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컬처 신상 세트를 받아본 소회(사진 없음, 텍스트 압박 주의...)
기다리던 비티컬처 월드 확장 + 프로모 + 와인상자 세트가 나오자마자 구매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결국 풀확의 길로 가고마는
자꾸만 이러는 제가 미운....
그런 하루였습니다.
(메코는 없으니 풀확은 아닌가 스스로 위안해봅니다.)
그리고 어엿한 호우주의보에 걸맞게 장맛비가 심히 매섭던 어제,
북한산 아래 첫번째 동네 어귀에는
쏟아져내린 빗줄기가 어느새 산동네 가파른 경사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되어
출퇴근길에 옷이며 신발이며 적셔놓아 축축한 불쾌감을 더해주던 그날에...
아침 나절 까치 울음도 듣지 못했는데
주문한 비티컬처 신상 세트가 도착했네요.
우리 동네 담당 택배 기사님의 노고와 프로정신에 치얼쓰~~~
하지만 반가운 마음도 잠시
일단은 배송된 박스를 비를 피해 들여놓는 것이 전부....(단독주택이라서....)
저녁 내 가열찬 격전이 펼쳐진 육아의 전장에 몸을 들여야 했습니다.
이윽고 한껏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졸음을 겨우 이겨내며
박스를 개봉하여 카드에 슬리브를 씌우며
처절했던 하루를 정리하는 새벽을 보냈습니다.
이런 날은 좋아하는 보드게임 유튜버들도 다들 입을 닫아
눈을 둘 곳도 귀를 열 곳도 없어 무료하게 기계적인 손놀림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나마 달그락거리는 목재 미플은 거의 없었지만
행여나 거실의 불빛이 새어들어 아이들을 깨울까 조바심을 내며
불도 꺼놓은 채 얇은 스탠드의 불빛에 의지하여
한 장 한 장 켜켜이 겹쳐진 카드를 훑어보며 나름의 기대감을 고양시켰습니다.
카드 질도 괜찮은데
대체용 방문객 카드는 하비 프리미엄70 4669를 씌었는데 위가 좀 남아서
이전 버전에 비해 미묘하게 세로 길이가 짧아졌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손끝에 느껴지는 미묘한 감각으로는 6388카드 몇몇이 특별히 두껍게 느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카드와 일러스트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직 플레이해보지는 못했지만 구매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카드 수량이....
규칙서 어디에도 명확한 수량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듯합니다.
월드 확장에는 7대륙 카드덱 정도로 구성품 수량을 표시하였고,
코보게 주문 페이지에 제시된 제품 세부 정보를 살펴보면 월드 확장의 6388 136장과 프로모 15장은 도합하면 151장인 듯한데,
실제 세어본 수량은 이보다 많아서 도무지 무엇을 기준으로 맞추어볼지 모르겠습니다.
대륙별 카드덱의 수량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제가 받은 게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확한 수량을 아는 분이 있을까요?
그러고보면 최근에 출시되었던 코보게 게임 중에 유독 구성품 세부 수량 정보가 모호하게 표기된 경우가 많았던 느낌입니다.
원래의 규칙서가 그렇기 때문이겠지만
코보게도 별도로 명시하거나 안내하는 세심한 배려가 없어 아쉽네요.
별다른 손상이나 누락도 없었지만
덕분에 찜찜한 마음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들 양품 받으셨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