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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원정 2연전 (2024.09.30)

206 조회

2024.10.06 11:24

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반지 전쟁 + 가운데-땅의 국왕들을 플레이하러

원정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ㅠㅠ

성남에 계신 제이엘v 님과

9월 2일 (월), 9월 3일 (화), 9월 9일 (월), 9월 16일 (월)

이렇게 총 4일 동안 총 10연전을 했고요.

파주에 계신 토마스 딜런 님과

9월 30일 (월) 하루 동안 2연전을 했습니다.

그러면 파주에 다녀온 기록을 적어 보겠습니다.

8월 말에 토마스 딜런 님이 댓글로 초대해 주셨는데요.

제이엘v 님과의 선약도 있고 추석 연휴도 있어서

약속을 추석 이후로 미뤘습니다.

그 후에 다시 토마스 딜런 님이 9월 30일에 시간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그날 뵙기로 했죠.

약속 시간은 저녁 7시였는데,

제가 파주는 처음 가 보는 거여서 일찍 출발했습니다.

1호선을 타고 용산역에서 경의선으로 갈아타고 갔습니다.

제가 도착한 곳은 운정역이었습니다.

행정구역상 파주시는 맞는 것 같은데,

파주역은 조금 더 가야 나옵니다.

일단 역 밖으로 나오니까 끝이 안 보이는 긴 육교가 있었습니다. (미래도시 같은 느낌이...)

육교 위를 걷다가 우연히 아래에 본 아주 도발적인 간판이 보였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궁금해서 한 번 방문할 것 같네요. ㅋㅋ

걸어가면서 동네 구경을 하다가 약속시각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날이 시원할 것 같아서 겹쳐서 입었더니 땀나고 더워서

시원한 냉면을 먹었습니다.

'정확히' 오후 7시에 초인종을 누르고

스르륵 열리는 문을 통과해서 어두운 통로 속에서 "철컥" 열린 문소리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덩치가 크~~~~신 토마스 님과 안 그러신 *식 님이 두 테이블에서 각각 반지 전쟁을 세팅하고 계셨습니다.

한 분은 오고 계신 중이었고요.

그분이 이 모임에 반지 전쟁을 전파하신 분이라고 하셔서

제가 그분과 3번 확장을 넣고 게임을 하는 게 좋겠다고 토마스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토마스 님과 *식 님이 먼저 게임을 시작하시고

이제 막 첫 턴 중간 즈음 지나고 있을 때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파란옷을 입고 오신 *곤 님이 들어오셨습니다.

토마스 님의 말씀에 따르면 *곤 님이 제 블로그를 13년 동안 애독하셨다고요. (앗!)

제가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운영하고 있으니 그쪽에도 관심과 '구독'을... (올해 구독자 500명 좀 제발... ㅠㅠ)

하지만 *곤 님은 확장보다는 기본판을 플레이하고 싶어 하셔서

토마스 님이 하시던 것을 그대로 넘겨 받으셨고요.

기본판을 12번 하신 토마스 님께 제가 국왕들 확장 규칙을 설명 드렸습니다.

카드 한글화를 아직 안 하셨지만 영어를 잘 읽으셨기에

진행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토마스 님이 "반지의 제왕"을 무척 좋아하셔서 그런지

자유민족을 선택하셨습니다.

사실, 전날 자면서 자유민족 빌드를 구상했는데... ㅋㅋ

나중에 또 하면 되죠.

1번째 경기 - 토마스 딜런 vs. skeil (2시간 45분)

이 곳을 클릭한 사람만 스포일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어쩌다 보니 저희 테이블과 *곤 님과 *식 님 테이블이 거의 동시에 끝났는데요.

토마스 님이 시간이 애매하게 남긴 했지만

한 게임 더 하자고 하셔서 바로 2차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저는 3번 확장 넣고 두 게임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왔으니 일단은 성공입니다. ㅎㅎ)

*곤 님이 아침 일찍 일정이 있어서 인사 나누고 귀가하셨고,

*식 님은 토마스 님과 저의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식 님이 그림자군으로 주로 하시기 때문에

그림자군을 하는 제 핸드를 보면서 관전하셨습니다.

2번째 경기 - 토마스 딜런 vs. skeil (1시간 38분)

이 곳을 클릭한 사람만 스포일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해서 토마스 님과의 2연전이 끝났습니다.

첫 게임은 거의 다 이긴 게임을 놓치시고, 두 번째는 초반부터 계속 밀리셔서

혹시라도 재미가 없으셨으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만

토마스 님이 반지의 제왕 테마를 워낙에 좋아하셔서 재미있게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에도 시간이 나면 방문해 달라고 얘기하셨고요.

옆에서 관전하신 *식 님이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셔서 좋았습니다.

제 계획은 근처 PC방에서 후기 좀 쓰다가 첫 차 타고 오려고 했는데요.

*식 님이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셔서 죄송한 마음에 사양했습니다만

괜찮다고 하셔서 밖에서 토마스 님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식 님의 차를 얻어 타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까지 차로 한 시간 거리였는데요.

차 안에서 보드게이머스러운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식 님이 이날까지 반지 전쟁을 3번 하셨는데요.

올해 목표가 기본판 스무 게임을 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식 님의 그 목표를 듣는데,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기본판 몇 번 하고 확장으로 빨리 넘어가려는 분들도 많은데 말이죠.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보드게임긱에서

어느 유저가 어떤 확장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저한테도 도움을 정말 많이 준) 스웨덴에 사는 크리스토퍼 씨가

"기본판을 스무 번 할 때까지 기다려라."

라고 답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판을 그만큼 하면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어서 질리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게임이 질리면 게임을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상대 플레이어를 바꾸거나 (전략 연구를 해서) 내 빌드를 바꾸면 됩니다.

상대도 똑같고 서로 빌드도 똑같으니까 게임이 질리는 거거든요.

반지 전쟁은 행동 주사위 결과의 조합이 달라지고

핸드에 들어오는 사건 카드의 순서가 달라져서

리플레이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마다 성향이 달라서 사람이 바뀌면 양상도 달라지고요.

이번 파주 원정을 통해,

저에게서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규칙을 익힌 *곤 님으로부터 주변으로 퍼져서 플레이를 하는 모임은

어떤 스타일로 게임을 하시는지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독학으로 익히신 분이 계시면

저에게 꼭 연락 주세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에 *식 님이

"더 자주 뵙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해 주셨는데,

차가운 밤공기가 데워질 만큼 따뜻한 말씀였습니다.

토마스 님이 또 불러 주시면 파주에 다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파주 분들도 반지 전쟁을 재미있게 플레이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Mounted Cloud 마운티드 클라우드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MountedCloud

반지 전쟁 기본판 플레이 예시 (제1부): https://www.youtube.com/watch?v=2WvBUDwPKxM&list=PLMdv9YpZsmIItHQCNiB-jtvGTvohHcv80&index=4

가운데-땅의 국왕들 카드 및 룰북 한글화 자료: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062&tb=info_files

가운데-땅의 국왕들 플레이 신청: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063&tb=meet_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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