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36 클래식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훌륭한 디자인, Luthier (루티어, 2025)
악기 제작자 가문이 되어 다양한 후원자의 요구를 들어주어 명성을 쌓아야 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 루띠어에 드는 생각은 과연 악기 제작으로 클래식 음악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강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전략 유로 게임이 그렇듯이 생산이라는 창조의 개념을 배제하고는 게임이 진행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략 게임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클래식 주제 Theme에 대한 전체를 관통하는 탁월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간 욕심이 아는 부분은, 당대 후원자들 간의 콤보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차르트와 레오폴트 2세, 클라라와 브람스, 미친왕 루트비히 2세와 바그너(카드 없음) 관계처럼 후원자 시너지가 있었으면 하는 상상력이 발동되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기차 덕후 '드보르작'이 그리고 '라흐마니노프'도없다 ㅠㅠ]
작가의 전략은 당대 후원자들을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그 후원자들의 3가지 요구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정말 인고의 세월이 걸리는 악기 제작 나머지 두 가지는 공연과 악기 수리라는 형태로 이 후원자들을 만족할 수 있습니다. 모든 걸 만족시켜주면 이 후원자들은 명성과 든든한 배경(지속 보너스)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이 후원자들이 지속적으로 선물도 루시어에게 주는데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인내심이 바닥난 후원자들은 떠나게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후원자 만족하기 게임으로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원자 만족하기로 시작해서 클래식의 세계관으로 확장됩니다. 역사 속에 실제 했던 다양한 후원자(작곡가, 연주가, 귀족)의 요구 조건이 클래식 사조(바로크-고전-낭만)와 3종류의 악기(현악, 관, 타악) 연관되어 오케스트라의 사조에 따른 클래식 악기의 발달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비록 루시어를 통해 이 모든 게 연결되는 점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이런 관점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은 훌륭하고 처음 생각과 다르게 억지스럽지 않고 루티어인 내가 클래식 세계관에 연결되는 만화적 상상력도 발동하기도 하더라고요!
'안녕하시오! 별밤, 난 모차르트라고 하네 날 위해 하프시코드를 만들어 주겠는가? 마술피리에서 연주 해야 되서 말이오! 카카카카하하", '와 모차르트님이 나에게 ㅠㅠ' 이런 느낌이라면 이해 하실까요?
저는 꿀잼님, 오토마님과 함께 게임이 진행되면서 모든 오케의 수석을 다 찾아서 편성이 끝났을 때 깊은 감동이 밀려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물로 본 적은 없지만, 뱅상 듀트레의 훌륭한 아트웍과 테마가 함께 앙상블을 이루더군요.
게임의 방식은 어떻게 보면 독특하고 어떻게 보면 평범합니다. 여러분이 아는 느낌이고요. 트릭케리언도 생각이 나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구텐베르크'가 더 생각이 났습니다. 구텐베르크는 액션 큐브를 분배해 결정하지만, 이건 돌아가면서 자신의 1, (2: 3라운드 획득), 3, (4: 라운드 획득), 5의 일꾼의 파워를 돌아가면 고용한 조수와 함께 비딩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비딩 계획 단계가 끝나면 다시 턴 순서대로 7개의 액션 칸 중 어디를 먼저 플레이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여러명이 비딩한 액션 칸을 선택했다면, 다시 일꾼 파워에 따라 (동률일 때는 먼저 비딩한 사람) 드레프팅을 진행합니다. 많은 시장 드레프팅 게임이 그렇듯이 여기서도 돈과 영감의 조합을 지불하고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의 턴 구조가 그래서 정말 독특합니다. 턴으로 액션 할 것을 고르고 또 그 안에서 턴의 순서가 비딩의 파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액자 구조식의 턴 구조입니다. 이 부분은 상대의 타블로 그리고 오케스트라 영향력 부분에서 많은 서순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 악기의 제작은 공연과 수리의 영향력 보다 항상 우선하기 때문에 악기 시장과 상대방 타블로의 악기 제작 진행을 유심히 봐야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초반에는 게임이 인터액션이 심심하게 느껴졌는데 2라운드만 되어도 꽤 오케의 영향력 그리고 악기의 종류 후원자, 발코니의 승점 등등 여러 가지 레이싱 요소 때문에 인터액션이 점점 피날레로 향해 달려가더라고요. 저와 꿀잼님은 딱 기준 좋은 인터액션으로 느껴졌습니다.
주요 4군데의 시장 액션 구역에 대한 충분한 영감과 돈을 준비하지 않고 액션 비딩을 하면 차후에 대비가 되지 않는 점은 있습니다. 특히 후원자를 최종 만족하기 위해서는 악기 제작 부분이 중요한데 원하는 악기 종류가 어떻게 깔리냐 따라 게임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느낌은 들긴 했습니다.
디스틸드의 처럼 루시어의 오토마 역시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파워도 변화하며 그리고 오토마 카드의 능력도 점점 강화됩니다. 2인 플레이 시 추가적으로 놓고 플레이한다는 점도 인터액션을 증가시켜주어 좋은 옵션이었습니다.
술의 제조라는 과정을 잘 다룬 '디스틸드'의 작가인 Dave Beck의 주제에 대한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루시어'였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플레이하시면 더 감동이 있습니다.
별밤 드림
단점) 아직 프로토 타입이라 더 개선될것 같지만 ~
1. 긱에 적혀 있는 것 보다 더 걸릴것 같은 숙련되면 플레이 타임 2인 2시간, 3인 2시반에서 3시간이 예상됩니다. 6라운드 말고 한라운드를 줄여 5라운드 까지 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그러면 오케의 완전한 편성은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4인은 절대 추천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2. 시장 부분의 자원 내는 부분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해보이는데 더 해봐야지 알 것 같습니다. 프로토 타입이니깐 더 좋은 방향으로 디자인 될꺼라 생각이 드네요!
3. 게임은 어떤 게임 보다 아름다울것이라 예상이 되지만, '디스틸드' 처럼 입문자를 유로 게임은 아닌것 같습니다. 3.6 정도의 웨이트가 적절해 보이고 3.8이 헤비 유로 게임의 심리 저항선이듯 완전한 헤비 유로는 아닙니다. 어떤분에게는 심심하고 어떤분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차르트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