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이래저래 좀 바쁜디 날림이라도 쓰지 않으면 또 한참 지날 것 같아서 후기 살짝 정리하고 갈게엿!
언매치드 어드벤처 테일즈 투 어메이즈
친구가 슬더스 하자고 찾아왔는데, 스타워즈 에픽듀얼 리메이크 했던 그 게임 그거 협력 모드가 나왔다니까 오 +_+ 하길래 바로 돌려봤슴돠.
주적은 일단 난이도가 쉽다는 모스맨으로 골랐고, 제가 솔플 했을 때 하수인 중에 블롭이랑 또 하나 스컹크? 아무튼 그렇게 두 놈이 좀 쉬운 듯 했습니다만 그냥 랜덤하게 뽑았습니다.
그랬는데 블롭이 떡하니 나와서 갠춘한데? 했습니다만
그런데 이넘이 문제였어요.
이자식 푸르딩딩한 색일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세상에 덱을 밀다니 ㅋㅋㅋㅋ 제가 블롭이랑 할 때 그냥 툭툭 맞으면서 그냥 모스맨 때리고 그랬는데, 이 자식을 안 죽이고 놔뒀다가 덱이 (아마도)15장씩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건 머 저랑 친구랑 둘 다 팔다리 다 짤렸는데 어찌어찌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뛰다가 걷다가 어케어케 기어서 갔습니다.
근데 참 오묘한 것이, 모스맨을 툭툭 치면 그만큼 얘가 카드를 더 보게되고, 그러면 다리가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져요. 그래서 결국 얼추 죽기 직전에 다리가 파괴되서 끝나더라고요. 저희도 딱뎀 남기고 졌어요. 아무튼 얘를 이기려면 큰 한 방이 두세번 들어가고, 중반에 잊지 말고 파멸 토큰을 한 번 쯤은 지워줘야 할 것 같습니다. 대충 요령은 깨달은 것 같아서 담에 모스맨 죽이고 화성인이랑 붙어보겠슴돠.
두고보자 ㅂㄷㅂㄷ
파러웨이
얼른 슬더스를 해야하는데 짧게 돌리고 가자며 파러웨이를 꺼냈습니다.
근데 이 겜 한 판으로 안 끝나져 ㅋㅋㅋㅋ 흐르는 시간을 보며 이거 먼가 잘못됐다 싶기도 했지만 머 꼭 무슨 게임을 콕 찝어서 해야 맛입니까? 재밌으면 장땡이져.
저: ㅋㅋㅋㅋ 이 겜 갠찮치않냐?
친구: 야 이거 신박하다 다시 해보자 ㅋㅋㅋㅋ
슬레이 더 스파이어
친구 : 슬더스 컴으로 쪼금씩 하긴 하는데 보겜이 자꾸 생각나더라 빨리 하자 시간 없다!
저 : 나도 그 때 깔아서 자기 전에 몇 번 했는데 1막을 못 넘기고 잠들어 ㅋㅋㅋㅋ
사일런트 잡은 친구가 첫 픽에 단검 짤짤이 픽하고는 단검 제대로 달려보께~ 하더니 2막 중반 즈음에 30독 세팅이 끝났; 응??
저는 아이언클래드로 그냥저냥 크게 나쁜픽은 아니었습니다만, 한 번 큰 위기가 오면서 강화를 좀 못하고 지나갔더니 살짝 애매하더라고요.
아무튼 사일런트가 제법 괜찮게 구르면서 2막까지 무난하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파러웨이로 인해 시간이 별로 업어서 여기서 세이브!
담에 3막부터 다시 달리기로 하고 헤어졌네용.
마이셀리아
이 겜이 글로만 설명하기가 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동그란 큰 토큰이 엄마. 엄마는 이동이 가능합니다.
버섯 모양 토큰은 말 그대로 버섯..
네모난 큐브는 포자. 엄마랑 버섯들이 포자를 퍼트립니다.
엄마는 지속적으로 포자 생성이 가능하고, 버섯은 두 번 정도 생성이 가능합니다. 버섯이 정해진 횟수만큼 포자를 퍼트리고 나면 부패하여 게임판에서 제거되지만 엄마를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진을 이렇게 찍으면 안 되는디......
저렇게 버섯 토큰이 놓인 개인판을 5개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옆에 깔때기 버섯을 보시면 왼쪽에 세로로 [노랑 갈색 갈색 갈색] 그림이 있죠? 게임판들의 색이 구분되어있는데, 노랑 게임판의 포자 하나, 그리고 갈색 게임판의 포자 3개를 소모하면 깔때기 버섯을 저 사진처럼 개인판 위에 놓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개인판에 카드를 놓으면서 개인판 위에 있던 버섯 토큰을 중앙 게임판에 배치하는 겁니다. 게임판 위에서 포자를 막 퍼트리고 부패하여 개인판으로 돌아오면 개인판의 아래로 들어가면서 부패 효과를 적용합니다. 설명이 쉽게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_-;;;
그러다보면 저렇게 머 난장판이 벌어져요.
이 게임의 포인트는 네트워크입니다. 엄마와 버섯과 포자들이 이어져있어야 포자를 소모할 수 있어요. 얘들이 이어지도록 만드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큰(쎈) 기물이 작은(약한) 기물을 소유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는, 내 엄마 토큰이 있는 칸에 상대 색깔의 포자가 있다? 이건 이제 제껍니다. 요게 포인트. 버섯을 생성할 때 소모하는 포자의 색상은 중요하지 않거든요. 어떤 색의 게임판 위에 있느냐만을 고려합니다. 그래서 퐁~퐁~ 날아다니는 포자들 속으로 쇽쇽 들어가서 얼른얼른 잡아 먹어야해요.
제가 Doris Matthäus 여사님의 Ursuppe(1997) 라는 게임을 되게 좋아하는데, 마이셀리아를 보자마자 우르슈페가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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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긱펌)
뭔가 비슷하져? 원시스프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인데, 얘도 바람따라 구름따라 세포들이 날라다니고 번식하고 막 그래여. 근데 얘는 카드를 사용하면서 진짜로 등에 칼을 꽂는 게임이거든요.
마이셀리아는 기대와는 다르게 그렇게 매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쪼금 더 자연스럽게 바람에 몸을 맡기는 타입이네요. 상황에 맞춰 뒤적뒤적 버섯 카드를 찾으면 되니까 살짝 우회해서 가는 느낌이 좀 납니다.
게임은 무난하게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가족 게임쪽에 좀 더 가까운 것 같고요, 아주 팽팽하게 불꽃 튀는 게임은 아니라고 느꼈어요.
쪼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게임 특성상 규칙이 느슨한 부분이 있어요. 근데 이게 오토마 규칙에서 쫌 애매해지네요. 그래서 솔플용이나 오토마를 사용한 다인플은 추천드리기 좀 그래요. 3-4인플이 좋아보입니다.
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의 모험
게임 후기는 아니고요, 저도 드디어 모험의 서를 받아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나름 저만의 CE가 되겠네요. 실감나는 자원과 ㅋㅋㅋㅋㅋ 긱업빗도 있고요.
어케어케 잘 돌려서 넣으니까는
모험의 서까지 원박이 되었습니다.
제 이름도 박힌 1판이라 오래되었네요.
제가 솔플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머 사실 지나고 보니까 아이는 키우는 게 아니고 지가 알아서 크는 것 같습니다만 그 땐 왜케 힘들었을까요 ㅋㅋㅋㅋㅋ 요거 솔플로 돌리면서 나름 힐링이 되어서 육아라는 말도 안 쓰고 아이랑 같이 산다고 표현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힘든 시기를 함께 해 준 좋은 게임입니다. 최근엔 거의 손대지 않았던 게임입니다만 모험의 서를 손에 넣었으니 다시 모험을 떠나보겠습니다.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Keep on gam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