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하는 영화
한번씩 갈 곳 없이 들려서 혼자 글쓰다 가는 고독한 보드게이머입니다.
얼마전 한번 쓰고팠던 글이.. 영화 드라이브에 대한 글이었어요.
네, 그냥 글이요.
재작년쯤 극장에서 영화 베이비 드라이브를 봤어요.
제가 아는 몇몇 덕후스런 감독들 중에, 유일하게 마블 블럭버스터 프랜차이즈에 들어가지 않는 감독의
신작이라 기대했어요. 영국에서 찍었던 전작들도 참 재기발랄 했었죠..(특히 스콧 필그림! 못보신 분들 보세요)
1-2년전부터, 베이비 드라이브란 제목만 접해왔는데.. 아이가 운전을 한다고?
뭐 이런 가족영화를 만들지?하며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시다시피 보신 분들은 대박영화였죠.
안할 줄 알았는데, 현재 2편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고 곧 촬영예정이라더군요.
이 영화가 국내 광고, 영상, 음악에도 다양하게 영향을 주었죠. 아무튼..
2011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 받았다고 해서 보았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게 영화 '드라이브'
역시 운전하는 영화인데.. 스타일이 강렬한 감독의 영화였어요. 아시다시피 음악들도 너무 좋고..
지금도 듣고 있고, 운전할 때도 있고, 밤에도 듣고.. 못보신 분들 보세요.
오늘 주말 영화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더라고요. 멋지게 소개하더군요 나름..
보면서 소름 돋았습니다.. 그땐 여자주인공이 정말 매력적이어서, 기대했는데.. 그 뒤 작품들은 그다지..
개인적으로 기대에 닿진 못했지만.. 참 특별한 영화였습니다. 엔딩씬은 정말 최고고요.
감독이 워낙 스타일리쉬해서 그런지.. 이 작품 외엔 독특함은 인정받지만 평이 별로 안좋더군요.
* 이건 영화 라스트씬입니다. 혹시 영화보실 분들은 보지 마세요. 보신 분들만 다시 보세요~
한 25년전쯤 sbs에서 일요일이면 영화를 해줬었죠. 이름도 없는 그런 영화들이었는데
아마 영화사에 회자조차 안되는 그런.. 그런 영화들 중에 또 운전해서 도망다니는 젊은 남녀 3-4인 은행강도들 이야기도 있었는데
신나게 도망다니다가, 마지막 순간에 달려오는 열차가 차가 공중폭파되었죠.
어쨌든 여지껏 기억에 남아있네요.
드라이브 하면, 영화 퍼펙트월드의 원작영화 마틴스데이도 조금 떠오릅니다.
퍼펙트월드는 유명한 영화고 잘생긴 캐빈 코스트너의 히트작이지만..(상업영화)
원작영화 마틴스데이(Martin's Day 1984)는 진짜 수수하고 평범한 인물들이 나와 연기를 해서
잔잔함, 리얼함, 무미건조함, 심심함들까지 느껴졌었던 영화 같아요.
탈옥수 이름도, 아버지 없는 아이의 이름도 똑같은 마틴. 결말은 기억이 잘안나지만.. 참 처연한 영화..
아무튼 드라이브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때 로드무비를 좀 좋아했는데, 그들이 그렇게 갈망하던 여정 끝의 희망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였으며, 결국 비극이나 실망으로 끝맺는 경우가 많았죠.
어째면 제가 그런 영화만 제 가슴에 꽂혀, 그런 것들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그런 걸 봐서 이런 사람일까, 아니면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기에 그런것들을 좋아하는 걸까
한번씩 고민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후자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마음이 시키는대로 글을 써봤습니다.
전에 제가 쓴 글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였는데, 마음에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주말인데 다들 즐거운 게임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