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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스 : 왕조 간단 리뷰

1,876 조회

2016.04.11 11:03

카드 드래프팅을 이용한 대표적 문명게임을 뽑는다면 "쓰루 디 에이지"(이하 쓰루)가 있습니다. 물론 카드 드래프팅 문명게임으로 7원더스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긱 순위,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 쓰루가 더 높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쓰루가 그것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죠.

그런 면에서 2013년도에 발매된 "네이션스"는 카드 드래프팅을 이용한 문명게임으로 발매 전부터 쓰루와 비교되었지만 역시나 쓰루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컴포넌트에 비해 과도한 박스 크기(한국의 질소 마케팅의 글로벌화?), 비싼 가격, 불친절한 룰북, 낮은 완성도 등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네이션스는 ‘쓰루의 아류작’ 이라는 게이머들의 인식이 생겼죠. (‘네이션스를 할 시간에 차라리 쓰루를 하는 게 낫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ㅠ)

과연 확장을 통해서 네이션스는 이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요

[게임정보]

발매년도	2015년
인원	1 – 5 (3인 베스트, 본판 기준)
시간	40∼200분 (플레이어 당 40분 기준)
Mechanism	Card Drafting Variable Player Powers
Category	Card Game Civilization Economic

(출처 : 보드게임긱)

1. 확장에서의 추가

우선 구성물들을 중심으로 어떠한 부분이 추가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1.1 12개의 새로운 국가들

(출처 : 보드게임긱)

이번 확장의 구성물로 6개의 양면 국가 보드가 있습니다. 이 국가 보드의 양면에 서로 다른 국가가 나타나 있기 때문에 총 12개의 새로운 국가가 추가된 것이지요. 기존 본판에 있는 5개 국가까지 모두 합하면 네이션스는 총 17개의 국가를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1.2 34장의 왕조 카드들

(출처 : 로빈님의 "네이션스 첫번째 확장! "Dynasties" 개봉기"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409&tb=info_boardgame&id=&delivery=0&pg=1&game_id=5334&start=&b_category=&game_category= )

17개 국가별로 각 2장씩 왕조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이 왕조카드들은 기존에 있던 각 국가들의 특성을 새로운 특성으로 대체할 수 있죠. 이제 국가별 특성을 플레이어들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3 6장의 혼란(Turmoil) 카드들

앞서 설명 드린 왕조 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 혼란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기존에 액션 단계에서 새로운 액션으로 이 혼란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추가 되었습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번 라운드 동안 안정도가 –2가 되는 페널티를 얻게 됩니다. 대신 자신의 왕조카드 중 하나를 사용하거나 금 2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 사용 가능한 혼란 카드의 수는 이번 라운드에 사용 가능한 건축가의 수와 같습니다.

1.4 43장의 진보 카드들

기존 본판의 진보 카드에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는 진보카드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이 진보카드에서 돋보이는 2가지 새로운 점이 생겼습니다.

(출처 : 로빈님의 "네이션스 첫번째 확장! "Dynasties" 개봉기" )

첫 번째는 새로운 원더인 자연 유산(Natural Wonder)입니다. 이 원더는 금을 주고 구입하게 되면 기존의 원더와 동일할게 개인 보드판의 Under Construction 장소에 놓여서 탐험하게 되는데요, 이 때 중요한 점은 이 원더를 발견할 때까지 다른 어떤 액션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액션을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이 원더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지요.

자연 유산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액션인 탐험을 해야 합니다. 이는 자원이 들지 않지만 액션 하나를 사용해서 공급처에서(이번 라운드에서 사용 가능한 건축가가 아니라!) 건축가(갈색 토큰) 하나를 가져와서 카드 위에 표시를 합니다.

자연유산은 액션 소모만 필요할 뿐 자원이 금 밖에 들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탐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타이밍에 이 카드를 들고 갈 것인가 플레이어 간의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 졌습니다.

(출처 : 로빈님의 "네이션스 첫번째 확장! "Dynasties" 개봉기" )

두 번째는 건물카드(파란 카드)와 군사카드(빨간 카드)에 일꾼 제한이 있는 카드들입니다. 보시다시피 카드 우측 하단에 MAX 와 함께 일꾼이 그러져 있는데요, 기존 본판 카드들에서는 건물이나 군사카드에 배치할 수 있는 일꾼의 제한이 없었으나 이 카드들에서는 카드 능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이러한 배치 제한이 생겼습니다. 여러모로 잘 사용한다면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2. 장점

이번 확장이 갖는 장점은 크게 세 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우선 네이션스가 갖는 장점으로 국가별 특성이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쓰루와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번 ‘왕조’ 확장은 그런 장점을 더욱 살렸습니다. 국가들이 12개나 추가 되었고 본판 국가까지 포함해서 모든 국가별로 왕조 카드가 2개씩 추가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상황에 맞는 특성의 이용이 가능하며 이는 더욱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혼란(Turmoil)카드는 이번 라운드 동안 안정도 2를 낮추면서 새로운 왕조 카드를 플레이 하거나 금 2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바로 금을 얻는 선택인데요, 말 그대로 안정도 2와 금 2를 바꾸는 것이지요. 사실 본판에서 안정도는 군사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플레이어를 위한 또 다른 선택지나 문제는 그것 말고는 이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몇몇의 이벤트 카드들이 주는 이점이 전부였지요. (이마저도 그런 이벤트가 안 나오면 말짱 꽝!) 군사의 경우 전투를 통한 자원획득, 플레이 순서의 이점 등 안정도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었죠. 그렇지만 이번 확장을 통해서 쓸데없이 안정도가 높은 경우 이를 금으로 바꿔서 다음 라운드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안정도가 본판에서 보다 더욱 유용해졌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이번 확장에 추가된 모든 카드들을 설명 드리진 못했으나 새로 추가된 카드와 국가들의 특성을 보시면 플레이어간 인터액션이 상당히 늘어나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쓰루에서는 전쟁이나 침략, 이벤트, 조약 등을 통해서 플레이어간에 상호작용이 상당히 활발히 일어나는 반면, 네이션스는 전쟁도 그렇게 강력하지 않고 이벤트도 랜덤이기 때문에 자기 국가에만 충실하면 되었지요. 그렇지만 이번에 추가된 확장카드들은 다른 플레이어를 견제하는 능력들이 많으며 국가의 특성에도 존재합니다. (ex 바이킹) 또한 자연유산의 경우 먼저 사기만 한다면 건설은 무조건 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할 수 밖에 없죠. 여러모로 기존에 ‘남이 뭘 하든 난 관심없어’라는 식의 플레이는 많이 감소되지 않을 까 싶네요.

3. 단점

좋은 장점들도 많이 있으나 이것들이 독이 되기도 합니다.

우선 새로운 국가들의 추가와 왕조 카드를 통해 ‘국가별 특성’이라는 네이션스만의 특징을 살렸으나 이는 결국 선택된 국가에 따른 플레이의 고착화가 이루어집니다. 마르코 폴로나 다른 여타 게임에서 보시다시피 플레이어간 다른 특성은 결국 그 특성을 누가 얼마나 더 잘 살리느냐가 게임 플레이의 핵심이 되게 만듭니다. 굳이 이 특성을 살리지 않을 거라면 그냥 본판에서 누구나 동일 A면을 사용하는 것이 낫죠. 결국 네이션스의 메카니즘 중 하나인 ‘Variable Player Powers’는 장점이면서도 단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건 어느 게임에서나 동일하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그리고 쓰루는 카드들이 언제 나오느냐의 문제일 뿐 결국 다 등장하기 때문에 계획적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네이션스는 이와 달리 진보 카드는 굉장히 많지만 한 번의 게임에서 사용하는 카드는 일부분에 불과하죠. 그래서 계획적 플레이라기보다는 그때그때 깔린 카드에 맞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나는 전투민족(ex 몽골, 바이킹)이어서 전투카드나 전쟁카드가 나와야 되는데 이번에는 이런 카드들이 한 장도 나오지 않으면 정말 하기 싫어지죠.

이는 확장에서 진보카드가 더욱 추가됨에 따라 더 심화되어서 내가 원하는 카드를 구경하기가 더욱 힘들어 졌습니다. 이는 문명간의 벨런스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왕조 카드를 통해 새로운 특성으로 바꿔도 되지만 이 또한 안정도 –2와 액션의 소모라는 패널티를 입어야 하며 국가별로 어느 정도 컨셉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4. 결론

네이션스가 쓰루보다 좋은 점을 꼽는다면 ‘더 낮은 진입장벽’과 ‘국가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번 확장에서는 확장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앞의 두 가지 이점 중 후자를 더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네이션스는 확실히 이번 확장을 통해서 쓰루와는 차별화된 메카니즘인 ‘Variable Player Powers’를 더욱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문명게임에서 네이션스가 갖는 장점을 극대화 하여서 충분히 좋은 확장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여전히 네이션스가 쓰루에 비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인 ‘낮은 진입장벽’은 확장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문명 게임에서 네이션스 나름의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앞서 단점에서 라운드마다 등장하는 진보카드들의 불균형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요, 긱에 보시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boardgamegeek.com/article/21383103#21383103)

To streamline it further, you could use the following rule:

2 players: keep the first 5 buildings, the first 2 of every other category

3 players: keep the first 5 buildings, the first 3 of every other category

4 players: keep the first 6 buildings, the first 3 of every other category

5 players: keep the first 8 buildings, the first 4 of every other category

This adds up to potentially 19/26/27/36 cards, of which only 12/15/18/21 are actually used, i.e. it is still possible that some categories don"t appear at all.

네이션스 디자이너인 Rustan Hakansson이 호평하였고 제가 해봤을 때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도 하실 때에 이 방법을 적용해보신다면 국가 간 밸런스 문제나 카드 뽑기 운이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 그리고 네이션스를 하실 때에는 꼭 FAQ를 참고해서 플레이하시길 추천합니다. 여러분들의 정신건강은 소중하니까요~

(http://boardgamegeek.com/filepage/96855/faq-official)

** 긱에 사진이 별로 없어서 로빈님의 개봉기에 있는 사진을 가져와 썼습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사진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409&tb=info_boardgame&id=&delivery=0&pg=1&game_id=5334&start=&b_category=&game_categ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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