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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토요일 오전-보드게임 페스타-저녁 모임 후기입니다. 2016.04.16

3,617 조회

2016.04.17 02:11

오늘은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모임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과 만나기로 하고, 페스타 끝나고는 가까운 역삼 아지트로 모여서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보드게임 데이였습니다. (즐겁게 하루 종일 보냈습니다만, 오늘은 잊지 않아야 하는 날이라는 것도 상기하면서요. 벌써 2년이라니.. 일본 지진도 안타깝네요.ㅠㅜ )

1. 팬데믹 레거시 (4인) - 1월.

유정님의 팬데믹 레거시를 12월까지 라마나타님과 B양까지 4인이 함께 달리기로 결정하고, 그 첫 플레이를 오늘 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OST를 유정님이 준비해오셔서 몰입감 200%.ㅋㅋㅋ 내용은 스포니 생략하구요. 1월 성공했구요, 해본 감상은 아직은 할만했는데, 점점 게임이 어떻게 변해갈지 긴장감이 느껴지네요. 확실히 팬데믹 본판 같이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는 게임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긴장감이. ㅋ 기대기대 중입니다.

(조언: 캐릭터 이름 미리 정해시길.ㅋㅋㅋ 각자 자기 캐릭 이름 정하는게 시간 꽤 걸리네요. ㅋㅋㅋ)

끝나고 넷이서 점심은 근처에서 먹고, 페스타로 갔습니다. 페스타에서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운데, 꾸기님이 부탁하신 셜록13을 구입해서 아티스트 분과 디자이너 분의 싸인(을 빙자한 멋진 홈즈 그림?)을 받았습니다! 통역을 맡고 있던 아티스트분 따님(?)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혼났네요.ㅠㅜ 아.. 저렇게 이쁜 딸이 있으면 정신이 혼미하겠다... 싶었습니다. ㅋ

그리고 처음에 딱 보인 테이블에서 LookLook!을 가볍게 넷이 한 판 했는데 도블의 느낌이 나면서도 정신없이 했네요. ㅋㅋㅋ 좋은 워밍업이었습니다. 역시 순발력 게임은 유정님과 B양이 압도적으로.. 저와 라마나타님은 눈만 왔다갔다 하다가 끝.ㅡㅁㅡa 뭐가 지나간..ㅋㅋㅋ

그리고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고, 안에서 버스님과 JJ님을 반갑게 만나고, 구구님, M님도 만나고... 다들 쇼핑하고 댕기고요. ㅋㅋㅋ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은근 끌리는 게 많더군요. 특히나 그 자리에서 플레이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네요. 물론 행사장이 그리 크지 않았고, 테이블이 원하는걸 언제든지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진 않았지만요.

틴케이스의 하나비를 라마나타님의 극찬에 망설이지 않고 행복한 바오밥에서 구입하고, 그 앞에서 스티키 스틱스를 한 판 해보고 (역시 B양과 유정님 압승..ㅡㅁㅡ)... B양은 친구들을 만나서 그 비보드게이머들을 보드게임의 세계로 인도하러 떠났습니다. (훌륭한 전도사!)

뭔가 게임하기 애매한데 조금만 둘러보고 갈까..하다가 하나비 테이블이 비어서 저와 JJ님, 구구님 셋이 앉아서 하나비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곧장 3인플... 13점인가? 그정도 나왔습니다. 아.. 이거이거.. 재밌는데?

그래서 이제 버스님이 게임 쇼핑(잔뜩) 끝내고 돌아오셔서 합류해서 4인으로 한 판 더 돌렸습니다. ㅋ 이번에 야말로! 했으나.. 이번에는 16점?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 한 번 더 시도해보자! 의기투합해서 이번엔 다시 한 번 초 집중해서 한판 더... 이번엔 하얀색 완전히 버려지고 나머지를 모두 4이상까지 가면서 한 18~19점?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하나비 3판 하니까 한 1시간 반은 지나간 것 같습니다. 시간 순식간에 가네요.ㅋㅋㅋ 슬슬 6시에 시작할 모임을 가야할 것 같아서 버스님과 JJ님과 작별을 고하고, 넷이서 아지트까지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넷이 타니 거의 버스비밖에 안나왔네요. ㅎㅎ 다들 손에는 산 게임 1~2개씩 들고서.ㅋㅋㅋ

2. 그랑 크뤼 (3인)

라마나타님이 복불복으로 받은 그랑 크뤼! 아트웍도 이쁘고 색감도 좋고 테마도 맘에 드는 게임이었는데, 아쉬운 건 개인 보드판 재질이 조금 아쉬웠고 (하드한 보드판이 아니어서.) 그리고 가장 아쉬운것은 지폐. 이건 그냥 정말 얇은 종이 수준... 그 외에는 맘에 들었습니다. ㅎㅎ 오늘 반드시 돌려보겠다고 열심히 룰 숙지 해온 라마나타님의 필두로 유정님과 구구님이 함께 했습니다. 저는 룰설명 중 도착하신 S님과 2인플하러 갔습니다.

나중에 평을 들어보니 재밌다고 하더군요. 경매 요소가 좀 강한 게임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ㅎㅎ 대출한 돈을 누군가 다 갚으면 게임이 끝난다는 말에 순간 AOS가 떠올랐었네요. ㅋㅋㅋ 게임 시작부터 이미 대출한 상태라니.ㅋㅋㅋ

3. 눈덮힌 좁은 땅 (2인)

S님이 예전부터 돌려보고 싶다고 말하신 눈덮힌 좁은 땅을 둘이서 플레이 해봤습니다. 룰설명이 끝난 뒤에 오신 꾸기님은 식사하시면서 플레이를 구경하셨습니다.

플레이해보니, 이건 워게임...이라기보다는 덱빌딩에 가깝더군요. 보드판이 있는 비대칭 덱빌딩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프랑스로 어떻게든 보스턴을 점령하려고 덱을 꾹꾹 만들어갔으나, 요새까지 지어버려서 쉽지 않게 되었더군요. 전쟁만 고집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S님이 사방으로 확장하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서로의 덱 구성요소들을 다 알고, 지도에서 연결된 도시들이 어디인지 좀 살펴보고 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지도 형태만 보고 플레이 했다가 어디서 어디로 갈 수 있는지 헷갈려서 고생했네요. ㅎㅎ

4. 갤러리스트 (4인)

그사이 도착하셨던 M님이 합류해서 꾸기님이 가져오신 갤러리스트를 돌리더군요. 꾸기님은 길~게 룰설명을 하시고 플레이 지켜보면서 반쯤은 함께 플레이하는 기분을 느끼시다가 저와 S님과 합류했습니다.

갤러리스트는 CO2보다는 룰 익히기가 조금 쉽다고 하더군요.(어디까지는 CO2보다는..;) 그래도 여전히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다 보니까 어려운 듯 했습니다. 근데 색감이 너~무 이쁘네요.ㅠㅠ

5. 랫 핫 (2인)

꾸기님이 룰 설명 하는 사이에 저와 S님은 함께 2인플을 가볍게 했습니다. 제가 핸메한 랫 핫 한 판 했습니다. ㅎㅎ 점수를 말리다가 마지막!에 S님의 녹색쥐 2마리가 제 손에 들어오면서 쥐를 못 막아서 제가 막판 역적으로 이겼네요. ㅎㅎ 역시 쥐 2마리가 밖으로 보이면 위험합니다. ㅎㅎ

6. 데어 이쎄 (2인)

아주 짧게! 한 판 더 할 생각으로 데어 이쎄를 꺼내서 2판 했습니다. 첫 판은 제가 4:2정도로 이겼는데, 두 번째 판은 제가 한방에 3:0으로 일방적으로 질뻔했는데 다행이 4:1인가 4:2까지 따라잡고 져서 체면치례를 했네요. ㅋㅋ

생각보다 상대방 심리 읽는 요소가 은근히 있어서, 빠르게 한 두판 하게 참 좋네요.^^

7. 반지의 제왕 - 컨프론테이션 (2인)

갤러리스트 룰설명이 끝날 생각이 보이지 않아서. ㅋㅋ 둘이서 한 번 더 2인플 했습니다. S님이 노플 상태인 반지의 제왕을 꺼내서 해봤습니다. 예전에 선으로 플레이해봤어서 이번에는 악으로 해봤습니다. 캐릭터 능력이 카드로 나와있어서 참 편하더군요. 구판에 말 뒤에 능력이 적혀있으면 잘 안보여서 아쉬웠는데. ㅎㅎ

초반에 갠달프한테 트롤이 죽고, 나즈굴 죽고, 오크는 보로미르의 자살 공격에 당하고... 갠달프가 코앞까지 떵떵 거리면서 전진하는 것을 어찌 못하면서 힘들었는데, 갠달프를 무시하고 뒤쪽으로 들어가서 하나씩 살펴보면서 프로도를 찾았고, 프로도를 캐릭터 능력 못쓰는 캐릭으로 잡으면서 제가 이겼네요. 크..

역시 프로도가 들키면 선은 순식간에 어려워지는군요. 담에는 좀 더 캐릭터 능력을 숙지하고 플레이해보고 싶습니다. 알면 알 수록 전략적이게 될듯..

8. 셜록 13 (3인)

제가 사서 꾸기님께 드렸던 셜록13! 셋이 해봤습니다!

느낌은 매우 압축된 클루?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클루... 였습니다. 테마와 일러스트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비보드게이머들과도 가볍게 할 수 있는 짧은 추리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충분한 시트지가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숙련자 룰이 있었는데, 숙련자 룰은 조금 더 정보를 찾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손에 카드 위치를 일정하게 해야해서 조금 번거롭긴 한거 같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근데 구지 숙련자 룰로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짧고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이라...

9. 테마틱 (3인)

갤러리스트가 슬슬 끝날 것 같아서 또 우리는 짧은 게임을! 테마틱!

총 6라운드를 했는데... S님이 아프리카 국가 주제와 삼국지 주제에서 각각 20점을 넘게 다 싹쓸이를 하시는 바람에... 1위 등극... 전 모든 라운드에서 거의 꼴지였던 듯합니다.ㅠㅠ 내 어휘력이 이정도구나.. 싶네요. ㅋ

10. 옛날 옛적에 (3인)

갤러리스트가 이제 완전 끝나기 직전이라 가볍게 옛날 옛적에를 빠르게 한 판만 했습니다. 남매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고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저는 엔딩이 "그들은 더이상 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라는 매우 어울리는 엔딩이어서, 초반부터 남매를 투닥투닥. ㅋㅋㅋㅋ

늘 할 때마다, 초반에는 원하는 카드를 쓰면서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만들기 좋은데, 후반 갈 수록 카드가 줄면서 억지 끼워맞추기 스토리에 사람들의 원성을 받습니다. ㅋㅋ 좀 더 기승전결! 클라이막스! 스토~리 다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좀 더 상상력을 동원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어제도 모임했고 오늘도 하루 종일 모임이었는데.. 오늘 꾸기님의 꼬심에 넘어가서 내일도 저녁때 갤러리스트를 함께 하기로 했네요. +_+ 아.. 체력아 버텨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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