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9 - BGW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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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0 12:57

모임시작~~~~

도착해보니 4명의 친구들이 랜턴(한글명 등불축제)를 하고 있더군요. 어떻게 하는지 조용히 지켜봤는데.... 꽤 흥미로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랜턴 타일은 4개의 방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타일을 놓으면 각 플레이어는 자기를 향하는 색상의 등불카드를 받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카드를 모은 뒤, 점수 획득 방법에 따라 랜턴을 반납하면 승점 타일을 가져오는 식이지요. 매 턴마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이득을 보기 때문에 다양한 고민거리를 주는 듯 합니다.

좋은 게임을 한글화 하는군요.

친구들이 등불축제를 하는 동안 잠시 게임 구경... 오늘은 주인 아저씨가 이런 게임을 미리 꺼내놨군요.

옆엔 이만큼 더 쌓여있네요 :O 최근 제가 롤포갤을 계속 소개하고 다니니까 아저씨가 눈치껏 꺼내놓으셨더라구요 ㅋㅋ 이번주에 안한건 함정.

벽에는 이런 포스터도 붙어있습니다. 일러스트가 굉장히 중국풍 이길래 검색해봤는데... 뭔가 카탄 비스무리 한거 같기도 하고... 어떤 게임인지 잘 모르겠군요.

게임 종료!

이제 두 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첫 게임은 트라야누스. 만칼라 시스템을 이용하여 액션을 하는 게임인데... 딱 한번 턴을 거친 뒤 바로 알았습니다.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이라는걸...

모든걸 잘하고 싶지만 만칼라 시스템 특유의 움직임 때문에 느껴지는 답답함... 3-4수를 내다보고 정확하게 움직임을 해냈을 때의 통쾌함... 버건디와는 달리 운의 개념이 거의 없는 것도 아주 좋네요. 버건디와 트라얀(혹은 트라야누스)가 스테판 펠드의 가장 대표적인 두 작품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이 게임은 꼭 소장하고 싶네요. 누가 같이 해줄진 모르겠지만...

다음 게임은 해피 피그. 간단한 동시액션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먹이기/아이템 사기/돼지 팔기/ 새끼낳기 행동의 수가 정해져있는데... 각 플레이어는 하고 싶은 행동을 골라 동시에 공개합니다. 예를 들어 새끼 낳기 행동이 9개고 3명이 그 행동을 선택했다면, 각자 3번씩 그 행동을 할 수 있는거죠. 만약 한명만 그 행동을 선택했다면 무려 9번의 행동을 할 수 있구요.

쉬우면서도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딱히 구매는 하지 않을 듯 합니다만...

컬러레또는 이미 유명하죠잉? 줄로레또 / 줄로레또 미니 / 아쿠아레또를 사느니 이걸 사는게 낫다고 누누히 말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안도르의 전설... 오늘 한 게임 중 이 게임이 가장 애매했습니다. 시나리오 카드마다 진행이 완전 다른 것이나... 큰 맥락의 규칙만 알고 나머지 세부적인 룰은 시나리오 카드에 따라 추가 된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어요. 전체적으로 재밌긴 합니다만... 운의 요소가 대단히 강한 느낌? 그리고 게임 내내 이거저거 계속 뒤적이며 찾아야 하는 것이 좀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승리가 눈 앞에 있었는데 몬스터의 움직임을 생각하지 못한 바람에 성이 뚫리며 GG ㅠㅠㅠㅠ....

다음 게임은 라스베가스! 주사위로 할 수 있는 유명한 게임 중 하나이지요. (개인적으로 박스에 들어있는 것에 비해 가격 거품도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판엔 이상한 자존심 싸움(...) 이 붙는 바람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1에 몰리는 웃긴 사태가 벌어졌네요 ㅋㅋㅋㅋ 이런 점이 참 재밌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루트 & 런. 총 세가지 종류의 보물 카드가 존재합니다. 초록색은 1/4의 확률로 괴물이 들어있으며, 노란색은 1/3, 붉은 색은 1/2의 확률로 몬스터가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가 되면

1. 카드뽑기

2. 도망치기(점수 먹기)

3. 지목하기

세가지 액션 중 하나를 합니다. 카드 뽑기는 말 그대로 카드를 한장 뽑아오는 거고... 도망치기는 자기가 지금까지 모아온 카드를 점수로 바꿀 수 있습니다. 지목하기는 상대방이 모은 카드를 지목하여, 만약 몬스터가 들어있으면 그 사람의 카드를 모두 폐기 & 몬스터들의 능력을 지목자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괴물이 들어있는 확률이 높은 카드일 수록 점수가 높기 때문에 위험을 적당히 감수하는게 중요하죠.

스코어링 할 떄 같은 색깔의 카드가 두 장 이상 있으면 해당 색상의 점수는 x2가 된다던가... 하는 이것저것 세세한 룰이 두어개 있는데 전체적으로 쉬우면서 나쁘진 않았어요. 정말 숙련되면 4~5분만에 한 게임을 끝낼 수도 있습니다. 특히 Beans 라는 친구는 이걸 해보더니 "타이니 에픽 시리즈 따윈 사지 말걸 ㅠㅠ" 이러면서 이것만 미친듯이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어찌나 신나 하는지 "모임 끝나고 모여서 또 하지 않을래?" 하며 집에 가려는 저희들을 자꾸만 붙잡으려는데... 참 순수한 애인듯 ㅋㅋㅋㅋ.

전체적으로 꽤 재밌었던 날이었습니다. 해본 것 중 최고를 뽑으라면 트라야누스, 최악을 뽑으라면 음....... 해피피그 or 루트&런이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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