때문일까요? 게임 종료 후 낭비한(사용하지 못한) 자원 수량에 따라 감점을 먹임으로써 더더욱 효율을 요구하기 때문인걸까요? 퍼즐을 좋아하는 저로선 꽤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최대한의 점수를 뽑아내는 방식(대표적으로 버건디)을 좋아한다면 쿼드로폴리스가 꽤 재밌게 느껴질겁니다.

3. 다양한 공략루트

쿼드로폴리스는 가벼운 가족게임 치곤 상당히 다양한 점수 획득 방법을 제시합니다. 가족게임인 주제에 아파트, 공원, 쇼핑몰, 공장, 관공서, 항구, 빌딩, 기념물... 무려 8개나 되죠. 점수 계산법도 대체로 꽤 직관적이라 과하게 복잡하지도 않아요. 만약 3~4개 정도의 단순한 전략만 있었다면 금방 질리는 게임이 되었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루트 덕분에 리플레이성이 쉽사리 떨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일부 플레이어들에겐 이렇게 다양한 득점 루트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부담스러운 요소로 다가올 수 있을 듯 하네요. "모든걸 두루두루 잘해야 한다"는 게임 방식을 싫어하는 분들이 꽤 계시거든요. ~~듣고있나 스테판펠트~~

자, 그럼 단점을 짚어볼까요.

1. 정신차려! 넌 데이즈 오브 원더야!

버건디 이후 제가 직접 경험한 두 번째 게임입니다. 시골 집에 놀러가면 벽에 걸려있을 법한 달력과 버금가는 재질의 종이로 개인보드를 만든거요. 달력은 조금 과장이지만 실제로 정말 얇다고 느껴집니다. 모든 콤포넌트가 다 두툼하고 반짝반짝 빛나는데 왜 개인보드만 이런건가요. 공장에서 사고라도 난걸까요?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있던건가요? 아니면 고객들 지갑 걱정에 개인보드를 깎아내서 너무나 착한 가격(~~6~7만원~~)의 마지노선을 지켜낸건가요? 모든 타일/종이재질이 창호지와 버금가는 싸구려 퀄리티였다면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어째서 다른 콤포의 퀄리티는 우월하면서 개인보드만 이런건지 모르겠습니다.

2. 선의 유리함

게임 특성상 선이 제법 유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게임들이 다 선이 유리하긴 합니다만... 쿼드로폴리스에서는 그 느낌이 유독 강하게 남았습니다. 빠른 속도로 중앙의 타일이 사라지는 것도 그렇지만, 아마 "타일을 가져가고 그 위치에 방해꾼을 놓는다. 방해꾼이 써있는 가로줄 / 세로줄은 사용할 수 없다" 는 규칙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방해꾼을 살짝 피해서 원하는 타일을 가져갈 수 있긴 합니다. 그것이 플레이어들의 전략을 꼬아버리는데 분명 일조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이 느낌을 비유해야 할까요... 버건디로 치면 원하는 타일을 뺏긴 것도 모자라 그 양 옆에 있는 공간도 함께 막혀버린 느낌? 아콜로 치면 원하는 자리를 뺏긴데도 모자라 그 주변 카드의 액션을 하려면 음식 1개를 더 내야 하는 느낌? 타일 중에 "선잡기" 타일이 있는 것으로 보아 디자이너도 선잡기를 통한 유/불리 싸움을 유도하고 싶었나 봅니다. 게임에 재미를 불어넣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해하는 느낌과 더불어 "선을 안잡으면 안되겠는걸..." 하는 생각이 드는... 애증의 시스템이네요. 선이 정말로 그렇게 유리한가? 하는 부분은 좀 더 파고들어봐야 확신이 들 것 같습니다.

3. 아쉬운 타일

그냥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만... 타일들의 그림이 조금씩 달랐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나름 도시를 만드는 게임인데 타일들이 종류마다 정말 비슷하거나 똑같이 생겼어요. 게임 자체가 워낙 퍼즐 같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언가 예쁜 마을을 만들어 간다기보단 그냥 보드를 채우는데 급급한 느낌이 조금 들더군요. 프로모 타일들을 보면 전부 예쁘고 아름다운데, 일반 타일들도 개성있는 건물 그림으로 가득했다면 완성했을 때 좀 더 예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래저래 궁시렁궁시렁-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누군가 쿼드로폴리스를 하자고 한다면 언제든 흔쾌히 승락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일꾼 하나로 타일 가져오기 & 타일 놓기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는 것? 심도 있고 깊은 전략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지나치게 단순하고 따분한 타일 놓기 게임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게임이라 생각해요.

다만.... 아주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전 이 게임을 구매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몇 판 하다보니 버건디의 쁘띠 버전이라는 느낌이 좀 들어요. 둘의 포지션이 겹친다면 가격이 더 싸면서도 훨씬 다양한 전략을 품고 있는 버건디 쪽이 더 효율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쉽게도 징코폴리스 / 서버비아는 해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하기가 어렵네요 :(

곧 한글판으로 나올 쿼드로폴리스의 구매 결정을 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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