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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 돌리고 쓰는 리뷰] 개미들의 행진 (March of the Ants)

2,548 조회

2015.09.08 22:30

링크 - 대구 황금사거리 보드게임 모임 (http://cafe.naver.com/boardgamehs/62 )

안녕하세요~ 황사 막내(ㅠㅠ) 류규입니다.

처음쓰는 리뷰라 어색하겠지만 한 번 돌렸을 때의 그 묘한 감정을 기반으로 한

"첫 느낌 중심 후기"를 꼭 기록 하고 싶어서

글도 잘 못 쓰는 공돌이가 리뷰를 끄적끄적 해봅니다 천천히 읽어주세요~

0. 시작

일단 이 게임의 시작은 예전에 어떤 게임을 돌릴지 한참 고민 하고 있을 때,

귀엽게 생긴 박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미들이 우글우글한 박스였죠.

(사진은 아이스버거님의 개봉기에서 빌려왔습니다)

보드게임과 더불어 마블덕후라 한창 앤트맨 개봉에 기대를 갖고 있어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아이스버거님에게

" 오 저게임은 뭔가요! 3월의 개미들! "이라고 거창하게 외쳤고(공대생에게 영어란..)

형님이 개미들의 행진이라고 정정해주시고 영향력 게임이라고 대충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하고싶다고 이야기를 드렸고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앤트맨 재밌습니다 짱짱맨)

1. 게임

게임은 3인플로 돌아갔습니다. 다크앤걸 형님과 건일 형님 과 게임을 했습니다.(다시는 안한다 3인플..)

게임의 룰은 간단했습니다.

4라운드(3~4인플)로 이루어진 게임이고 이른 봄, 녹음의 향 풀풀, 건조한 땅, 가을 로 계절이 변해갑니다.

한 라운드동안 2명이 모든 자신의 할 일을 마치고 휴식을 선언하면 활동 단계가 끝이 나고

군사, 여왕, 수면 단계로 넘어간 후 다음 라운드로 넘어갑니다.

활동 단계에 할 수 있는 액션으로는 탐험, 행진, 식량 찾기, 카드 사용,휴식이 있습니다.

탐험은 타일을 하나 뽑아 기존에 있는 대 터널(The Great Tunnel)에 연결하여 개미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입니다.

행진(March)은 개미나 아직 험한 사회로 진출하지 못한 내 애벌레들을 이동 시키는 액션입니다.

식량 찾기는 카드 두 장을 받아오는데 위 3액션은 액션을 할 때 식량을 지불해야 됩니다.

카드 사용은 식량을 지불하지 않는 대신 애벌레나 개미를 카드 사용비로 지불해야 합니다.

카드는 자신의 개미들을 강화시켜주는 진화카드, 공격 혹은 병력보충 등의 효과가 있는 이벤트,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군락 목표 카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게 없거나 통과 하고 싶을 때 휴식을 하면 됩니다. (휴식을 빨리 하면 보너스가!)

그 외에도 각 액션 별로 액션을 수행 하게 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리액션을 하게 됩니다.

이 리액션을 함으로서 내 차례가 아니라도 게임에 집중 할 수 있게 해 줘서 좋더라구요.

(사실 깜빡하고 못 챙길 뻔한게 한 두번이 아니지만)

이렇게 휴식이 다 지나가면 서로 같은 타일에 존재하는 개미들끼리 군사행동이 일어나고

그 후에 타일에서 자원을 수집하고, 개미들에게 먹이를 먹이고(식량이 모자라면 애벌레를 먹는 개미들..)

여왕개미에게 은총도 받습니다.

그렇게 여왕 단계가 끝이나면 수면 단계에 들어가고 한 라운드를 마칩니다.

게임의 주요 점수 얻는 루트를 적어보자면

1. 전투에서 승리하여 점수 획득

2. 진화를 통한 셋 컬렉션 (머리 가슴 배 진화 한 셋트를 완성)

3. 대터널에 인접한 타일의 점령

4. 군락 목표카드를 충족시켜 점수 획득

으로 요약 할 수 있겠습니다.(사실 점수 획득 루트도 잘 생각 안나서 게임 막 했습니다..)

2. 플레이

(Xoon님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 초보를 위해 한글화 해주신 아이스버거님도 감사합니다)

제가 빨강, 다크앤걸님이 노랑, 건일님이 검정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개인 매트에 놓여진 큐브는 애벌레로 취급하고 터널에 놓인 큐브는 개미로 취급합니다.

일단 저는 첫 시작에 공격적인 타일배치(?)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다크앤걸님은 한 번 해보신 적이 있으셨지만,

저와 건일님은 처음 플레이였기에 소극적으로 게임을 전개했습니다.

각자 떨어진 영역으로 타일을 확장해서 서로 사이좋게 점수만 먹고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식량의 확보가 어렵다 보니 할 수 있는 액션이 많지 않아

2라운드까지 정말 후딱 지나갔습니다.(진짜 뻥안치고 10분정도)

영향력 싸움이니 서로 타일 안에서 부비부비 해야되는데

아무래도 손해를 감수하고 적진에 쳐들어가자니 싸우는 중에 다른 한 사람이 점수를 먹을까봐

서로 소극적으로 견제만 했습니다.

(아 평화롭다)

2라운드 마지막 쯤에야 다크앤걸님이 두 세마리의 개미로 제가 있던 타일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무사히 병력을 충원해서 방어에 성공하고 승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투닥투닥 하는 사이 건일님이 군락 목표로 점수도 챙기고 개미들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런걸 당하는 기분...)

그렇게 다크앤걸님과 저는 일시적 동맹을 맺고 건일님의 기지로 진격하자고 약속을 맺습니다.

그렇게 동맹을 하고 3라운드에 여러 카드들을 사용해 대규모 이동을 하여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때 건일님께서 강력한 머리 진화 카드를 장착 하셨습니다.

원하는 대로 애벌레를 즉시 병력으로 충당할 수 있고 후퇴도 할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뱅으로 치면 이 놈처럼 후덜덜..)

전 이미 적진에 들어간 상태고 어쩔 수 없이 전투에 최대한 집중을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때 딱 다크앤걸님이 난공불락의 성을 예감하시고 개미를 이동시키지 않은 채

개미들을 진화 시켜 점수를 따시기 시작합니다.

(

)

2라운드에 동맹을 맺은게 한 라운드만에 파기되어 저 혼자 적진에 떨궈졌고 결국은

대패를 맞이합니다.. 어찌저찌 피해를 최소화 하려 했지만 이미 꽤나 많은 개미를 손실했고

마지막 라운드 4라운드가 닥칩니다.

분노한 저는 강력한 공격용 머리를 찾아 계속해서 카드를 뽑았고

결국 좋은 카드를 뽑아(폭발 머리입니다.. 무려 개미가 머리를 폭발시키면서 공격하는..)

마지막 라운드에 우루루 다크앤걸님의 타일로 쳐들어가 타일을 뺏어내는데 성공합니다.

복수를 하는데 성공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저기 끌려다니면서 액션을 낭비했습니다.

비효율적인 승리라는걸 그제서야 눈치채고 꼴등을 예감했습니다..

(게임이 끝날 때 보드 상황. 필드 몬스터인 지네는 한 번도 못봤네요)

머리 가슴 배 진화를 각 각 3번이나 성공한 다크앤걸님

그리고 군락목표로 매 라운드 높은 득점에 성공한 건일님

저는 비루한 세 네번의 승리로 먹은 점수가 다 라서 패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점수 정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특이하게 생긴 점수판)

오오오오오!!!

아주 근소하게 다크앤걸님을 제치고 2등을 차지했습니다. (1등과도 근소!)

3,4라운드 때 대터널 주위를 점령 하면 먹는 포인트를 딴게 주효 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배신자를 처벌한 듯한 정의감에 휩싸여 기분 좋게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3. 평가

사실 정상적인 게임을 하진 못했습니다.

첫 게임이라 점수 먹는 루트도 잘 몰랐고 너무 소극적으로 2라운드를 보내기도 했고

그리고 보통 게임에서는 카드를 계속 뽑고 계속 사용하면서 라운드를 길게 길게 가져간다는데

너무 탐험에 집중했던 것 같네요.

영향력 게임의 갓으로 칭송받는 도미넌트 스피시즈의 kids 버전인 느낌입니다.

물론 그렇게 쉬운 게임은 아니지만 룰도 덜 복잡하고 신경 쓸 타일 갯수도 적고..

상황에 맞게 진화를 이루어 나간다던지 이벤트를 이용하여 부대를 지휘하고,

군락목표를 달성해 추가 점수를 얻는 테마는 잘 묻어 났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게임이 애매한 타이밍에 일찍 끝난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예전에 Arctic Scavengers 라는 덱빌딩 게임을 할 때도 게임이 뭔가 애매한 길이에서 끝나서

너무 재밌었지만 박한 평을 했었는데 이것도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최종 평가를 내리자면

게임성 ★★★★☆

테마성 ★★★★☆

난이도 ★★★☆☆

한 번 해보실래요? ★★★★★

다음에 또해야지 ★★★★★

로 평점 A0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3인플은 안 할겁니다 절대....)

그 외에도 원시종이라는 변형규칙을 적용하면

각 개미 별(개인 판 별) 능력이 생기고 좀 더 캐릭터성을 갖고 게임을 할 수 있다니

더 기대 되기도 합니다.

지루한 리뷰가 끝이 났습니다. 재밌게 쓰고 싶지만 공돌이의 필력으론 여기까지네요 하하

다음에도 리뷰하고 싶은 게임이 생긴다면 리뷰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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