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 20150426 (다이스마스터/시즌스/오를레앙/이스탄불/하트/스코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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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17:32

서론 없이 바로 히얼위고 - !!!

첫 게임은 D군과 다이스마스터즈! 나름 제대로 된 매트와 다이스백을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D군이 보기 쉬우라고 제 카드들은 모두 거꾸로 놨네요.

리뷰에도 써놨지만 굉장히 재밌게 하고 있는 주사위 게임 중 하나입니다. 각양각색의 히어로들을 조합하여 상대방과 맞부딪치는 재미가 상당하죠. 힘세고 강한 토르와, 토르를 제외한 모든 유닛에게 4의 데미지를 주는 묠니르를 메인으로 삼아 D군을 격파하려 했으나.... 저렴한 가격 덕에 개떼(...)같이 뽑아둔 팔콘 / 앤트맨의 공세에 밀려 바로 GG.... ㅠㅠㅠㅠㅠ 잠시 트룬앤택시스를 중고구입하러 나왔다가 다시 돌아와 2번째 판을 시작했습니다.

치열하게 7 : 7 까지 갔는데... D 군의 매그니토 세마리가 미칠듯이 계속 부활하며 필드를 장악하더니 순식간에 두들겨 맞으며 KO 당했습니다... 크흡..... ㅠㅠㅠ 나름 OP(over powered)라고 불리는 헐크를 참전시켰는데 이렇게 털리다니...ㅠㅠㅠ... 처음엔 나름 단순한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일부러 데미지를 입어가며 제 주사위 조합을 깨뜨리는 D군을 보고 파고들면 무궁무진한 전략이 있겠구나- 하고 깨달았네요. 왜 한국에서 다이스마스터가 인기가 적은지 잘 이해가 안가요 :S 영어 때문인가???

이번에 울트론 테마와 저스티스 리그 테마도 나온다는데... 다이스마스터즈 팬들은 이 많은 카드를 언제 다 콜렉팅 할까싶네요...;; <울트론 버전은 괜찮아보여요> 하는 D군을 보니... 다이스마스터의 중독성이 얼마나 심한지 알듯 합니다.

다음 게임은 시즌스!!!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가는게 느껴지는 시즌스입니다! 처음엔 카드간의 연계를 잘 몰라서 어리바리~ 어설프게 운영했는데 이번엔 나름 골똘히 생각도 하며 차근차근 운영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전체적으로 카드가 크리스탈(점수)만 조작하는 계열이 나와 자원수급에 고생이 좀 많았습니다... 카드를 뽑고 싶어도 카드를 뽑게 해주는 주사위도 안나오고... 전체적으로 크리스탈을 늘려주는/훔쳐오는 카드들보단 자원을 능률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들이 더 좋은것 같아요. 게임운영의 폭이 넓어지거든요. 그래도 영어의 압박만 견딜 수 있다면 이만큼 가벼우면서도 카드간의 연계를 통한 깊은 재미를 주는 게임도 드물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3인플/4인플은 늘어지고 복잡해지는 경향이 강해져서 개인적으로는 2인플이 빠르고 턴이 금방 돌아와서 좋은듯 싶습니다. 강추하는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꼭 해보세요. 두번 해보세요!

그 다음은 일꾼빌딩 게임, 오를레앙을 해보았습니다. 이것도 D군은 <2인플을 해봤는데 생각보단 별로였어요> 라는 평을 남겼었어요. 규칙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직관적 & 알기 쉽더군요. 특히 작업이 끝난 일꾼이 다시 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에, 안나오는 일꾼은 지독하게도 안나올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_-;; 주머니 안을 보고 몽크(조커 일꾼)가 3마리 있는걸 보고 아싸!!! 했는데... 작업이 끝난 일꾼들이 우루루~ 다시 주머니로 들어가서 몽크들과 섞이니까 피눈물이 나더군요 ㅠㅠㅠㅠㅠ

콤포넌트 / 일러스트 전체적으로 모두 아름답고 예뻤어요. 프랑스의 느낌은 전혀 없었지만...;;; 왜 많은 분들이 오를레앙! 오를레앙! 했던건지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게임은 생각보다 가벼운듯 한데 일꾼 효율 / 탐험(?) / 개발 모두 두루두루 잘해야 하는 방식의 게임답게 뭐 하나만 부실하게 운영하면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이득을 주더군요. 하면 할수록 잘할 수 있을 듯한 게임이었습니다. 2인플도 충분히 재밌지만, 3인플 / 4인플도 굉장히 기대가 되는 게임이네요!! D군도 다시 형이랑 해보니까 상당히 재밌다고 만족만족~~~

이 게임 가지신 분들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진행한 Eat me if you can. 갑작스레 방문한 두 친구와 함께 4명이서 진행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타겟이 되는 일이 적어져서 부담이 적네요. 전 이런 심리전 게임엔 너무 약해서... ㅠㅠㅠㅠ 가볍게 가볍게 하기에 참 좋은 게임이예요. 설명하는 시간도 3분 밖에 안걸리구... 특히 꼴찌가 모두의 역할을 정해준다는 점이 아주 재밌습니다.

한 친구는 가고, 잠깐 D군이 밖에 나간사이 P군과 배틀라인. 워낙에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바짝 긴장했으나- 카드빨이 뻥뻥~ 잘 받아주는 바람에 쉽게 1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게임도 역시 패빨 90%의 게임이었던걸까요.... OTL

새로운 게임을 배워보고 싶다는 P군의 요청에 시작한 이스탄불. 점핑! 점핑! 하며 돌아다니는 맛이 있는 게임이지요. 세팅된 보드를 보고 누가 먼저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발견하는가- 누가 가장 남들을 방해하며 다니는가 하는게 중요합니다.

보기엔 너무나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해보면 정말 쉬운 편에 속합니다. 저도 리뷰/관련 글을 읽을때마다 <와... 저 많은 이모티콘은 뭐야... 너무 어렵겠다...>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면 모든게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워서 금방 배우고 따라할 수 있죠. 물론 쉽게 배우는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지만... 그래도 초보자들에게 내밀 수 있을만한 그런 난이도의 게임인듯 합니다. 되려 이 게임을 하다보면 < 좀 지나치게 가벼운건 아닌가? > 하는 느낌이 들곤해요. 고급룰을 적용하면 좀 더 전략적으로 바뀔까요? 다음엔 고급 변형룰로 시도해보고 싶네요 ㅎㅎ

아쉽게 딱 한턴 차이로 패배!! ㅠㅠㅠ 그래도 멋진 게임입니다.

아따~ 날씨 좋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하트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최근 저도 미친듯이 열심히 하고 있지요. 윈도우 95 시절부터 존재해온 게임이지만 의외로 어떻게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주변에 아시는 분이 계시고 & 트릭테이킹을 좋아하신다면 꼭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게임 내내 감점을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재미도 있고.... 삐끗! 하고 실수한번 하면 폭풍처럼 몰아치는 감점.... 설마...? 하고 카드를 내렸더니 친구가 웃으며 떠먹여주는 스페이드 퀸(-13점)... 친구의 입에 감점을 떠다먹여주는 공격적인 게임이지요.

다이아몬드 / 위자드 같은 멋진 트릭테이킹 게임도 많지만, 하트처럼 간결하며 기본기가 탄탄하고 재미까지 있는 카드게임도 별로 없는듯 해요. 정말 재밌습니다!

왜 안나오나~ 하셨죠? 밴쿠버나이츠의 전통 음식이죠.

이젠 다들 예상하실듯.

건강해질것만 같은 모습의 피자입니다.

음... 피자에 할라피뇨와 페퍼, 고추가 올려져있네요...

고추...

고추라....

그런 이유로 마지막 게임은 스코빌!!!!

고추밭에서 건강한 고추를 채취하여 팔아먹는 게임, 스코빌입니다.

지난번 게임은 모두가 워낙 짠돌이 같은 플레이만 해서 게임이 전체적으로 느리고 답답했어요. 하도 서로 견제하다보니 고추밭이 엉망진창이 되는 바람에.... 게임 내내 갈색고추(일명 똥고추)만 엄청나게 뽑혀나왔거든요. 다행히도 이번 게임에선 다들 이득을 보려고 구하기 힘든 고추들을 퍽퍽 심으며 돌아다닌 덕에 다양한 종류의 고추가 뿜뿜 뿜어져 나왔습니다. 이러니까 확실히 게임이 더 가볍고 즐길만해지네요. 결국 게임은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단걸 깨달았습니다 -_-;;

이 게임도 보기엔 어려워보이지만 사실 게임 자체는 대단히 직관적이고 텍스트가 없어서 즐기기 편합니다. 물론 고추 밭 이동경로 / 고추 색 조합 / 판매전략 등 장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도 제법 있기 때문에... 장고하는 친구들이 많으시다면 이 게임은 조금 고려를 해보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콤포넌트야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고 귀엽지만... 고추라는 테마가 워낙 특이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번엔 너무 턴잡는데 돈을 조금 쓰다가 져버려서... 이번엔 필요할 땐 돈을 팍팍 써가며 필요한 고추는 반드시 확보하고, 다른 두 친구가 고급 고추를 두고 다투는 동안 착실하게 저가의 고추들을 쓸어담았습니다. 카드 한장 한장의 점수가 너무 낮아서 이길 수 있긴 할까... 싶었는데 낱개로 여러장 모으니 이 점수도 절대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