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 커뮤니티 론칭을 보는 소회
안녕하세요.
오늘 점심 무렵에 카톡으로 온 다이브다이스 커뮤니티 론칭 알림을 받고서
엄청난 트래픽에 접속을 포기하고
모처럼 -언제나 그러하듯이- 보드라이브에 죽치고 있으면서
게시글과 중고게시판을 섭렵하고 있었습니다.
평소도 게시글이 미어터지지는 않았지만
오후부터 부쩍 새글이 없어서 지루한 느낌을 받다가
다다 커뮤니티에 방문해보니,
우와!!! 오늘 하루만 벌써 글목록이 수십 페이지째 누적되었네요.
레벨업 이벤트가 있었군요.
저런 이벤트는 어차피 남의 몫이라고 포기하고 나니 내면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며칠새 보라 커뮤니티의 위기, 종말 등등의 전망이 심심찮게 보였지만
오늘의 모습을 보니 보드게임 커뮤니티의 종주는 다시 다이브다이스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껏해야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에 입문한지 불과 2~3년이 된 보린이이지만,
나이는 적지 않아서 인터넷 보드게임 커뮤니티를 뒤적이던 경험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있었습니다.
보드게임의 광풍이 한바탕 휘몰아치고 보드게임 카페 폐업의 한풍이 밀려들어오던 시점에
처음 접했던 커뮤니티는 다이브다이스의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은 저에게 커뮤니티의 원초적인 뿌리같은 이미지로 박제되어 있죠.
애초에 코보게가 집 떠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커뮤니티와 중고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그후에 코보게가 제공할 양질의 콘텐츠로 단박에 커뮤니티 종주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게시판의 메뉴 구성을 살펴보니,
다이브다이스는 코보게 것이라는 느낌이 아직은 크네요.
저기서 다른 업체의 다양한 보드게임을 논하는 게 가능할지라도 불편하다는 생각이 아직은 드네요.
머리글과 알림 기능 등도 아직은 보완이 필요하고요.
하루의 게시글 양으로는 애초에 보라가 부갤만 못했고
욕지거리와 어그로가 난무하는 부갤조차도 빠르고 품질 좋은 정보가 꽤나 있었습니다.
부갤 활동은 안 하지만 간혹 들어갔다가 눈에 드는 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때도 꽤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다의 게시판글들을 보다보니
저마다 레벨업의 열정으로 별다른 의미없는 내용(보드게임과 무관한)으로 포인트를 얻기 위한 조건만 채우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나마도 몇 줄 안 되는 긁어붙인 유머글과 설익은 농으로 도배된 게시판을 보고나니
'진짜 자유'의 의미도 퇴색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다다의 게시판이 좀더 안정화된다면 유의미한 글이 그 자리를 매우고
대기업의 저력이 발휘되는 공간이 될거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루아침에 망조가 든 커뮤니티처럼 생기를 잃은 보라 게시판을 보면서 씁쓸한 소회가 들어 푸념을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