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주말 보드게임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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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9 23:37

친한 동료분이 같이 일하는 동생 두 분을 데리고 와서 4명이서 주말을 보드게임으로 달렸네요.

저 빼고 셋 모두 여자분들이고 보드게임을 할리갈리 외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게임 선정에 꽤나 신경써야 했습니다.

(이번에 또 사진 못찍었습니다.ㅠㅜ 자꾸 까먹네요. 게임에 몰입하다보니.;;)

1. 라스베가스 (4인)

저는 이번이 2번째 플레이였는데, 역시 라스베가스는 늘 평균점 이상 받는 게임 같습니다. 한 라운드 돌자 다들 감 잡고, 주사위를 놓고 머리 속으로 돈계산에 여념이 없더군요. ㅋㅋ 언제나 마지막 주사위는 다이스신께서..ㅋㅋㅋ

다만 4명이 하니까 5명이 할 때의 미어터지는 카지노들이 좀 줄어서 아쉽더군요. 5명이 할 때는 어떤 카지노든 거의 2~3명이 들러붙었는데, 4명이 하니까 주사위 수가 조금 적어서 그런 맛이 덜했습니다. 그점이 약간 아쉽더군요.

2.아임더보스(4인)

제 동료인 분이 지난 번에 한 번 같이 게임할 때 아임더보스에 꽂혔던지라 곧장 하게 됐습니다. 한 분은 돈계산, 카드 계산 핑핑 해가면서 신중한 플레이를 하고, 한 분은 모든 거래에서 10원이라도 먹겠다고 달려들고,...ㅋ 4명이었지만 꽤 재밌게 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임더보스는 시작할 때 받는 카드 수와 개인당 가질 수 있는 카드 수를 룰 북에 나온 것보다 좀 많이 받고 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아무 카드도 서로 안쓰고 거래가 휙휙 끝나버리면 (방해할 카드도 없고..ㅠㅜ) 살짝 아쉽습니다. ㅋ 강한 인터액션을 유발하는 많은 카드를 분배해주고 싶더군요. ㅋㅋㅋ

3. 옛날옛적에 (4인)

여자가 셋이다보니까 꺼내서 한판 해보았는데, 나름 즐겁게 했습니다. 각자 이야기가 꼬이면서 웃고 했네요.

턴당 3장까지만 사용할 수 있게 해서 플레이했는데 하면서 느꼈던 것은, 시간 제한도 있어야할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칼같이 자를 필요는 없지만, 너무 한 명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플레이가 늘어지긴 하더군요.

역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그리고는 한 분이 시간 문제로 먼저 가게되서 3인 게임을 해야했습니다.

4. 티켓투라이드 : 노르딕 컨트리 (3인)

3명이 되었기에 기회다! 하고는 꺼냈는데... 망했습니다. 제 룰 설명이 좀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노르딕에 있는 기관차와 페리 옵션룰까지 설명하려고 하니까 복잡하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또 저도 첫 플레이여서 룰을 능숙하게 숙지하지 못해서 게임을 쉽게 느끼게 하는데 실패했습니다.ㅠㅜ 그래서 한 두 바퀴 시험삼아 플레이해보고 접었습니다.

생각보다 목적지 카드를 자꾸 다시 확인하게 되고 내가 연결해야 하는 도시들의 위치가 잘 눈에 한번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랬습니다. 카드 홀더가 있으면 좀 나으려나 싶었고, 그리고 다음 번에는 지도를 다른 2명에게 잘 보이는 쪽으로 해서 편의를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게임 첫 플레이는 다음 기회로..ㅠㅜ

5. 콘셉트 (3인)

모두 첫 플레이였고 3명이서 시작했는데 아주 재밌게 즐겼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것도 설명하기 어려워서 힌트를 어떻게 줘야 하지.. 고민하고, 맞추는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답을 던지면서 했는데, 하면 할 수록 은근히 맞추고 싶다는 마음과 문제를 낼 때는 이 말도 안돼 보이는 걸 내가 획기적으로 설명해보겠어! 하는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이더군요. ㅋㅋㅋ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ㅋㅋ 사람이 많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되는 게임이었습니다.

6. 플래쉬포인트(3인)

협력 플레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해서 팬데믹과 고민하다가 골랐습니다. 팬데믹보다는 게임 규칙이 약간 더 복잡해서 걱정했는데, 한 2바퀴 도니까 다들 금방 룰에 적응하더군요. 꽤 몰입해서 허위 신고에 분노하고, 건물이 무너질까봐 벽을 함부로 못 뚫고 고민하다가,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에 7명 겨우 구출하고 승리했습니다. ㅎㅎㅎ (2명 죽었지만.ㅠㅜ)

플래쉬포인트는 팬데믹에 비해서 매 턴마다 신경써야 하는 것이 좀 더 많다보니까 사소한 것들을 놓치게 쉽더군요. 중간중간 안 놓치도록 잘 챙겨야할 것 같습니다. 팬데믹에 비해서 좋은 점은 컴포넌트들이 좀 더 구체적이어서 테마에 몰입하기엔 더 좋은 것 같더군요.^^ 은근 긴장감이 넘쳐서 재밌다는 평이었네요.

7. 러브레터(3인)

짧은 게임으로 마무리할까 해서 처음해본 게임이지만, 러브레터를 골랐습니다. 딱 1판 해봤는데, 조금 건조한 느낌이 그대로 접었습니다.; 러브레터는 다음번에 적당한 4인 멤버를 찾아봐야겠습니다.;

8. 딕싯 (3인)

마무리 삼아서 딕싯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본 3인 룰 (2장씩 내는) 말고 더미에서 랜덤하게 3장 섞는 방식으로 했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3명보단 4명, 4명보단 5명, 5명 보단 6명이 더 재밌을 것 같긴 하지만요.^^ 다양한 사람들로 인해 다양한 생각이 나와야 즐거운 게임이니까요. 콘셉트를 해보고 딕싯을 해보니 느낌이 확실히 딕싯보다는 콘셉트가 플레이하기 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딕싯을 문제를 낼 때 너무 아이디어가 쉽게 안 떠오릅니다.ㅠㅜ 약간 그 짐을 덜어줄 가이드 라인이 있으면 좋겠다 싶네요.

거의 6시간 동안 별로 쉬지 않고 게임을 했더니 피로가 몰려오네요.;; 다들 엄청 즐겁게 놀고 또 모이자고 하는 말들 남기고 바이바이 했습니다.^^

보드게임 경험이 별로 없는 여성 3분과 게임을 하다보니, 게임을 고르는게 꽤 어렵더군요. 나름 많이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이번 모임에서 느낀 것은, 우선 조금이라도 룰 설명이 길어져야 하는 게임이라면, 제가 한 판이라도 제대로 플레이해본 게임이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켓투라이드 실패가 조금 아쉬웠거든요.

그리고 역시 서로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게임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티게임만 할 수는 없어서 적당한 난이도에 웃을 수 있는 게임...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 이러다 왠지 또 게임 더 살거 같은...;;; 이미 석달만에 게임 40개를 찍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