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캠퍼스 X 파이트 클럽 보드게임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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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15:16

안녕하세요 ~ 텀블벅에서 말싸움하는 소셜 보드게임 <파이트클럽> 디자이너 프랭코입니다. 지난 1월 17일에 제가 <거꾸로 캠퍼스>에 다녀왔습니다.

<거꾸로 캠퍼스>에 대해 조금 소개해드리자면 서울 혜화역에 위치한 혁신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들이 배울 교과목과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교실', '사최수프' 등과 같은 실험적인 교육 방법을 도입하고 그것을 다시 공교육 현장으로 환원하고자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의 사회혁신사업 구글임팩트 챌린지에 우승하기도 했고, OECD와 협력하는 America Archieves의 World Leding Learner이자, 핀란드 HundrED가 선정한 세계 100대 교육혁신사례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참고 공공일호 웹페이지

이날 거꾸로 캠퍼스 학생들과 저녁에 만나 게임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낮 시간에는 캠퍼스에서 <배움 장터>행사가 있다고해서 부산에서 올라가는터라 낮시간부터 캠퍼스를 둘러보며 행사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편이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녁을 간단하게 사먹고, 거꾸로 캠퍼스 옆에 온 더 레코드에서 학생들과 만남을 기다렸습니다. 현장에서 매니저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힘도 들이지 않고 테이블을 세팅하고 저는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한 게임을 꺼내 준비를 마쳤습니다.

1. 거꾸로 캠퍼스 학생들에게 <파이트 클럽> 소개 ─ 20분

저녁을 먹고 7시 40분쯤에 학생들과 첫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시작했습니다. 부산으로가는 마지막 차편을 꼭 타야해서 심도있는 대화시간과 피드백은 포기하고 최대한 학생들을 위한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보드게임 <파이트 클럽>이 어떤 배경과 목적을 가지고 제작되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워낙 발표력과 표현력이 좋은 학생들 앞이어서 그런지 사실 많이 긴장했습니다. <파이트 클럽> 플레이 방법을 알려주고 바로 게임에 돌입했습니다. 학생들은 총 11명으로 두 테이블에 나눠서 5명, 6명이서 플레이했습니다. <온 더 레코드>의 문 매니저님과 저는 플레이 시간 동안 촬영과 기록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게임 진행은 수제작으로 만든 프로토타입 게임이었습니다.

2. <파이트 클럽> 플레이 ─ 1시간 30분

게임 규칙은 심플합니다. 사회자를 두고 파이터들이 토론 대결을 벌이고 투표로 승부를 내며 우승자를 가리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첫 한 두 게임 이후에는 테이블 별로 능숙하게 토론 대결을 진행해나갔습니다. 확실히 게임 구성물 덕분에 몰입도 있게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좀 더 개선해서 실제 상업용 게임에 가깝게 만들어 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토론 대결은 토픽과 사람, 미션에 따라 계속해서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그룹 밖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파이트 클럽 코인(게임머니)를 잃는 순간 새로운 규칙이 발동되면서 게임의 양상이 달라지는 모습도 지켜보았습니다.

학생들은 게임을 통해서 논리, 감정, 미션 등 다양한 요인으로 승리를 착실하게 쌓아나갔고, 재미있는 토픽과 미션을 큐레이션하기 위해 궁리하며 게임을 이어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재미를 느끼고 저희들이 만든 게임을 좋아해줘서 기뻤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제가 안내해준 표준적인 규칙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각 그룹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시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로 처음 만나는 성인 그룹 대상으로 플레이를 진행했을 때보다 사고적인 유연성과 놀이에 대한 감이 조금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꾸로 캠퍼스 학생들은 한 학기 이상 서로를 알아온 팀이어서 그런지 토론을 통해 화학작용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3. 게임 X 수업 활용 관련 피드백 시간 ─ 10분

시간이 허락한다면 거꾸로 캠퍼스 학생들의 학교 생활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시간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에 대한 간단한 피드백을 듣고, 거기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학기 종료를 축하하는 파티를 즐기고 푹 쉬게하지 못한 미안함에 작은 노트를 선물로 건네면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참석해주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겨운 거꾸로 캠퍼스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4. <거꾸로 캠퍼스 X 파이트 클럽> 피드백 정리

거꾸로 캠퍼스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토픽 카드를 제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프랭코 확장판의 형태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협업을 원한다면 준비해보겠습니다.

거꾸로 캠퍼스 '청중'과 '죄수' 역할에 좀 더 적극성을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랭코 게임 안내서는 <파이트 클럽>을 즐길 수 있는 표준적인 지침입니다. 설명서에 게임의 요소들을(예를 들어 라운드 횟수나 시간, 팀플레이, 사회자 청중의 개입, 죄수의 회생 시스템 등) 그룹에 맞게 변경해서 즐길 수 있도록 <하우스룰 가이드>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작업 중입니다.)

거꾸로 캠퍼스 저희들끼리 토픽을 만들어서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프랭코 <파이트 클럽>을 제작한 후에 한글/영어 설명서와 함께 블랭크 카드를 출력해서 쓸 수 있도록 PDF파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무료배포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단어장, 수업지도안 등 교실 수업에서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만한 것들도 기획해 제작해나갈 생각입니다.

거꾸로 캠퍼스 일부 토픽 카드의 변수와 사회자의 영향력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프랭코 확실하게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더 많은 테스트 플레이와 리서치를 통해서 토픽 카드에 안전 장치를 걸어두어서 사회자가 게임의 재미를 그룹을 위해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보완작업을 해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공유해주세요.

5. 감사합니다.

<거꾸로 캠퍼스>와 보드게임 <파이트 클럽>을 함께 플레이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신 문 매니저님과 캠퍼스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온 더 레코드>의 문 매니저님이 추천해주신 <거꾸로 캠퍼스> 소개 콘텐츠

거꾸로캠퍼스 헤드티쳐 에코쌤의 한 문장 : https://brunch.co.kr/@ontherecord/58

거꾸로캠퍼스 학생 이남경(양갱) 인터뷰 : https://brunch.co.kr/@ontherecord/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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