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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27화 (두 유니버스의 충돌?)

385 조회

2024.08.0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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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27화, 여러분의 함성과 함께 시자~~~~~~~~악 하겠습니다~~~~~~~~!!!!

이번 모임은 특별히 대구에 계시고 저의 반지 전쟁 후기에 자주 등장하신 박보 님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몇 주 전부터 마블 챔피언스를 하러 오겠다고 선언을 하셔서

마챔 멤버들 중에서 날짜와 시간이 맞는 루시퍼 님이 동참하기로 하셨거든요.

아무튼 모임 며칠 전부터 루시퍼 님과 일정과 준비물 등을 상의했고요.

다행히 루시퍼 님이 수원까지 타고 갈 수 있도록 차를 가져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토요일 오전에다가 휴가철 피크여서 아침에 길이 막히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루시퍼 님이 막히지 않는 경로로 빠르고 여유 있게 운전하셨습니다.

너무 여유로워서 차를 30분 정도 세워두고 좀 쉬었습니다.

박보 님이 도착하시기 10분 전 즈음에 제가 수원역 앞에서 내리고
대구에서 오신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호다닥 뛰어 올라갔습니다.

기차가 약 3분 연착되긴 했지만 박보 님이 무사히 도착하셨습니다.

제가 몇 달 전에 비해 살이 쭈욱 빠져서 박보 님이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야식을 끊었더니...)

지하도를 통해서 그나마 차를 댈 수 있던 역전시장 골목 입구로 안내를 했고

누가 봐도 매우 수상해 보이는 시꺼먼 밴에 박보 님을 밀어 넣고...

마챔 후기 유니버스의 루시퍼 님과 반지 전쟁 후기 유니버스의 박보 님의 만남이 그렇게 성사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지하철로 이동해서 박보 님을 많이 걷게 만들어서

이번엔 차로 이동하니 덜 걸으시겠거니 했습니다만

모임 장소로 선택한 무인 보드게임카페 건물에 주차하고

결국에 식당까지 걸어가야 했습니다. ㅠㅠ

8월 초의 무더운 날씨여서 루시퍼 님은 더위에 대해 얘기하셨지만

이미 대구의 여름을 보내고 계신 박보 님은 시원하다고... ㅎㄷㄷ

이번 식사도 지난 번처럼, 맛은 유치하지 않은, 수원의 유치회관에서 국밥을 먹었습니다.

아침 10시인데 대기줄이...

고기국물이 졸라 뜨거워서 조심해야 하는데, 제가 허겁지겁 먹다가 입속이... ㅠㅠ

대구에서 안양까지 오셔서 식사를 대접해 드리려고 했는데,

식사를 빠르게 하신 박보 님이 먼저 계산하고 오셨습니다.

제가 반지 전쟁 확장을 번역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번역비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얼마 전에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했거든요.

제가 제 나름대로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어서

영어 텍스트를 한글로 옮기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번역 규칙을 먼저 정해서 번역된 텍스트가 전체적으로 일관되어 보이게끔

틀을 잡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잔룰이 좀 있는 게임이다 보니 번역된 텍스트에 더 자세한 내용을 덧붙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눈에 보이는 작업물 뒤로 보이지 않는 품이 정말 많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저의 노고에 대한 박보 님의 감사 표시로서 식사를 사 주신 걸로 생각했습니다. ㅋ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그리고 다시 자리를 옮겼는데요.

알고 보니 아까 주차한 곳이 보드게임카페 옆 건물이어서 주차를 다시 해야 했습니다.

건물 3층에 올라가니까 냉방이 잘 되어 있어서 살짝 추운 무인 보드게임카페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프롤로그고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게임 얘기입니다.

1인 게임을 하고 계신 박보 님이 최근에 마블 챔피언스 확장들도 주문하고 계십니다.

마침 X-Men 애니메이션도 보셔서 X-Men 확장판 위주로 구입하셨다고 하고요.

같이 할 캠페인을 골라 달라고 부탁 드렸고,

루시퍼 님과 제가 안 해 본 걸로 고르면 된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건 없습니다... ㅋㅋㅋㅋ

못 고르신 것 같아서 뮤턴트 캠페인 3부작 중 맨 처음인 "뮤턴트 제네시스"로 골라 드렸습니다.

루시퍼 님은 검증된 스파이더-맨 프로텍션 덱,

박보 님은 울버린 어그레션 (프리-빌트) 덱,

저는 처음 해 보는 매직 어그레션 덱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최근에 세.나.캐 연재 16편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고갈되어 있었습니다.

'FFG가 이제는 정신 차렸으니까 뮤턴트들 중에는 똥 캐릭터가 없겠지...'

라고 방심하고 있을 때에

"에이지 오브 아포칼립스" 캠페인에 비숍이라는 똥 캐릭터를 맛보게 되었죠. ~~그래서 네가 B숍이구나... ㅠㅠ~~

같은 캠페인에 들어 있는 플레이어블 히어로인 매직도 프리-빌트 덱부터 해 보려고 했는데,

루시퍼 님이 잘못 알아 들으시고 프리-빌트 덱을 안 가져 오셔서

제가 미리 만들어 놓은 커스터마이즈드 덱으로 했죠. ㅋ

뮤턴트 제네시스의 첫 번째 시나리오는 세이버투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녀석도 "웨폰 X" 프로젝트 결과물이고 울버린과 얽힌 내용도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강화된 손톱으로 공격하고 힐링 팩터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게임에서 구현이 잘 되어 있어요.

시나리오 내용은 센티널 생산과 관련된 ~~손석구 맥주~~ 켈리 의원을 암살하려는 걸 막는 겁니다.

이 양반이 죽으면 플레이어들이 패배하거든요.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이버투스에게 힐링 팩더가 있어서

히트 포인트가 저절로 채워집니다.

루시퍼 님과 저는 여러 번 해 봤기 때문에 초반에 빌런을 공격하는 대신에 빌드업을 했고요.

처음 해 보시는 박보 님은 (어쩌면 울버린처럼) 초반부터 공격을 퍼 부으셨습니다.

정말 많이 때렸지만 세이버투스는 다시 풀 피.

이렇게 된 데에는 프로텍션 덱을 굴리는 루시퍼 님 탓도 있긴 합니다. ㅋㅋ

조롱이 3장 들어간 덱이고, 위협을 제거하거나 배반 카드 효과를 무효화하기 위해서

빌런의 공격 활성화를 일으키거든요.

세이버투스는 활성화할 때마다 치유를 합니다.

아무튼 50장 꽉 덱의 스파이더-맨은 정말 빠른 속도로 빌드업을 해 나아갔습니다.

박보 님은 코어 세트에 들어 있는 프리-빌트 덱의 스파이더-맨만 보시다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을 보고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우리들의 ~~위험한~~ 친절한 이웃...

저는 매직이라는 히어로를 처음하다 보니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몇 라운드 하다가 세이버투스의 공격을 맞고 급사해 버렸거든요.

방어를 안 한 건 아니고 소진된 상태에서 큰 공격을 맞고 죽었습니다.

매직은 처음으로 (히어로인 동안에) 자기 덱의 맨 위 카드를 공개해 놓고 진행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히어로일 때에 페이즈마다 1번, 자기 덱의 맨 위 카드를 핸드에서 플레이하는 것처럼,

그리고 비용 1을 낮춰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직이 지배하는 세계인 '림보' 서포트를 놓으면

핸드에 있는 카드 1장과 내 덱의 맨 위 카드를 맞교환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덱의 맨 위 카드가 보이고 플레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히어로일 때에 핸드 제한이 하나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매직은 마법을 다루는 미스틱 캐릭터이다 보니

소서러 수프림 업그레이드도 놓을 수 있습니다!

이러면 히어로일 때에 핸드 제한이 하나 늘죠.

내 덱의 맨 위 카드를 공개한다?

그러면 떠올라야 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코스모요!

이게 너프 먹어서 플레이어 덱이나 조우 덱으로 한정되긴 했는데,

아무튼 코스모가 저지나 공격 후에 반응 효과로

카드 종류를 말하고 선택한 덱의 맨 위 카드를 버려서

종류가 일치하게 되면 코스모가 결과 피해를 안 받습니다.

그런데 매직은 자기 덱 맨 위를 까 놓고 한다니까요! ㅎㅎ

코스모는 기본적으로 가디언 특성이 있는데요.

어그레션 업그레이드 중에 가디언 동료에게 +공격력 2와 관통 키워드를 주는 에너지 창,

동료에게 부착해서 +공격력 1과 원거리 키워드를 주는 사이드암을 부착했습니다.

어그레션 업그레이드에 X-Men 동료에게 +공격력 1과 +히트 포인트 2를 주는 것도 있는데...

아, 그러면 매직이 코스모에게 명예 X-Men 업그레이드를 붙여 주면 되겠네요! ㅋㅋ

옛날에 다섯 사자 볼트론이 있었다면

저는 이 다섯 카드 '개'트론으로, 약했던 코스모를 공격력 5, 히트 포인트 5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우리 개는 물지 않아요, 창으로 찔러요!

세이버투스와 거의 3시간 걸린 사투 끝에

스테이지 2는 1과 다르게 쉽고 빠르게 두들겨 패면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모의에 가속화 토큰이 6개 올라가 있었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어느 새 시간이 오후 2시 반이 다 되었고,

박보 님이 게임에 집중하시느라 1시에 부인과 통화하기로 한 것도 잊어 버리실 정도였습니다.

루시퍼 님과 저는 다음 시나리오 준비를 했고요.

두 번째 시나리오는 X-Men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켈리 의원이

이경영에 빙의한 듯 전화로 누군가에게 "진행 시켜!"라고 해서 시작되는 건데요.

이름하여, 프로젝트 와이드어웨이크,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바꿔 말하면

뮤턴트 학살 로봇인 센티널입니다.

큰 센티널 하나와 싸우는 건데,

이 하나만 보면 싸울 만하지만 다른 센티널들을 잔뜩 불러내서 붙입니다.

몹쓸 능력이 있거나 히트 포인트가 큰 미니언들이라

얘네들을 잡느라 빌런을 못 때리게 되죠.

그래도 세이버투스보다 쉽고 시간도 덜 걸립니다. ㅋ

박보 님과 마챔 하면서 생각한 건데,

아직 울버린에 익숙하지 않으시거나 마블 챔피언스에 익숙하지 않으실 수도 있고,

아니면 다인 협력 게임 환경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런지

플레이 도중에 말씀을 잘 안 하시더라고요. ㅎ

게임 내내 스몰 토크를 하자는 게 아니고요. ㅋ

나의 플레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줘야

다른 플레이어들과 정보를 합쳐서 어떤 결론을 내고 작업을 분배하거든요.

그러니까 루시퍼 님이

"방어 몇 번 할 수 있습니다."

"거절권 (= 배반 카드 효과를 무효화할 카드) 몇 개 있습니다."

라고 하는 얘기가 그냥 하는 게 아니에요. ㅎ

루시퍼 님이랑 저는 마챔을 굉장히 자주 하니까

이런 대화로 암호나 은어를 주고 받 듯이 하는 거죠.

제가

"다음 제 턴에 교수님 (= 프로페서 X) 나오십니다."

라고 하면

프로페서 X 등장

→ 빌런에게 혼란 + 위협 3개 저지

→ 빌런의 모의 활성화 1번 막음

→ 위협 많이 안 올라갈 예정

→ 그러니 누구 하나는 일상으로 가도 괜찮음

이런 게 함축되어 있는 겁니다. ㅎ

박보 님 말씀대로, 저희가 마챔 고인물이 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ㅋ

어쨌거나 각 플레이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할 수 없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런 얘기들을 나눠야 이번 라운드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위협 제거하면서 시간을 벌어야겠구나, 부착 카드를 떼어서 버려야겠구나,

협공으로 전환해야겠구나 등요.

만약 1인플 하던 습관대로,

'나는 내 머리 속에 있는 걸 다 짜내서 내가 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야겠다!'

만 생각하면

여러 명이 힘을 합쳐서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낼 기회를 못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2명 이상이 마챔을 한다면

정보 교환을 활발히 하고 다른 플레이어들 앞에 놓인 카드들을 봐야 합니다.

내가 그 카드들을 직접 이용하지는 못 하더라도 덕을 볼 수는 있거든요.

그리고 1인플 하던 분들은 다른 플레이어 턴에 끼어들 수 있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벤트 카드와 플레이에 있는 카드의 격발 효과로 가능하거든요.

내 턴 전이나 내 턴 후에 뭔가를 하는 게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죠.

이게 마챔 1인플과 다인플이 가장 큰 차이긴 합니다.

과장을 보태면,

마챔 1인플과 다인플은 그냥 다른 게임입니다. ㅎㅎㅎ

두 번째 시나리오를 약 90분만에 승리했고요.

세 번째 시나리오는 센티널을 낳는 거대한 센티널, 마스터 몰드인데요.

위협 때문에 패배했던가 그래서 재시도를 했습니다만

박보 님이 기차 타실 시각이 가까워져서

스테이지 1만 잡고 이날 모임을 마쳤습니다.

서로 다른 후기에 등장하던 두 분이 만난 역사적인 날이었고,

박보 님이 마챔에 새로운 눈을 뜨시게끔 도와 드렸는데요.

재미있어 하셨던 것 같습니다. ㅎㅎ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저는 다시 반지 전쟁 확장을 번역하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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