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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18화 (타노스를 가지고 놀게 만든 역할 몰빵론?)

926 조회

2023.11.05 15:06

마챔, 딱지칠 결심

제18화, 여러분의 함성과 함께 시자~~~~~~~~악 하겠습니다~~~~~~~~!!!!

9월엔 초순에 모였고 10월엔 중순에 모여서 사이 기간이 길게 느껴졌는데,

11월엔 다시 초순에 모이니까 2주만에 모였네요.

제 개인적으로 11월에 다른 행사가 잡힌 게 있어서 가능한 날이 딱 이날뿐이었거든요.

그래서 시라노 님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불참하시고 3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최근에 새 멤버 영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카톡방 멤버가 저까지 5명인데,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에테르 님이 작년 12월부터 함께 해 오고 있어서

만으로 하면 1년을 꽉 채운 셈이죠.

그동안에 새 멤버를 모집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고요.

몇 차례 시도가 있었으나 저희 모임과 안 맞아서 영입을 포기한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 새 멤버를 들이는 것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현재 저희 멤버들의 실력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나중에 들어올 새 멤버들에게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였고요.

마블 챔피언스이 잔룰이 많고 복잡해서

저희도 이걸 완벽하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현재 저희 멤버들 수준이면 새 캠페인이 나오더라도 스스로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앞으로는 저희 모임과 잘 맞는 소수의 새 멤버를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임 전날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마챔 관련 소식들을 찾아 보고 있었는데요.

제가 늙어서 잠이 안 온 게 아니고,

며칠 전에 넥스트 에볼루션 캠페인과 웨이브 7 다음에 나올 새로운 캠페인에 대한 발표가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넥스트 에볼루션 룰북 끝의 만화에서 누군가가

"아포칼립스!"

를 외치면서 끝났는데,

정말로 다음에 아포칼립스가 나올 예정이더라고요.

그런데 놀라운 건, 아포칼립스가 최종 시나리오의 빌런이 아니라는 겁니다.

마치, 매드 타이탄스 섀도우 캠페인의 낚시 같은...

플레이어블 히어로로, 비숍과 매직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요.

매직은 오랜만에 MYSTIC 특성을 가진 마법쟁이여서

쓸 만한 MYSTIC 카드들이 많이 들어있기를 바래 봅니다.

모임 날 매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모임 장소로 향했습니다.

저와 동행했던 루시퍼 님도 일 때문에 새벽에 귀가하셔서 마찬가지로 피곤하신 상태였다고 합니다.

배가 고픈 저는 볶음밥과 라면을 먹는 사이에,

루시퍼 님과 에테르 님이 캠페인 세팅을 하고 계셨습니다.

루시퍼 님은 블랙 위도우 (저스티스) 덱을,

에테르 님은 피닉스 (프로텍션) 덱을,

저는 엔젤 (프로텍션) 덱을 만들었고요.

캠페인은 루시퍼 님의 요청대로 매드 타이탄스 섀도우를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의 빌런은 타노스의 블랙 오더의 마법쟁이인 에보니 모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조우 덱에서 나오는 SPELL 특성의 환경 카드가 플레이어 앞에 놓이는데요.

이런 환경 카드에는 타이머 역할을 하는 인보케이션 카운터가 올려져 있어서

그게 다 떨어지면 해당하는 마법이 플레이어에게 날아오는 방식입니다.

프로텍션 둘에 저스티스 하나였고, 플레이어가 세 명이라 시나리오가 상당히 오래 걸렸으나

한 번에 클리어했습니다.

이 세 히어로의 조합에 불안요소가 있었는데요.

이 첫 번째 게임에서 "과거의 그림자" 배반 카드로

블랙 위도우의 네메시스인 태스크마스터가 나와서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닉스와 엔젤이 아직 남았는데 말이죠...

두 번째 시나리오에는 빌런이 둘입니다.

프록시마 미드나잇과 콜버스 글레이브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어벤져스 타워를 포위하고 공격하거든요.

마블 챔피언스에서 처음으로 나온 타워 디펜스 형태의 시나리오여서

어벤져스 타워가 박살나도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한 시나리오에 여러 빌런이 나오는 게 여럿 있는데,

가장 첫 번째가 레킹 크루였습니다.

그게 좀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이후의 캠페인들에서 여러 빌런이 나오는 시나리오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입니다.

엔젤의 네메시스는 Harpoon 하푼인데요.

자신의 코드네임처럼 작살을 들고 다니는 캐릭터입니다.

그걸로 엔젤을 사냥하려는 것 같은데,

그의 무기인 작살이 플레이에 들어오면 하푼에게 부착되고,

하푼이 없으면 찾아와서 부착됩니다. ㅎㄷㄷ

작살이 어디에선가 획 날아오면 하푼이 그 작살의 줄을 타고 나타나는 느낌이 잘 살아 있죠.

엔젤의 의무 카드는 특이합니다.

일상 행동으로 의무 카드를 버릴 수 있으나 제거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버려지기 전까지 플레이에 남아서 수렁 아이콘 하나를 보이죠.

그 의무를 버리려면 일상 행동으로 시작 플레이어에게 조우 카드 1장을 줘야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제가 시작 플레이어가 아닐 때에 그렇게 했... ㅋㅋㅋ

세 번째 시나리오의 빌런은 타노스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인피니티 건틀렛과 인피니티 스톤들이 나와서 플레이어들을 괴롭힙니다.

타노스는 stalwart 강건 키워드가 있어서 기절이나 혼란이 걸리질 않습니다.

블랙 위도우와 피닉스가 기절 효과가 있는 카드가 있는데,

그런 게 쓸모가 없어져 버리죠. ㅠ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은 저마다 효과가 달라서

상태 이상을 걸거나 플레이에 놓인 카드를 버리게 하거나 타노스에게 추가 부스트 카드를 주거나

조우 덱을 버리면서 미니언을 가져오게 하는 식입니다.

타노스가 활성화한 후에 공개된 인피니티 스톤이 있으면 그 스톤의 효과가 격발된 후에 버려지고,

공개된 게 없으면 인피니티 스톤 덱에서 맨 위 카드가 공개되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타노스가 두 번 활성화하면 한 번은 인피니티 스톤 효과가 날아온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조우 카드 중에 인피니티 스톤을 추가로 공개하게 하는 것도 있어서... ㅠㅠ

루시퍼 님과 저는 피닉스를 해 본 적이 있어서

피닉스 뒤에 있는 어둠의 그림자를 잘 알고 있었지만

이날 피닉스를 처음 해 보는 에테르 님이 피닉스를 가벼이 생각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 ㅠ

다크 피닉스가 날아오고 다크 피닉스는 "세상을 전소시키다"라는 보조 모의를 물어 오는데,

이 보조 모의는 영속 키워드가 있어서 한 번 플레이에 들어오면 플레이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ㅎㄷㄷ

그 보조 모의에는 증폭 아이콘이 있어서 앞으로 부스트 카드를 공개할 때마다 부스트 아이콘이 1개씩 붙습니다. ㅎㄷㄷ

그 보조 모의에 위협 토큰이 없을 때에만 증폭 아이콘이 없는 걸로 간주하거든요.

게다가 다크 피닉스는 히트 포인트가 12이고,

강인 상태를 가지고 들어오고,

steady 부단 키워드가 있어서 기절과 혼란이 각각 2장까지 걸릴 수 있고

같은 상태 카드 2장이 있어야 그 효과가 발휘됩니다. (기절과 혼란이 풀릴 때에 같은 상태 카드 2장이 같이 버려집니다.)

그리고 villainous 빌런화 키워드가 있어서 활성화되면 부스트 카드를 받고요.

타노스를 때려 잡는 데에 집중해도 부족한데

이 해로운 새 (?)를 잡는 데에 두 시간을 허비해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I am 불새에요. 그럼 Next time에 승리해 봐요.

세상을 어지럽히는 푸른 새 (?) 대신에

세상을 불태우려는 불새를 잡느라 타노스를 거의 건드리지 못 하고 패배하자

여기에서 제가 묘안을 제안합니다.

이른 바 '역할 몰빵론!'

각 히어로가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어정쩡한 것을 하지 않으면서

행동의 효율성을 극한으로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블랙 위도우는 원래 저지를 잘 하는데, 저스티스 덱이어서 저지가 더 잘 됩니다.

그러니까 블랙 위도우에게 공격이나 딜을 맡기지 않고 저지만 시킵니다.

엔젤은 노멀 엔젤일 때에는 저지가 잘 되고 아크엔젤일 때에는 공격이 잘 되는데요.

블랙 위도우와 피닉스가 저지를 잘 해서 공격수가 없으니

가능한 한 아크엔젤 형태를 유지하면서 공격에 몰빵합니다.

아크엔젤일 때에 가속화 아이콘이 하나 있어서 빌런 페이즈의 첫 번째 스텝에서 위협 토큰이 하나 더 올라가지만

나머지 두 히어로가 저지에 몰빵 하면 하나 더 올라가는 위협 토큰 1개를 커버하고 남는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저지하는 두 히어로는 동시에 일상으로 가지 않게 끔 관리하고요.

플레이에 들어온 미니언은 아크엔젤이 주는 오버킬 공격이나 추가 딜로 잡는 걸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맞춰서 각자 덱을 수정했습니다.

블랙 위도우 덱에서 쓰지 않는 카드를 몇 장 제외하고,

피닉스는 프로텍션에서 저스티스로 갈아 타고,

엔젤은 프리 빌트 덱으로 안 되어서 안 쓰는 카드를 몇 장 빼고

프로텍션이지만 공격적으로 할 수 있도록 카드 드로우와 딜 카드를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주요 모의에 위협 토큰이 낮은 수치로 유지가 되면서

타노스에게 피해가 잘 들어갔습니다!

3인플이어서 타노스의 히트 포인트가 많아서 오래 걸렸습니다만

첫 번째 스테이지의 타노스를 2시간 가까이 걸려서 정말 쉽게 격퇴했죠!

저희가 이용한 보드게임 카페가 마칠 시간이 가까워져서 (밤 12시가 이미 넘었음)

서둘러 하느라 두 번째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에 빠뜨린 걸 발견해서 접긴했는데요.

각 플레이어가 이미 빌드업이 끝난 상태여서 10여 분 만에 피해를 20 가까이 준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30분만 더 있었다면 이 세 번째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을 것 같네요. ㅎㅎㅎ

(마지막에 급하게 정돈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려운 시나리오를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며 기분 좋게 마쳤습니다.

이날에 웨이브 7의 나머지 두 히어로 팩이 출시될 예정인데,

운이 좋으면 12월 모임에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다음 모임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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