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150923 (D&D 아샤달론/섀도우런 크로스파이어/미스터잭포켓/임페리얼세틀러/바이스로이/스시고)

3,841 조회

2015.09.23 17:10

시작합니다~~`

최근 레가시(기존의 게임이 다음 게임에 영향을 주는 방식) 또는 시나리오를 베이스로 하는 게임에 푹 빠져있습니다. D&D 아샤달론의 분노 또한 제가 굉장히 애착을 가지는 게임 중 하나인데... 그야말로 주사위의 악운이 겹쳐 가장 기초 시나리오 중 하나인 3번 시나리오를 초반에 실패했네요;;; 공격하는 족족 1~5 가 나오질 않나... 적이 공격할 땐 18~20이 나오질 않나...함정 해제는 계속 실패하고, 저주란 저주는 다 걸리고... 게임은 쉽고 간단한데 플레이어에 따라 난이도가 헬이 되는 기묘한 게임입니다 ㅎㅎ 몬스터마다 특정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이 존재하여 머리를 굴릴 요소도 있는 좋은 게임이예요.

올해들어 처음으로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게임 협력게임, 섀도우런 크로스파이어 입니다.

레가시 시스템을 채용하여, 같은 캐릭터로 시나리오를 클리어 할 수록 레벨업 및 제가 원하는 스킬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보드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이라 보드게임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썩 좋아하지 않지만... 저는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예요. 섀도우런은 덱빌딩을 베이스로 하여 동료들과 시나리오를 클리어 해야 하는데... 이 게임의 난이도가 엄청납니다. 두번 했는데 두번 모두 체력을 1 남기고 간신히 클리어 할 수 있었어요.

가장 자주하게 되는 시나리오는 탈출 미션인데, 매 라운드마다 달라붙은 강한 적들을 무찌르며 3번째 장면(라운드)까지 전원 생존하면 전원 3점의 경험치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라도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면 그 순간 미션은 중단되며 모든 플레이어는 비상탈출 상황에 들어가죠. 이땐 각 플레이어를 대인마크하던 추격자들이 플레이어 한명씩 집중 공격을 가하며 엄청난 압박을 넣게 되고, 만약 한명이라도 버텨 살아 돌아가면 전원 1점을... 모두가 사망하면 경험치 0을 받게 됩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쟤는 곧 죽을테니 버려" 식의 플레이를 할 수 없고, "우리가 널 막는 추격자를 대신 잡아줄게. 그러니까 어떻게든 버텨" 식의 진정한 협력 플레이가 나오게 되죠.

위에서 언급했지만, 게임 난이도가 정말 어렵습니다. 라운드별로 쏟아져 나오는 하급 추격자들도 상당히 센데, 상급 추격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저걸 어떻게 잡아? 말도 안돼" 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동료들 대신 맞아주기도 하고, 악착같이 턴을 계산하고 추격자를 하나씩 잡아나가며 꾸역꾸역 버텨나가다보면.... 게임이 끝나고 나면 자신도 어떻게 추격자들을 제압한건지 이해가 되지 않죠 ㅋㅋ 그야말로 최고의 효율적인 움직임과 다음에 카드가 뽑힐 경우의 수까지 고려하며 두뇌의 한계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 게임에선 한번이라도 턴을 허투루 날려버리면, 매 라운드마다 쏟아져 나오는 나쁜 이벤트와 저를 두들겨 패는 추격자들 때문에 즉각 미션 실패하기 쉽습니다. 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수읽기를 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정말 즐거워요.

올해 발매된 게임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해본 게임중 최고라고 평하고 싶네요.

레벨업을 한 제 캐릭터입니다 ㅎㅎ 전 전방에서 적을 상대하고 난타전을 벌이는 역할을 좋아하기에, 팀의 체력을 담당하기 위해 최대 체력을 1 올렸어요. 앞으로 어떤 능력들이 더 붙어나갈지 기대가 되네요.

캐릭터 이름은 지인분의 추천으로 다롱이(...) 로 정했습니다.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 친구들과 할때 부를 이름은 엘리자베스(...)로 결정.

어쨌든 강추입니다.

3번째 멤버를 기다리며 중간에 미스터잭 포켓 한번. 쉬워 보이는 게임이지만 해보면 미칠듯이 수읽기를 해야하는 하드코어한 게임이죠.

임페리얼 세틀러스를 이제서야 해보네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카드가 점점 늘어나며 자원을 이리저리 굴리고- 종족 특성에 따라 카드들을 신중하게 설치 & 파괴하며 저만의 개성있는 국가를 이뤄가는게 아주 재밌네요. 플레이어간의 인터랙션은 크게 강한 것 같진 않지만... 오히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구경하며 자기만의 마을(?)을 꾸려가는게 즐거웠어요. PC게임 세틀러즈를 떠올리게 해서 더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ㅎㅎ

바이스로이! 보라에서는 인지도가 0에 수렴하는 마이너한 게임이죠. 킥스타팅으로 진행된 게임이 정식 발매된 케이스인데... 재미난 경매방식에 각 카드별로 설치되는 층수에 따라 능력이 다르게 발동하는 등, 고민거리가 제법 많아서 놀랐습니다. 점수를 딸수 있는 루트도 스크롤 / 젬 / 칼 / 특수토큰 / 보너스 카드 등 다양해서 할때마다 다른 전략을 필요로 하는 것도 좋네요. 다만 마지막에 점수를 세는게 좀 귀찮은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만 좀 더 다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은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 스시고!

아이들과 할 때는 이렇게 지루한 게임이 있나... 싶었는데, 비슷한 또래와 하니 은근 경쟁이 붙고 재밌네요. 역시 게임은 누구와 하냐에 따라 다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